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총알 박힌 할아버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슴에 총알 박힌 할아버지 .jpg’ 라는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게시글의 내용은 SBS방송국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내용으로 제주특별시에 살고계시는 양기화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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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제작진은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의 내용은 자신의 아버지가 몸 속에 무시무시한 걸 품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향했고,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제작진이 할아버지에게 몸속에 진짜 총알이 있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옆구리에 총알이 박혀 있다고 말씀하시며 총알이 뚫고 들어간 흔적을 보여주셨다. 할아버지는 제작진에게 MRI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MRI 속에는 총알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 총알의 길이는 무려 3C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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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28년 전 맹장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자신의 몸 안에 총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다. 맹장수술을 하기 전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6.25 한국전쟁 때 전투에 참여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가 참여한 전투는 백암산 전투로 한국전쟁 당시 휴전협정을 앞두고 강원도 화천댐을 지키기 위해 고지탈환전을 벌인 전투이다. 할아버지는 그때 젊은 사람 중 조금이라도 큰 사람들은 다 군대에 갔다고 말씀하시며 당시 본인의 나이가 17살이었다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는 그 전투에서 북한군의 총에 맞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옆구리와 머리에는 피가 흘렀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이마에는 철모에 총알이 튕겨 나가면서 생긴 상처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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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육군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총알을 빼서 꿰맸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한다. 의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당연히 총알이 모두 빠졌을 것이라 생각하셨으며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셨다고 한다. ‘ㅅ’ 의료원 흉부외과의 김재훈 전문의는 할아버지의 경우 총알이 우측 하부 쪽 폐 내에 박혀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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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MRI를 본 다른 전문의는 총알이 맹관 총창(몸에 관통하지 않은)상태로 할아버지의 몸속에 있기에, 전투 당시 총알이 땅이나 벽에 부딪혀서 생기는 유탄의 형태로 할아버지의 몸에 들어갔을 것이라 추측했다. 할아버지는 총알이 몸에 박힌 지 40년 만에 국가유공자로(상이 6급) 인정되셨다. 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국가에서 돈을 받는 게 미안하기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되길 원하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총알로 인해 점점 심한 고통을 느끼셨다. 김재훈 전문의는 할아버지의 상태가 나쁘지 않고 위험한 상태가 아니기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총알과 함께 폐의 일부를 같이 절제해야 하기에 없어진 폐의 용량만큼의 호흡곤란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총알을 빼지 않기로 결심하셨다.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서 죽겠다고 다짐해더니 현재 당당하게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하시며 나라를 위해 싸웠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 게시글에 한 누리꾼은 할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 사진을 올리며 ‘국가를 지켜주신 참전용사들에 대한 모자라지만 당연한 도리입니다’라는 감동적인 댓글을 남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묵숨걸고 싸우신 분들이 어째서 지금에 와서는 폐지나 줍는 삶을 살아야 하냐고 XX 정부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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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