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버스에서 뜨거운 커피 쏟은 아줌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으레 또 소위 말하는 ‘맘충’을 욕하는 글인가 하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알고보니 훈훈한 미담이어서 소소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하는 해당 게시물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천안에 사는 28살 아줌마 입니다.
저는 친정이 서울이라 혼자 아기데리고 친정갈때는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해요.
아기 자는 시간 맞춰서 아기띠하고 거기에 안전벨트매고 애가 조금이라도 칭얼대면 과자로 입막음하고 뽀로로 틀어주고… 시한폭탄 매고 가는 기분으로 타요.
애만 데리고 타도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안좋은 시선들이 느껴지는 것 같고, 애가 울기라도 하면 다들 쳐다보고 인상을 찡그리죠.
우리나라에서 애 데리고 돌아다니기 참 삭막하고 무서워요.
특히 기사님께서 뭐라고 하실까봐 매번 전전긍긍하면서 버스 탔는데요.
어느 날 제 옆 자리에 어느 50대 아주머니분께서 버스에 아메리카노를 들고 타시다 놓치셔서 버스 입구계단부터 두번째 자리까지 물 웅덩이가 생기게 된 거예요.
저는 솔직한 말로 아고 왜 하필 나 앞에 탔는데 여기에 쏟았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또 다른 옆자리에 앉으신 50대 아주머니도 왜 저런걸 들고타서는..ㅉㅉ 라고 들리게 말씀하시고
커피 쏟으신 아주머니는 연신 죄송합니다 하며 휴지 구할 수 있냐고 기사님께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기사님이 인상 팍 쓰시고 휴지주거나 하실 줄 알았는데
직접 커피를 닦으시면서 “아이고~ 아니에요. 제가 닦을게요. 커피 향 맡으면서 운전하고 좋죠~”
하시는데 머리를 망치로 쾅 맞은듯한 충격… 그와 동시에 나는 애기가 울 때 이해받기를 바라면서 속으로는 욕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반성이 되었어요.
그리고 내릴때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인사하니까
애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어쩜 그렇게 얌전히 잘가냐고 고맙다고 해주시고..
이 일을 계기로 민폐인 상황을 봐도 일부러 한 무개념 짓이 아니라면 저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제목보고 욕하러 들어오신 분들도 있을거예요.
사람은 완벽한 신이 아니잖아요.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민폐를 끼칠 수 있는게 사람이에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작은 실수 쯤은 웃고 넘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하구요.
지킬건 지키고 실수가 있다면 관용으로 넘어갑시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 마인드 진짜 상위 1프로 어렵겠지만 본받자”
“훈훈하네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