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만난 애인과 이별한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이 많은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2년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제보자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2년동안 사귀었던 남친이 있어요

2년이 지나도 서로 사랑하고 안 변했다고 생각했어요. 확실히 서로 사랑하는거에 대해서는 엄청난 확신이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제일 힘들 때, 그때의 남친은 무덤덤하더군요. 옛날에는 부탁안해도 굳이 자기가 해줬던 일 하나를 제발 이번만 해달라고 부탁해도 힘들어 하구요. 몰랐는데 그사이 애정표현도, 저에대한 관심도 많이 줄었더라구요.

사실 알아요. 혼자 식는 감정이 어딨겠어요. 저도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마음껏 화도 내고 투정도 많이 부리고, 정말 많이 힘들게 했겠죠. 그사람을 많이 지치게 했던거 잘 알고 있어요.

절대 못헤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헤어졌어요. 여친을 사귀었더라구요. 마음이 참 이상했어요. 손발이 차가워지고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고 한편으로는 화가 너무 나서 욕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잘 사귀었으먼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사람은 혼자 있는 것도 못하고, 외로움도 많이 타고, 또 사람을 사람으로 잊기 때문에 여친을 사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제가 그동안 힘들게 한것도 많았겠죠.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얼굴을 보면 또 기분이 너무 나빠요. 제가 지금 무슨 말들을 하는지…

사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예요.
그렇게 그사람이 가니 또 다른 사람이 제게 오더라구요. 그사람이랑 데이트 하면 구두는 절대 못신었는데 이사람은 키가 정말 커서 듬직해요. 그사람은 성격도 더러워서 자주 화냈는데 이사람은 진짜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이예요. 그사람은 정말 사랑했지만 설렜던 적이 없었는데 이사람을 보면 설레기도 해요.

근데요…
이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인데
제가 그렇게 꿈에 그리던 자상한 남자인데
이사람이랑 연락하다가도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요

이런거 다 필요없으니 그냥 다시 그사람이랑 둘이 씻지도 않고 생얼로 누워서 핸드폰하고, 서로 숨김없이 마음껏 화내고, 굳이 밀당할 필요없이 언제든지 넘치는 사랑표현을 하던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2년을 그사람으로 채웠는데,
새사람이랑 맞춰가는건 너무 힘들고 벅차요.

그사람은 어떻게 지금 여친이랑 그렇게 잘 지내는 것일까요? 저만 비참해요. 사실 저도 그때로 돌아가면 또 상처만 남을 것도 알지만 너무 그리워요 그 편한 사랑이.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어요. 내가 없으면 못하는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절대 화안내고 도와주고 싶고요, 그사람이 없으면 못하는 것들도 이제 잘하니 일방적으로 시키지만 않을꺼예요.. 그사람한테 못했던 정말 많은 일들, 미안했던 일들을 되새기며 다음 연애는 다음 남자에게는 꼭 이렇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사실 다음 사람말고 그사람한테 다시 잘하고 싶은데.

뭐 어떻게 끝낼 지 모르겠지만 페북에서 모든 글을 좋아요를 누르는 너는 이글이 올라와도 읽지도 않고 좋아요를 누르겠지. 그러면 난 너가 혹시 읽었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 할꺼야. 2년동안 사랑해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내가 못해준 것들도 너무너무 미안해. 그리고 지금 여친이 나보다 훨씬 잘 어울리던데 이쁜 사랑해. 난 너를 봐도 무뎌질 때, 아무렇지 않을 때가 빨리 오기를 빌 뿐이야.

한편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이런 기분을 느끼는 이유가 그 전남친은 삘이 왔던거고 지금 새로운 사람은 삘이 안 와서 새로운 사람이 꿈에 그리던 자상한 남자여도 계속 전남친이랑 사귀던 그 때가 생각나는 거 같음”

“아휴 마음 아파… 마음이 맞으려면 타이밍이 진짜 중요한듯… 마음의 크기도 그렇고… 왜 다들 오랜 연애를 하면 대부분 소홀해지고 식어버리는걸까…ㅠㅠ 넘나 슬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출처= 고려대학교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