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폭발 주의※
어느 흙수저의 운동회 이야기…
엄마 아빠가 맞벌이 혹은 안계셔서
분식집 김밥 들고아야 한다..
근데 사온거 들키기 싫어서
도시락 통에 자기가 직접 담아서 들고간다
운동회 당일 보니까
자신 포함 2~3명 빼고는
다 가족들이 돗자리 깔고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가족과의 2인 3각 게임
엄빠가 안온 나는
당연히 선생님과 2인3각이다
점심시간..
다른 애들은 가족과 옹기종기 모여
맛있게 밥을 먹지만,
난 혼자 스탠드에서 어제 싸온 김밥을 먹는다.
친구들은 장난감 아저씨가 와서 다들 신나있다
다들 용돈을 받아 주머니가 빵빵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단돈 2천원..
이 돈으로는 내가 갖고 싶던 우주팽이를 살 수가 없다..
역시 종이 뽑기밖에 없어!
올해는 1등도 안바래..
우주 팽이를 받을 수 있는 4등만으로도 충분해..
하지만 역시나 꽝…
올해도 종이부채구나..
꿀꿀한 마음으로 신발 주머니를 들고 집에 간다…
어두운 집안..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는다..
현관에 신발주머니를 내려놓고,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거실에 나와 TV를 켰다
우리집은 케이블이 안된다..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만화는 커녕
생활 정보 프로그램이 나온다..
불이 꺼진 거실에서
엄마와 아빠가 돌아오기를 한없이 기다린다..
7시가 넘어가니 배가고프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와 계란이 있다..
밥은 냄비에서 딱딱해진 밥
밥을 덜고 계란후라이를 넣고 간장과 계란에 밥을 비빈다..
뻑뻑해서 참기름을 넣고 싶지만,
집에 참기름은 없다..
목이 매어 김치를 찾아보지만,
물컹해질 정도로 쉰 김치 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수저에 김치를 올린다.
설거지를 해야되는데 이상하게 하기가 싫다
평소같으면 옆집 순철이네 놀러가겠지만,
오늘은.. 가족끼리 외식을 나갔나보다
8시가 넘어도 엄마와 아버지는 안오신다
옆집 순철이 집에서 불이 켜지고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TV를 끄고 귀를 막는다..
고요하다..
하지만 막은 귀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어두운 거실에.. 순철이 집의 불빛이 스며 들어온다..
나는 덮고 있던 이불 속으로 내 몸을 움추린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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