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싫어하는 군대 썰 풀어봄

최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들이 싫어하는 군대 썰 풀어봄.. (스압)’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본인의 군생활 이야기들을 풀면서 군 생활의 부당함에 대하여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작성자는 “군대 얘기 나와서 거지같았던 군생활 썰 풀어봄 거짓은 1%도 보태지 않고 알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겠음.”라며 이야기를 덤덤히 시작했다. “2001년 4월 군번임. 의경 770기임.데모막는 기동중대임..”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우리중대만 완전 시골깡촌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부조리가 엄청 났음. 근처에 가장 가까운 구멍가게가 자전거로 20분 걸렸음”, “일단 군대가면 어딜가나 뒤지게 힘들지만 그래도 의식주는 해결되잖슴? 우리 중대는 의복만 해결해줌. (그것도 좋은건 고참한테 뺏기지만 적어도 헐벗지는 않으니..）데모막으러 나가면 일반시민들도 우리를 보기때문에되도록 깔끔하게 보이라고 보급품이 일반 군인에 비해 잘나오는 편임.”라며 부대 소개를 했다.

그리고 이어 “일단 밝혀두는게 왜 의경은 쳐맞으면서도 찌르질 않고 병신같이 참기만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라며 의경들이 부조리를 참아왔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중대 구조 정리 맨위에가 열외고참 （보통 병장급）모든 사역이나 청소,잡일에서 면제되고 저녁점호후에 열외고참이 하는 말한마디에 따라 모든 소대원의 그날과 그 다음날의 운명이 결정됨 그 아래가 서무 （상병 말호봉）열외고참 이외의 모든 소대원들을 관리하며 아랫것들이 뭘 잘못하면 열외고참들에게 대신 쳐맞는 역할. 그 아래가 중간（서무 바로 아랫기수）그 아래가 챙（중간의 바로 아랫기수）위의 세 기수가 소대원들을 챙기면서 소대원들을 패기도 하고 소대원들이 뭘 잘못하면 대신 쳐맞는 역할을함. 서무,중간,챙 이 세 기수가 신병이건 뭐건 가릴것 없이 다 팸.” 이라며 부대 내의 계급 관계를 설명한 그는 “그런데 왜 아무도 안찌르느냐.. 열외고참들은 신병이나 아랫것들을 절대 안팸. 예를들어 A신병이 데모막으러 나가서 눈알을 굴려서 여자를 쳐다봤다.. 저녁점호후에 열외고참들이 A신병과 그 동기들이 보는 앞에서 A를 안 패고 서무,중간,챙 이 세 기수를 대신 팸. 그리고 나중에 서무,중간,챙이 돌아가며 A와 그 동기들까지 같이 팸. A는 자기 잘못때문에 서무가 대신 맞는걸 봤기때문에
원망도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쳐맞게 됨. 여기서 끝나면 양호한데 너 위로 내밑으로 전부 집합! 걸고 전부 패는경우도 허다함. 그러면 내리사랑이 시작됨. A신병은 다끝났다 생각하고 취침하는데
아까 아무잘못없이 집합해서 맞았던 불침번이 깨워서 팸 그 다음 불침번이 또 팰수도 있음.. 그 다음도 마찬가지. 두어번 자다가 깨서 맞다보니 이젠 누워도 불안해서 잠이 오질않음. 결국 A신병은 한숨도 못자고 아침해가 밝음. 이래서 우리중대는 못자는 경우가 허다했음.” 라며 부대 내 가혹행위의 실체에 대해 말했다.

또한 글쓴이는 “다음으로 먹는거.. 일단 우리중대는 정식 px가 없음. 밥으로만 배채워야 함. 우리는 아침메뉴는 무조건 정해져 있음 반찬 세가지 김,김치,단무지 무조건 이 세가지임. 다른거 안나옴
국에다가 김,김치, 단무지 끝 점심 저녁은 메뉴가 바뀌기는 함. 직원들은 따로 밥해주는 아줌마가 따로 있었음. 반찬 작살나게 잘나옴. 열외고참들은 직원들 식사하고 남은 잔반으로 밥먹거나 취사반에서 고추장이랑 참기름 얻어다가 비벼먹음. 근데 이마저도 밑에 애들은 어떠느냐 하면 반찬이 드럽게 나오더라도 배고프니 엄청 먹고 싶은데. 서무가 밥시간을 짜름. 식사 종 울리고 나서 15분후 집합 검. 그럼 식사종 울리고 줄서다가 못먹고 그냥 와야 됨.. 줄 일찍 서려고 복도에서 뛰면 쳐맞음. 앞쪽에 운좋게 줄을 섰어도 열외고참들이 전부 새치기 함. 운좋게 시간내에 밥을 받아도 집합까지 5분도 안남았을경우가 대다수. 밥 말고는 자율배식이 아님. 적게 담을수가 없음. 깍두기 하나라도 남기면 쳐맞음. 그러니 자연스레 밥 먹는걸 포기하게 됨.”라며 심지어는 식사 또한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촌구석 외진곳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비리가 많던 중대라 평상시에 봉사라는 명목으로 동네 건물 허물기, 식당 페인트칠하기 등등 온갖 잡일에 동원되고 가끔가다 마을에서 살아있는 돼지 한마리를 줌. 취사반에서 돼지를 망치로 때려잡은 다음에 고기 대충 썰어서 소대마다 나눠주고 회식하는데 고기두께가 2센티가 넘음… 그래서 익는데 세월.. 짬안되면 불판하나에 8명이 달라붙어있는데.. 거기서도 짬안되면 잡심부름하다가 한조각도 못먹음.. 나도 한조각도 못먹다가 회식 거의 끝날무렵에 옆에서 보던 한달고참이 한조각몰래 챙겨줬는데 너무 배고파서 상추 두장에 싸먹다가 다른고참이 그거 보고 쌈장푸던 숟가락으로 계속 내 이마빡 때렸음. 상추랑 마늘 부족한데 이시키가 두장을 싸먹드라니깐? 하면서.. 그리고 나중에 그거때문에 집합걸림 ㅠㅠ”라는 일화도 덧붙였다.

“근데 소원수리함도 있고 수시로 무도관에 집합해서 소원수리도 하는데 왜 아무도 안찌르느냐.. 일단 직원들부터 애들 패는걸 봐도 묵인함. 못본척함. 군기가 쎌수록 지들이 편하거든. 그리고 소원수리함은 행정반 고참들이 수시로 열어보고 폐기함（근데 정작 안에 뭐가 들어있던적도 없다고 함, 너무 공개된 장소에 있어서 몰래 넣기 불가능에 가까움）무도관에 집합해서 하는 소원수리..항상 백지내면 쥑인다고 의무적으로 뭐라도 적어서 내라고 함. 백지는 내면 안됨. 신병들어오면 항상 가르침. 어떻게 쓰라고 시나리오 알려줌. 다들 똑같으면 안되니 각기 다른 시나리오 알려줌. 그리고.. 무도관 소원수리 끝나면 서무가 집합시켜서 한명씩 다 물어 봄 ‘야 A신병! 너 왼쪽에 누가 앉았었어?’ ‘B일경이 앉았었습니다’ ‘B일경이 쓴 내용 읊어봐’ ‘상황 훈련할때 물주전자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썼습니다’ ‘오른쪽엔 누가 앉았었어?’ 이런식으로 양쪽 옆에 사람이 누구고 뭐썼는지 다 알고 있어야됨. 모르면 그날 또 잠 못잠. “이라며 소원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외에도 왜 휴가 나가서 소원수리를 작성할 수 없는지, 다쳤을 때는 어떻게 보고해서 상부의 눈을 피해가는지, 보일러도 나오지 않는 부대의 열악한 시설문제에 대해서 말하며, 끝에는 ‘북한군대 아님, 남한 군대임.’이라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이러다 윤일병사건 터졌지.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군필들이 정신이 마개조된거라 본다.’라며 군 부대 실태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