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facebook.com/blackdotcampaign (이하)
이들의 손바닥에는 작고 검은 점이 하나씩 있다. 무슨 이유에서 이 점을 그린 것일까?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란 쉽지 않다.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감당하는 것도 괴로울 것이다. 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내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피해를 가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 존재를 노출시키지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3자에게 손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이 블랙 닷 캠페인(Black Dot Campaign)이다.
이 캠페인은 가정폭력에서 탈출한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손바닥에 점을 그려도움을 요청하고자 하는 이에게 보여주면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손바닥 위의 작은 점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를 도와줄 사람들에게 접근하는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해자가 이 캠페인에 대해 알고 있으면 피해자의 손에 그려진 검은색 점을 보고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 닷 캠페인의 설립자는 도움을 구하는 모든 요청은 어차피 가해자를 자극할 수 있는 것이니,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블랙 닷 캠페인 활동으로 현재 50여명의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데에 성공했다고 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피해자들 역시 폭행을 당한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블랙 닷 캠페인이 하루빨리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궁무진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