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욕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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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건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체장애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욕먹었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여대생인 A씨는 “얼마 전 어떤 계기로 한 남자(B씨)를 만났습니다. 그분도 저희 학교 대학생이고, 지체장애가 있어요.

다 정상이지만 다리의 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친구인데 어쨌거나 학교 활동을 하며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고백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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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착하고, 재밌는 성격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연애할 감정은 생기지 않았던 A씨. 그녀는 “근데 그 친구가 너무 진실되고 진중하게 고백을 해왔고, 제 경험상 사귀다 보면 남자로서 좋아지는 케이스도 겪어봤으며 딱히 연애를 안 할 이유도 없었기에 고민 끝에 수락하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렇게 B씨로부터 고백을 받고 첫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약속시간이 지나도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시간 지났는데 어디야?”

“미안 지금 친구들이랑 있어서.. 30분만 더 기다려줄래?”

“알았어. 그럼 근처 카페에 있을게”

이후 30분이 흘렀고, 여전히 B씨는 오지 않았다.

“미안한데 혹시 네가 이리로 와줄 수 있어? 지금 좀 가기가 곤란한 상황이라서”

“(아~ 휠체어 때문에 번화가까지 오기 힘들구나.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약속 장소를 골랐나..) 응 내가 갈게~”

이후 택시를 타고 B씨가 알려준 장소에 도착한 A씨. 해당 건물에 있는 거라고는 달랑 PC방 하나. 안으로 들어가자 B씨와 그의 친구인 남자 한 명, 그리고 여자 두 명이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오올~ 니 여친왔다”

“(게임하던 그 포즈로) 아 미안. 친구들하고 게임 중이라..”

“이제 가~ 데이트 잘해~”

“친구 잡아놔서 죄송합니다”

남자친구인 B씨는 물론 그의 친구들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A씨에게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를 건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릴 때부터 친구들인데 게임하다가 가려니까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서.. 진짜 미안해.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이제 우리 안 봤으면 좋겠다. 게임이나 열심히 해라”

그렇게 B씨에게 이별을 고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순간 B씨의 여사친 두 명이 따라나와 “얘기 좀 하자”며 A씨를 붙잡았다.

“지금 당신이 OO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준지 알아요?. 사귀고 1주일도 안 되서 겨우 이깟 일로 차는 건 아니지 않나요? 물론 약속시간 못 지킨 건 진짜 잘못한 거 아는데 우리가 가지말고 한판 더하자고 졸라서 그런 거예요. 이렇게 장애인이라고 사람 가볍게 보고 1주일 만에 차면 벌받아요. 가서 사과하세요. 막말로 OO가 장애가 없어도 이깟 일로 찰 건가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털린 A씨는 “그러면 너 진짜 나쁘다. 나쁘다”하면서 “다시 사귀라”는 그녀들의 협박 아닌 협박에 도망치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떴다.

A씨는 “너무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뒤로 남자에게 연락은 와서 사과를 받았지만 제 마음이 이미 많이 상해서.. 미안하지만 연애 안 하고 싶다고 알렸고 그렇게 1주일 만에 연애는 끝이 났습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 건가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장애인이 아니어도 바로 차일 듯한데.. 여자인 친구들이랑 노느라 바쁘셔서 안 온 거잖아요?”

“원래 그래요. 장애인이랑 사귀다 헤어지면 착하고 불쌍한 장애인을 가지고 논거로 몰아가요”

“여사친 뭔데 지들이 나댐”

이 상황은 누굴 탓해야 하나.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사진·사연출처 : 픽사베이 및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