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 전여친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24일 네이트 판에는 ‘전남자친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4살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그저께 전남친이 자살을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전남친은 A씨보다 네 살 많은, 29살이었다. 앞날이 너무나도 창창한 나이였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전남친의 제일 친한 친구였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더니 목을 맨 상태로 확인된 것.
해당 사실은 전날 새벽 친한 언니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알게 됐다. 사실 A씨는 전남친과 겹치는 지인이 많아 헤어진 뒤로도 종종 소식을 듣곤 했다. 전남친 역시 A씨의 지인들에게 A씨의 안부를 묻곤 했다고. 그래서일까. A씨는 자꾸만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모든 지인들에게 물어봤지만 사실이었다. 모두들 이젠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했다.
A씨는 “사체로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조사가 끝나고 화장까지 다하고 강에 뿌렸답니다. 하루 만에 일이 다 진행되었다길래 도저히 믿기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지구대에 연락을 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자기들은 말해줄 수 없다. 관할이 아니다 하시기에 눈물을 쏟으며 부탁 드렸더니 경찰서에 있는 형사과? 연락처를 알려주셔서 전화해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시 A씨는 ‘진짜’를 마주하게 됐다.
억장이 무너졌다. 지인들은 “왜 자꾸 그러냐. 너 때문에 죽은 것도 아니고 너 헤어졌고 전남친인데 왜 계속 정신줄 놓고 있냐.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저도 압니다. 아는데요.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 정도 될 때까지 그 사람 친구들을뭘 했는지. 부모님과 친척들은 무슨 생각인지 물어보고 싶은데… 눈을 뜨든 감든 그 사람 얼굴이 자꾸 아른거리네요. 이 현실이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전남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성의 사연,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뭘 어떡해? 그냥 니 갈 길이나 가. 전남친 자살한 걸로 니가 왜 들쑤시려고 하니. 그거 민폐거든?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주제 넘는 짓을 하고 있어요. 부모님과 친척들의 슬픔의 크기가 감히 짐작이나 되세요? 뻘짓하지 말고 슬퍼하고 싶으면 혼자 슬퍼하세요. 부모, 친구들 건드리지 마세요.”
“가만 있는 게 도와주는 거에요”
“갑자기 자기가 비련의 여주인공 같나봐”
대부분 A씨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만이 “그냥… 한때 가까웠던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죽어서 저런 심정 갖게 되는 게 아닐까. 꼬인 사람 참 많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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