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페미니즘, 도가 지나친 듯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희대 댓글 일침’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111


해당 게시글에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의 댓글 화면이 올라와 있었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경희대 페미니즘 학회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희대학교는 최근 학생자치잡지와 페미니즘 학회가 한 학관 계단에 “여자는 애 낳는 기계? 응 아니야~”, “내 자궁한테 일해라절해라 하지마!”, “일도 하라하고, 애도 보라하고, 나보고 어쩌라고?”, “성별임금격차 100:64, 여성은 3시부터 무급이라던데 실화냐?”, “덮어놓고 낳으면 너네가 책임지냐” 등 공격적인 문구들을 부착하여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해당 문구들은 최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문구들과 양성평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었다.

댓글을 단 A는  “저런 공격적인 문구를 경희대 설캠생 거의 전부가 이용하는 곳에 걸어두는 게 어째서 시비 거는 게 아닌데요?” 라며 해당 사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의문을 표했고, B는 “남녀임금격차, 독박육아, 여성=자궁으로 보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시선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풍자적으로 꼬집는 표현” 이라며 “저 표현들이 경희대 남학우를 겨냥한 글귀로 보인다면 자의식 과잉” 이라며 A에게 반박했다.


222


이어서 A가 “그러면 쟤네들이 저 문구를 대체 뭐 하자고 붙였을까요?”라고 묻는 말에 B는 “저런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학우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라며 “덕분에 님 같은 분들도 한 번 읽어보고 관심이라도 갖게 됐으니 목적은 달성한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A는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님 책상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잘했다고 하실 건가요?”라며 B에게 ‘일침’을 날리는 것으로 게시글의 내용은 끝이 난다.

이에 한 누리꾼은 “ㅋㅋㅋㅋㅋ 위에선 좋아요 수가 2자리였는데 찰지게 팩폭하니 좋아요 500 ㅋㅋㅋ” 라며 통쾌해했고, 다른 누리꾼은 “미소지니 좀 보고오세요.”라며 B의 억지논리를 따라하며 조롱했다. “ㅋㅋㅋ팩폭ㅋㅋㅋ”라며 웃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한 누리꾼은 “페미니즘은 좋아하는데 저런 문구는 싫어한다는 대목에서 일반인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네요. 저런 문구가 페미니즘의 민낯, 아니 오히려 정제되고 잘 포장된 부분이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라며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페미니즘’,‘이퀄리즘’ 등 사회적으로 성평등이라는 키워드가 이슈가 되고 많은 사회적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이 늘어나면서 몇 사람의 몰지각하고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와 같은 글들이 공감을 얻고 ‘사이다’가 되어 누리꾼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통쾌함이나 불쾌함들이 쌓여 올바른 성 평등에의 길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누리꾼들 또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꿀잼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