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졸업을 할 때즈음엔, 자신이 몇 년간 배운 그 전공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주고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 게시물의 내용을 보면 그 믿음은 틀린 듯싶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지금까지 배운 것들 모두 다 잊어버립시오.”의 내용은 이러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의 유명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그간의 노력은 존중하지만 지금까지 경제학에서 배운 모든 것을 잊어 달라고 한다.
그리고 교수는 경제학은 분명 세상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지만 유일한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경제학적 선택은 절대 사람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선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생을 이끌 수 있는 것들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학점은 포기해야 하지만 마음이 진정 향하는 곳, 잠들다가도 떠올리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탈-경제학적인, 기회비용을 무시한 선택들이다.
교수 역시 과거 학생 시절에 기회비용에 근거한 경제학적 선택을 하지 않고 교수의 길을 선택했지만 이 젊은 대학생들의 눈빛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작성자는 노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며, 그 깨달을 학생들에게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랑하고 싶을 때면 사랑하자 그것이 경제학적으로 아무리 비효율 적이고 기회비용이 큰 행동이라도 상관없다. 대가는 상관없다. 사랑하자”
경제학과 학생이 적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의 깨달음이지만 비단 경제학에만 적용되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교수가 말한 핵심적인 부분은 전공이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모든 학생들의 인생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업에 충실하면 존중받을 수 있지만 마음에 공허함을 느낀다면 행복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제시한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