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JTBC 더 이상은 못참아(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엄마를 향한 여학생의 서슬 퍼런 분노가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물셋의 A 씨가 분노한 사연은 이러했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매일 하위권을 맴돌았던 A 씨는 대학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 A 씨는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를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만큼은 꼭 나와야 한다는 엄마의 성화에 강제로 지방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한 A 씨는 “학교를 1년간 다니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걸 잘하는지 꼭 알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래서 어머니 몰래 휴학을 진행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A 씨는 “1년 동안 학교 가는 척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공부, 자격증, 대외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했다.
휴학하면서 그녀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복학 시기가 다가오자 A 씨는 어머니에게 교대진학의 뜻을 알렸다. 예상외였을까? 흔쾌하게 어머니는 반수를 허락했고, 이를 본 A 씨는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간다고 하는데 믿어주는 엄마가 너무 고마웠다”며 “무조건 1년 안에 간다는 심정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마음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고등학교 때 받았던 수능 성적을 공개했는데 꽤 충격적이었다. ‘국어6 수학7 영어6 탐구 4/5’
기본지식도 없던, 펜을 잡아보지도 않은 결과물이었다. 그래서인지 ‘1~2등급’ 성적을 요구하는 교육대학교를 1년 안에 진학하기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해냈다. 교육대학교는 물론이고 ‘의학대학교’까지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갈등의 시초가 될지는 그녀도 몰랐다고 한다. A 씨는 “지방의대를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성적을 받자 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졌다”며 “갑자기 교대 나와서 선생질이나 하는데, 공무원 월급 얼마 되지도 않고 학부모한테 힘들어서 치인다”며 “무조건 의대에 가야 네가 편하게 산다”고 의과대학 진학을 고집했다.
이에 A 씨는 “나는 피를 무서워하고, 잠도 못 자면서 의대 생활하는 건 더더욱 싫다.”며 “아이들이 좋아서 가는 것도 있지만, 방학 나오고 편하게 저녁 있는 내 삶을 살고 싶다”고 뜻을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발대발한 어머니가 “대가리도 둔한 X 공부시키겠다고 뼈 빠지게 일하면서 키워놨더니 왜 네 맘대로 대학을 갈 거냐”면서 화를 냈다. 이어 어머니는 “그럴 바에는 대학 다시 가지 말고, 다니던 대학이나 졸업하라”고 생떼를 부린 것이다. 더 나아가 어머니는 A 씨 몰래 의대 원서를 접수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A 씨는 “1년 동안 엄마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고 싶어서 열 한 시간 이상씩 공부했다”며 “무식하다고 무시를 받아도 엄마한테 절대 티 안 내면서 공부했는데…”라며 “내가 가고 싶지 않은 대학에 다시 공부해야 되는 게 너무 무섭다”며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내가 나쁜 짓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교대에 가고 싶다는 게 죽을죄를 진 건가요?” 라고 누리꾼들에게 질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대가 더 좋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식몰래 원서를 넣다니 너무 매정한 엄마다”라는 의견을 남기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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