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한순간, 연애가 시작됐다… 건국대 대나무숲의 전설 탄생기
“저 발 헛디뎠던 사람인데요…” 결국 사랑은 넘어져야 오는 걸까?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시작은 단순한 ‘발 헛디딤’이었다. 대학교 교문 근처를 걷다 넘어졌다는 여학생은, 자신을 도와준 낯선 남학생의 민망하지만 귀여운 표정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후 ‘혹시 그때 저 도와주신 분 계시냐’는 글이 올라왔고, 사람들은 “어디서 많이 본 소개팅 시나리오다”, “너무 귀엽다”, “저게 로맨스지”라며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로맨스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올라온 후속 글에서는 “그때 넘어졌던 사람인데 기억하시냐”며, 두 사람이 다시 만났고 실제로 사귀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넘어져야 연애가 시작되나”, “발 헛디뎌도 연애는 저렇게 된다”, “나도 발목 부러져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실의 연애 운 없는 자신과 비교하며 웃픈 자조 섞인 반응을 남겼다.
이 이야기의 감초 역할을 한 건 바로 이모티콘 ‘펩시 개구리’ 이미지였다. “난 자빠링했을 땐 다들 웃기만 하던데”라며 땅에 엎어진 햄버거와 함께 짠내 나는 현실을 토로하는 밈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댓글창엔 “저런 행운은 로또처럼 오나 보다”, “나는 술병만 부르지 사랑은 안 옴”, “예쁜 얼굴에 착한 성격, 심지어 직장까지 있음… 이건 그냥 원큐 해결 각”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일부는 “행운은 움직이는 생명력”이라며 애써 위로를 건네기도.
한편, 사연의 주인공 커플은 ‘넘어짐’을 계기로 연애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현실판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인생은 한순간의 헛디딤이 만들어준 기적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다음엔, ‘누군가의 발 헛디딤’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