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옥같은 “왕따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성균관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슬픈 사연이 있어서 소개해드림..ㅠㅠ

누구나 그렇듯 내게 이유는 없었다.

‘치과에 간다고 체육대회 연습을 빠져서’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연습 일정을 잡기 시작한 순간부터 미리 말해두었던 것이니

그런 단순한 이유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애써 생각했다.

얼머나 정적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겨우 꺼낸 말에,

아빠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며 화를 내셨고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우셨다.

이튿날 학교에 갔을 때 나는 여전히 왕따였다.

 

단지 그 지옥 같던 쉬는 시간에 나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교무실 청소를 시키시고,

당신의 자리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러 오라고 하시고

수학 성적이 이래서야 되겠냐며 옆에 앉아 수능 4점짜리 주관식 문제를 풀게 하셨다.

등교 후에 내 자리엔 우유가 터져있거나

걸레가 올라가 있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아침 일찍 와 치우고는 했는데

어느 순간부턴 항상 깨끗했다.

친구들의 장난이 끝난 줄로만 알았다.

이후로 나는 전학을 포기하고 학교에 남았고, 졸업식은 가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안다고,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그 한마디를 못 한게 가슴에 메여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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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