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사립 고등학교라서 그런가
그 학교 짬이 많은 교사 몇명의 기분에 따라
합법인지 위법인지? 정해졌던것 같네요.
고2때인가 한겨울이라 날씨가 엄청 추웠습니다.
학교에서 딱히 목도리와 관련된 규정 같은게 없길래
어미니가 추우니 하고가라며 어머니 목도리를 제게 둘러주셨고 그렇게 등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학생주임 교사가 절 붙잡더니,
누구맘대로 이걸 하냐면서 제 목도리를 풀러서 집어던졌습니다.
(정작 본인은 목도리랑 장갑으로 완전무장중임)
전 너무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교사가 당시 졸업생이기도 했고 짬이 가장 높아서
교사건 학생이건 아무도 이 사람한테 반기를 못 들었는데 울컥하더군요.
어머니가 아침에 해준건데, 지 언짢다고 그걸 집어던지니…
저도 원래 욱하던 성격이 나올뻔했는데 참고
‘학교 규정상에 무슨문제라도?’
시전했는데, 바로 싸대기 연타석으로 날아오더군요. 가
죽장갑 끼고 있어서 진짜 겁나아팠습니다.
양볼에 다 자국이 났구요.
전 바닥에 넘어졌고 그자리에서 저한테 한 2분간
온갖 쌍욕을 해댔고 절 발로 밟으려는걸 주변 교사들이 말렸습니다.
목도리를 들고 들어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그전까지 더 강한체벌 더 잔인한 체벌을 당해도
그냥 욕한번 하고 넘겼었는데, 이번건 너무 억울한겁니다.
전 바로 하교후에 아버지(근처 중학교 교감쌤이셨음)한테 사실대로 고했더니,
아버지가 당장 내일 학교로 가서 해결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본인도 교사로 재직중일때 뭐만 있으면 학교로 쳐들어오는
학부모 싫어하지만
‘요런 애들은 싸가지를 고쳐줘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다음날 아버지가 이 선생을 찾아갔고
이 선생은 그냥 아버지 앞에서
‘죄송합니다’
란 말 밖에 못했다고 했고
개인적으로 저에게 사과한다고 까지 얘기 했답니다.
다음날에 이 사람이 절 불렀는데
태도가 전혀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대뜸
내가 언제 너 싸대기를 때렸냐, 그냥 손으로 얼굴을 밀었지…
부터 시작해서
원래 규정상 목도리는 안된다면서 (아니 내가 규정을 다 봤는데 뭔..)
꼭 그걸 계집애같이 부모님한테 일러야 겠냐는 둥
와 그냥 저랑 한판 뜨자는 얘기로밖에 안보이더군요.
그리고 이선생이 평소 애들한테
‘겉과 속이 다른 미개한 놈들’
이라는 말을 자주했는데,
본인이 부모님 앞과 제 앞에서 다른 행실로 딱 인증을 하더군요.
제가 참다참다 진짜 울화가 치밀고 한대 때리고 싶더라구요.
거기가 다른 선생님들 다 계신 교무실이었는데, 일부러 크게 얘기했습니다.
‘아니 우리 아버지앞이랑 너무 태도가 다르시네요? 진짜 남자답게 사과한번 못하고,
학생한테 사과하는게 그렇게 쪽팔립니까? 이게 선생님이 말하는 겉과 속이 다른 미개한 놈들 아닌가요?
진짜 기집애같이..아들뻘한테 이런소리 듣는거 쪽팔린줄 아세요.
그리고 사과할거아니면 저 부르지 마세요’
하고 나갔습니다.
저도 가슴이 엄청 뛰더라구요.
솔직히 떨리기도 하고..이 선생 포함 다른 교사들도 벙 찐 표정이긴했습니다.
왜나면 이 사람은 거의 학교에서 언터쳐블수준이었고,
자기 후배 졸업생이 교사로 오면 거의 시다바리 부리듯이 권력 행사하는 사람이었고
교련 가르칠때부터 있던사람이라 교감 교장도 쉽게 못건들이는 인간이었거든요.
근데 그 이후 다른 선생들이 절 아예 없는 사람취급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인사해도 받질않고, 그 사람 후배 체육교사 중 하나는 배구시간인가?
그때 아예 저 평가를 안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구요.
솔직히 서럽기도 하더라구요.
그 전까지 항상 거의 모든 선생님들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대면대면 해지니 참 그것도 쉽진 않았네요.
거의 저희 담임쌤만이 절 챙겨주셨고, 지금도 이분하고는 연락하고 지냅니다.
뭐 그렇게 1년 더 있다가 그렇다가 졸업했네요 ㅎ
방금 고등학교 모임 술자리 다녀왔는데
그 사람은 얼마전에 자사고로 바뀌면서 퇴직했다고 들었네요.
제 인생 최악의 선생님이었어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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