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대나무숲, 답장이 오지않는 편지를 보내는 1163일의 사연

 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나무숲’에 제보된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를 몰고 있다.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오늘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한 편 쓰고 싶다는 제보자는 자기의 사연을 글로 풀었다.

3월 13일 너와 만난지 1163일 째 되는 날이라는 제보자는 오늘따라 너와의 100일이 머릿속에 계속 아른 거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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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와의 만남이 꼭 100일이 되는 날 수학여행을 가게 됐다.

너는 100일 때 수학여행을 가지 말까? 라며 나에게 물었으나, 나는 수학여행이니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나는 너와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린 남들 몰래 사귀고 있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수업 시간 끝나고 휴대폰을 보았을 때 너한테서 온 여러 개의 톡을 보고는 나는 잠깐 그저 너가 심심하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99일동안 너무 행복했어’ ‘정말 진심으로 좋아해’ ‘나 연락 안 돼도 너무 슬퍼하지마’ 와 같은 내용을 보았고,

당황해서 너에게 전화와 문자를 해보아도 아무런 연락이 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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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100일이 되던 날, 너한테 장문의 편지를 보냈지만 너의 답장은 오지 않았지

그리고 며칠 뒤에 나는 미친듯이 울었어. 

‘100일 때 내 옆에 있어 줘’ 라는 말 한 마디면 널 지킬 수 있었을텐데.

3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나 역시  마음을 추스리고 대학에 입학했고 입대까지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너를 잊지못해.

글쓴이는 이후 정말 미안해. 그리고 보고 싶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글쓴이를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남자친구라고 추측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신9등급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