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치매야.
오늘 어떤 일이 있었냐면
엄마가 샤워를 하시는데 굳이 새 바디워시를 쓰고싶으셨나봐
치매 초기 진단 받으신 후에 자꾸 새것에 집착하시거든
일 끝나고 집에왔는데 꼴이 이랬어.
아빠랑 오빠는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분위기 이상하니까
그냥 엄마 하루일과 물어보고 씻고 방에 들어갔고
엄마가 아직 초기증세라 온가족이 돈 바짝 벌고있거든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우리 엄마잖아
우리 엄마 아파서 그런거잖아
딱 그말 듣는데 내가 ㅈㄴ 못된년이구나 싶더라
엄마는 나 어릴 때 똥기저귀 다 갈아주시고 밥 챙겨주시고 아프면 간호 해줬는데
나도 그거 그냥 똑같이 해드리면 되는건데 뭐가 힘들다고
이런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어
분명 엄마는 내 옆에서 주무시는데
왜 자꾸 겁이 날까
왜 하필 우리 엄마 기억을 훔쳐갔는지..
너무 밉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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