전 서울에 거주하는 현재 21살 남자입니다. 지금부터 적어내리는 글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며 픽션?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덤덤히 읽고 넘겨주세요.
저는 평소에 귀신? 하나도 안 믿었던 사람이며 예전에 가위 걸린 것 말고는 체험조차 해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가위 눌렸을 때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정확히 서울 XX 고등학교 1학년 7월입니다.
친구와 저는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학원까지 다녔던 중1때부터 부X친구입니다.
7월 어느날 아침에 학교를 등교하니 담임이
“둘 다 독후감상문이 몇 개씩 밀렸으니 남아서 다 쓰고가”
라며, 저랑 제 친구를 부르더래요..
마침 저희는 학교를 마치고 가야 할 학원에 빠질 수 있는 괜찮은 핑계거리가 생겨서
학원에는 미리 “이러한 사정으로~해서 못 간다”고 연락을 드린 뒤
남아서 독후감상문이나 쓰고 노가리나 까자 했습니다.
학교 일정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다들 아실겁니다.
오후 4시쯤에 공식적인 수업은 모두 끝납니다.
그리고 ‘방과후 학교’ 라는 수업을 듣는 애들이 있어서 5시 반 ~ 5시 50분 정도에 끝나서 6시 쯤에 석식을 먹곤하죠.
(학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저랬어용)
저 ‘방과후 학교’ 라는 수업이 진행이 되는 반이 있고, 안 되는 반이 있습니다.
대부분 ‘방과후 수업’ 은 야자반에서 실시하곤 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1~6반이 야자 안하는 반, 7~12반이 야자 하는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학년때는 1~6반에서 방과 후 수업 자체를 실시 안하더군요.
(1~6반도 모집은 하되, 수업만 7~12반에서 ㅇㅇ.)
(방과후 수업 참여는 자율에, 대부분이 안 들었음.)
저희는 4반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반에서는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오후 4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서 반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원래 같으면 담임 선생님이 대부분 방과후에는 반에 남기지않고, 도서실 같은 곳에 남깁니다.
하지만 저희 담임은 평소에 그런 면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그냥 저희 반에 남아서 밀린 감상문 다 쓰고 사진찍어서 인증하고 문 잠그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5시?쯤 퇴근하셨습니다.
(이럴거면 왜 남았냐.. 끝까지 감독도 안 할거면서..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진짜 그냥 남은겁니다 그냥.. 담임이 사교육도 탐탁치않아 하시는 분이라 학원 핑계대는걸 안 좋아함.)
하지만 우리는 열혈 대한민국 고등학교 1학년 남자..
4시 땡 끝나자마자 반에 둘만 남게되었고..
담임이 퇴근하기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5시부터 학교 앞 피시방 달렸습니다.
피시방까지 거리는 5분정도..?
1시간10분? 남짓하게 게임하고 마지막 줄로 석식 먹으러 학교에 왔습니다.
제 친구가 야자반에 있었는데 석식은 항상 남는다고 하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희는 석식까지 먹고 그제서야 다시 4반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6시 반 정도 되었던 것 같고 7월이라 해가 길었습니다.
얌전히 감상문을 쓰다보니 금방 쓰더군요.
1시간정도? 물론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배껴다가 썼습니다;;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1시간정도 쓰고, 감상문을 끝냈을때 시간은 7시반정도 되었습니다.
밖은 약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야자반에 있는 친구와 같이 집에 가려고 9시까지 폰만지고 노가리나 까면서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학교 탐방도 하구요.
발단은 ‘학교 탐방’ 이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인적이 매우 드문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바로 앞에 아이파크며 뭐 아파트가 몇개 있긴했는데 지하철역과도 동 떨어져있고..
아무튼 밤이되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곤 했죠.
평소에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밤 늦게까지 남아있을 상황이 몇 없었기에..
아까 얘기를 이어하자면, 저희는 8시쯤 장난끼가 발동하여 학교 공포체험을 하자고 했습니다.
둘 다 무서운 걸 못 보면서도 즐기는 그런 성격이었구요.
게다가 어차피 둘이고.. 애들 야자도 하고 있고, 둘 다 영적존재는 안 믿기에 시작은 덤덤했습니다.
먼저 학교 구조를 그림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림 설명 : 1~5층 학교 구조>
<그림 설명 : 5층 주인공 위치 확대 및 문 잠김 상황>
이런 구조입니다.
그림이 좀 많이 개떡같지만 노력했으니 봐주세요.
위 그림을 보시면 4반에서 5반사이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아까 저희가 피시방 갈때까진 열려있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석식 시간 이후로 시건을 하는 모양입니다.
대신 1반쪽 문은 개방이 되어 있었고 저희는 그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그림은 5층이며 저희 학교는 1층부터 5층까지 위 그림과 동일한 구조를 지닙니다.
1층 – 교무실 및 행정실
2층 – 교무실 및 다목적 교실(음악실,미술실,탐구실 등등)
3층 – 교무실 및 3학년 층
4층 – 2학년 층
5층 – 1학년 층 (현재 층)
층 구성입니다.
저희는 5층부터 쭉 내려가면서 한 층씩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나간 문 쪽(1반쪽에 있는 문)에 계단이 또 있습니다.
그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내려갔습니다.
2학년은 모든 반이 야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창문이 꽤 낮은 탓에 복도를 걸어가면 야자 감독 선생님께
“1학년이 왜 2학년 층을 다니냐”
꾸중을 들을까싶어서 4층은 대충 스킵했습니다.
3층은 3학년층..
당연히 3층도 모든 반이 야자를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저희가 처음 접한 1~6반은 불이 다 꺼져있었습니다.
마침 문도 열려있길래 바로 투입했습니다.
그때 기억으로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히 어두웠죠. 그래서인지 선뜻 가기는 싫었는데, 그래도 두 명이니까 천천히 걸으면서 1~6반 복도를 둘러보았습니다.
별 거 없었습니다.
3학년층은 4반과 5반 사이 문도 열려있었습니다.
저희는 중앙 계단쪽으로 나가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서로 쫀 거 아니냐고 궁시렁대면서 화장실에서 나와서 다시 1~6반 복도로 갔는데
??????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불과 2분?만에 그 복도문이 닫힌겁니다.
복도 문은 크기가 꽤 크기때문에 닫을 때도 끼이익 거리는 꽤 큰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아무리 화장실에 있어도 다 들리곤하죠.
<그림 설명 : 3층으로 내려온 후 화장실 가기 전 상황>
↓
<그림 설명 : 3층 화장실 다녀온 이후 상황>
그럼에도 저희는 별 대수롭지 않게 대처했습니다.
그때는 미처 생각을 못한거죠. 그냥
“아 ~씨 우리 화장실 간 사이에 경비가 문 다 잠구고 다니나보다.”
라고 넘겼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위 그림에 있는 중앙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다목적층이라 여기는 불이 하나도 안 켜져있더군요.
이동수업이나 주간시간에만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요.
2층은 반이라는 구분은 없지만 구조는 윗층과 같습니다.
2층은 5층으로 따지면 7반쪽으로 가는 문조차 닫혀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웃긴게, 2층은(윗층으로 치면) 4반과 5반사이의 문이 개방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곳으로 갔습니다.
가보니 5층으로 따지면 4반쪽은 미술실2, 3반쪽은 미술실1, 2반쪽은 다목적교실, 1반쪽이 음악실 이었습니다.
공포영화 같은 것 보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미술실과 음악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당.연히 가보기로 했죠. 죄다 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음악실~미술실2’까지 전부요.
그런데 음악실(5층으로 따지면 1반)쪽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또 저희는 대수롭지 않게 “아 여긴 또 왜 잠겨있어~”
하고 아까 들어왔던 미술실2쪽 문으로 다시 나가려고 했는데…
???
이게 뭡니까? 이 쪽 문도 닫혀 있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좀 느낌이 쎄- 한겁니다.
<그림 설명 : 2층 ‘미술실2’ 쪽에 있는 문을 들어온 이후 상황>>
아까 3층에 갔을 때도 분명 나갈 때는 안 닫혀있던 문이 닫혀 있었고, 2층에서는 들어올 때는 안 닫혀있던 문이 닫혀 있는겁니다.
진짜 그제서야 상황이 섬뜩해지더라구요.
침착하게 일단 5층에서 야자하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더군요.
천천히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이래저래해서 지금 2층에 갇힌 것 같다.
그러니 애들 몇명이랑 우리있는 곳으로 좀 와달라고 했습니다.
한 10분? 정도 지난 뒤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지금 미술실2 쪽에있는 문인데 안 들리냐고 부르는데 왜 대답을 안하냐고.
???
저희가 전화하기전부터 계속 미술실2 앞에 있었는데 바람소리 한 점 안 들렸습니다.
저희 둘 숨소리나 얘기소리밖엔.
문이 두꺼워봤자 얼마나 두껍다고 바로 반대편에서 말하는 소리가 안 들릴까요.
저희는 장난치지말라고 빨리 문이나 열어달라고 경비아저씨나 불러달라고 전화로 얘기했습니다.
근데 얘는 농담안하고 진짜라고 하더군요.
지금 자기네들도 미술실2 앞인데 너희 계속 부르고 있다고.
일단 이것도 엄청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알았으니 경비아저씨 좀 빨리 데려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을 보낸 뒤 저희 둘은 반대편 음악실 쪽 문으로 다시 가보았습니다.
여전히 잠겨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미술실2 문으로 와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한 10~15분? 쯤 지나서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올라가고 있다고.
신기하게도 애들 목소리는 안 들리는데 경비 아저씨 목소리만 들리더군요.
아저씨는 애들이 지금 이 시간에 2층에는 왜 와있냐고 약간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문이 열렸습니다.
경비아저씨가 저희가 중앙 계단쪽으로 나온 뒤에 다시 문을 잠구려고 하는 찰나에 저희보고 음악실 쪽 문은 왜 열려있냐는 겁니다.
??
분명 아저씨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잠겨져 있었던 문이 열려있는겁니다.
여기서부턴 진짜 너무 소름이 돋아서 저희는 아예 복도 근처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 거기 누구냐고 복도 끝을 향해 물어보셨습니다.
되돌아오는 말은 없었습니다.
근데 아저씨께서 분명 하시는 말씀이 아까 저 음악실쪽 계단문은 내가 5층부터 1층까지 다 돌면서 전부 잠궜는데 왜 갑자기 열려있는지 이상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 눈치 채셨나요?
아저씨는 “5” 층부터 1층까지 잠궜다고 말씀했습니다.
저희가 아까 5층에서 처음 내려올 때 아저씨가 잠궜다는 계단문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저씨는 ‘6시 반’부터 5층부터 잠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처음 5층에서 내려온 시각은 ‘7시 30~40분’ 이구요.
‘6시 반’이면 저희가 석식을 다 먹고 올라왔을 시간이구요.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시간이 정확하다면 5층에서 아저씨는 문을 잠구기 전 1~6반 복도 순찰 돌 때 반에 있는 저희를 보셨어야 합니다.
근데 아저씨는 저희를 본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너희를 봤으면 딴 곳으로 보내던가 아니면 문을 안 잠구지 않았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둘이 경험한 이야기라 딴 애들한테 아무리 말해봐도 믿지 않았습니다.
뭔가가 우리를 자꾸 어느 한 공간으로 점점 좁혀가면서 가두려고 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아직 안 풀리는 것]
왜 문 밖에서 애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을까?
왜 우리가 드나들었던 문이 하나씩 뒤돌아보면 잠겼을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구요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선생님께 불려가서 이상한 괴소문 퍼뜨리지말라며 혼나서 글 내렸었습니다.
아무튼 그 뒤로 졸업 때까지 야자도 하지 않았고, 7시 넘어서 학교에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때가 약간 트라우마가 있어서 무조건 야간수업은 피합니다.
학교에 아무 일 없이 남아 계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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