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에 ‘로드샵 화장품’ 쓴다고 트집이네요.

 

저는 25살이고 남친 29입니다.

남자친구의 친구중에 8살 연상의 여자랑 결혼한 친구가 있어요.

진짜 미친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둘이 그렇게 사이가 좋대요.

얼굴 한 번 못봤다가 오늘 우연찮게 잠깐 보게 되었어요. 남자친구쪽 4명, 여자는 그 여자랑 저.

저는 사람을 보면 피부부터 봐요.

제가 까무잡잡까지는 아닌데 조금 검은 편이고 피부가 예민해서 트러블이 많다보니 피부부터 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 37살 여자가 정말 피부가 좋은 거에요. 뭐 솔직히 그 나이로 안보이기도 하고

하얀 피부에 눈이 정말 크고 이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정말 칭찬의 뜻으로

ㅡ언니 피부 정말 좋아요~ 관리하세요?

했더니 아니라고 하대요.

그래서 화장품 뭐 쓰냐고 물어봤어요 좋은 거면 저도 써 볼 생각으로요.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 아무거나 막 쓴답니다.

이니스프리, 미샤 막 이런 거 세일하는 데 꺼 걍 쓴대요

옆에서 남편? 웃기긴하지만 남친 친구도 아무거나 잘 쓴다고요.

37살에 로드샾 쓴다고 하길래 너무 안됐어서

-언니 그러다 피부 큰일나요~ 오빠한테 좋은 거 사달라고 하세요~

웃으면서 정말 그 언니 도와주려는 마음에 말한거거든요

그랬더니 그냥 막 웃으면서

ㅡ그니까~ 피부가 좀 나빠야하는데 아무거나 막 발라도 좋은 피부라 비싼 화장품을 사달라고 할 수가 없네~

정말 저 소리 듣는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저 기분 나쁘라고 한 소리잖아요 제가 오늘 트러블이 좀 많이 일어났거든요.

진짜 표정관리 안되고 나이 어린 여자 상대로 저러고싶나 싶어서

ㅡ언니 피부는 진짜 하루아침에 확 가요~

해버렸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ㅡ아,그래요?

하고 웃어넘기는데 진짜 무슨 자신감이지 싶더라고요.

그러고나서 그 집 부부는 일찍 들어가고 제가 오빠랑 오빠친구들한테

‘아까 솔직히 기분 나빴다. 피부 좋다고 나 까는 거 느껴지지않았냐’고 했더니 뭔 소리냐고 아무도 못느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띠동갑인 언니한테 아는 척 하는 제가 좀 그랬다길래 나는 피부에 워낙에 민감해서 그 언니가 모르는 것 같길래 조언한거다,.

솔직히 그 나이에 싼 화장품 찾아쓰는 거 정말 아니다. 여자로써 마이너스인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시큰둥하더라구요.

물론 비싼 화장품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싸더라도 자기 피부에 맞아서 쓰는 것도 아니고

아무거나 써도 괜찮다며 싼 거 쓰는 사람한테 그 정도 얘기도 못하나요?

결국 남친이랑 전화로 또 이야기했는데

그 누나가 너보다 훨씬 돈 잘 번다 돈 없어서 그런 거 아니다

솔직히 니 화장품 저번에 사준 것도 과했다

이런 소리를 해서 결국 싸웠습니다

그 나이면 저보다 돈을 더 버는 건 당연한 걸 가지고 ㅋㅋ

저는 일단 그 언니한테 조언한 것이고

그걸 그 언니는 피부부심을 부린거다-남자들은 못느끼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싸우다 일단 전화 끊었습니다

진짜 괜히 만났어요.

오늘은 남친도 저도 술 한 잔했고

내일 길게 말 안하고 간단하게 제 생각을 이해시키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추가한글

술 먹고 쓴 글이…
술깨고 댓글 다 읽어봤어요

저는 로드샾 욕한 거 아니구요..
제 짧은 생각으로
오빠 언니한테 좋은 것 좀 선물해줘요~
이런 뜻이었는데
그 뜻이 달라져서 내심 억울했어요.
술김이 컸구요.
남친한테도 내 의도는 이렇다 얘기했는데
알았다고는 하는데 얘기하기 귀찮아하는 느낌이에요.
일부러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다음에 또 자리 생기면 예의있게 행동하려구요

댓글이 많아 지우기도 그렇고
일단 후회하고 있다는 글은 올립니다

술이 웬수네요 진짜..

 

출처 = ‘네이트판’/’컴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