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개미 박멸시킨 썰”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20년 전 개미를 박멸시킨 사연이 소개됐다.
게시글의 작성자는 “대략 20여년 전, 울집에 개미가 무지막지하게 나올 시절이 있었음”이라며 자신의 집에 많은 개미들이 나왔다는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주택이 아니고 고층 아파트였는데도 불구하고 바퀴벌레와 함게 생존력 쌍두마차를 달리는 곤충답게 하루도 빠짐 없이 나타나서 열차놀이를 선보임”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개미를 박멸하고자 갖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약국가서 붙이는 약 같은 것도 여러 개 사와보고 본진으로 추정되는 벽 틈새 작은 구멍에 에프킬라도 뿌려보고 했는데 이미 저그마냥 온 집에 해처리를 폈는지 딱히 소용이 없었음”이라며 별의 별 방법을 동원했지만 개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후에는 여왕개미까지 보게됐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마루 배란다 바닥에 오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니 먹지 말고, 키우는 강아지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자신에게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별 생각없이 지내다, 며칠 후 무심결에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가 작성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가 오다리를 놓아둔 곳에는 온 집안의 개미가 오손도손 모여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많았는지 오다리 형체를 확인도 못 할 정도로 개미들이 오다리를 덮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작성자는 황급히 아버지를 불렀고, 아버지는 그저 ‘음 잘 돼가는군’이라는 표정을 하고는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다 그냥 다시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이후 베란다 개미 정모사건은 잊어버리고 살았던 작성자. 며칠이 지나자 개미에 출현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느낀 작성자는 무슨 일인가 의아해 했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더 지나자 학교 근처 놀이터 아니면 개미를 볼 일이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작성자에게 말끔해진 베란다를 보여주며, 그 사건의 내막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오다리에 개미잡는 약을 잔뜩 버무리고는 일부로 배란다에 던져둔 것이었다. 내막을 모르는 개미들은 당연히 오다리를 해체 작업해서 자기네 소굴로 가져갔고, 그걸 나눠먹은 개미들은 모두 집단으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자기네들 죽이려는 독극물을 버무린 음식을 과연 가져갈지 반신반의해서 미리 자세한 건 밝히지 않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무서운 계략은 맞아 떨어졌고,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계략을 풀어 내놓으신 아버지의 표정은 흡사 적벽에서 조조의 대군을 섬멸시킨 제갈공명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고 한다.
이에 한 누리꾼은 “레알 트로이의 목마 21세기 판이네“라고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이렇게 치밀합니다“라며 아버지의 작전을 치켜세웠다. 몇몇 누리꾼은 아버지의 놀라운 계략보다는 작성자의 필력에 감탄하며 글을 읽었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와이 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