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난 남친이 알고보니 여자였어…”

“진짜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될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남다른 비밀을 알게 된 여자친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2018년 새해 첫 날, 네이트 판에는 ‘2년 만난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여자였어요’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게 진짠지 아닌지 솔직히 아직 실감도 안나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남자친구와 ‘처음’ 사귄 것은 지난 2016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A씨는 남자친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는 “처음부터 말하자면 거의 1년 넘게 알던 사이였어요. 또 사귄 건 500일이 넘고요”라고 남자친구와의 사이를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는 주변에서 참 ‘곱상한’ 외모라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다. 남자친구를 몇 차례 본 A씨의 주변인들마저 “외모가 예쁘장하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사실 A씨는 그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남자친구가 여자라는 소문이 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 댓글을 보곤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남자친구는 “널 만나기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정말 안 좋게 헤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전여친이 나의 외모를 이용해 SNS에 여자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일로 남자친구는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으며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A씨에게 털어놨다.

A씨는 남자친구의 얘기에 “아… 정말 트라우마가 많겠다”라며 함께 아파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대뜸 “내 자식과 만나는 아이가 맞냐”, “헤어져라”라고 강요했다.

이어 “친한 사이였으면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랑 있었던 일을 알지 않냐. 그러면 안 된다. 아이랑 만나지 말아달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단순히 ‘어머니가 연애하는 걸 싫어하시구나’, ‘그때 들었던 전여친 얘기구나’라고 생각했다.

계속되는 이상한 이야기들에 A씨는 남자친구 주변 친구들에게 따로 연락해서 물어보기까지 했다.

결국 A씨는 평소 남자친구와 친한 여자애로부터 소문에 대해 물었지만 “내 남자친구랑 같이 자고 목욕도 하고 실제로 그것도 본 적이 있다더라”라고 말을 들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싹둑 잘라냈다.

“솔직히 이 글 보시는 분들이 2년 가까이 만나면서 몰랐던 저를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짜 당하지 않으면 모르실 거고. 저는 사귀기 전에도 친한 동생이라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화장실을 가도 남자 화장실을 가고 그러니… 그냥 사기를 당한 거죠. 제가”

주변 친구들마저 남자친구를 ‘남자’라고 해명(?)해주는 것은 물론 여권, 민증까지 보여주겠다고 나서자 더 이상의 의심은 필요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가을쯤, 남자친구는 군입대를 한다며 훈련소에 들어갔다. A씨는 군대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믿었다.

공익이라는 남자친구는 훈련소 한 달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군대를 간 사이엔 본인이 저를 위해서 통신사에 예약문자를 설정해놓고 갔기에 그 문자를 매일 받아보면서 한 달을 기다렸어요”

“첫째 날엔 무슨 계획이 있고 둘째 날엔 아침 운동 및 체조라고 쓰여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문자를 보내니 너무나도 디테일해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소름 끼쳐요. 다 거짓말이었던 거죠”

A씨는 “저는 진짜 철석같이 믿었어요. 본인도 저에게 말했듯이 자기는 거짓말을 치지 않는다고 했었고 여자인 걸 알고 헤어지기 전까진 전 제 남자친구가 대단한 사랑꾼인 줄 알았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다 거짓말이었다. 전여친과 있었던 일부터 군생활, 모든 것이 다 거짓말이었다.

그렇게 100일, 300일, 500일 넘게 잘 만나던 중 문제는 얼마 전 있었던 남자친구 생일날 터졌다.

A씨는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하루 방을 잡고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그리고 분위기가 흐르고 흘러 잠자리를 가질 상황이 되었다.

사실 둘은 2년 가까이 만나는 동안 한번도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 A씨가 시도를 한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남자친구는 늘 피했다.

또한 “여자친구랑 하고 나면 관심이 떨어진다”, “전여친 트라우마가 심하다. 내가 남자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여자라고 속인 것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했기에 A씨는 더는 요구하지 않았다.

A씨는 “저는 직장인에 남자친구는 재수생이어서 공부를 하는 입장이라 많이 만나지 못했어요. 거의 세 달에 한번? 만난 횟수는 사귄 날 절반만큼도 안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자리를 가질 상황에서 A씨가 본 건 남자 ‘그곳’ 모형의 보조기였다.

남자친구는 불을 끄고 자자고 했는데 A씨는 순간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A씨가 만져보려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절대 만져보지 못하게 했다. 기어코 A씨가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자 밴드 같은 것이 있었다.

알고 보니 남자 ‘그곳’ 모형의 속옷을 입었던 것.

싸한 마음에 남자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몰래 민증을 확인한 결과 ‘2’로 시작했다. 즉, 여자였다.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집에 가겠다고 나서며 A씨는 “나에게 숨긴 게 없냐”라고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끝까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A씨는 남자친구의 전여친 지인을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다.

사람들은 오히려 A씨에게 “여자인 걸 만나는 게 아니었냐. 우린 그렇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요즘 세상에 동성끼리 만나는 거 아무 상관없지만… 전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게 너무 싫었어요. 속인 건 남자친구인데 오히려 제가 크게 당했더라고요”

이후 남자친구를 다시 한번 만났지만 군대 얘기에 대해서도, 진실에 대해서도 남자친구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과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남자친구는 남자 행세를 하고 다닌다. 물론 남자라고 속이고 다닌다.

또한 SNS를 보면 이별 후 온갖 힘든 척, 아픈 척을 하고 있다. A씨는 어이가 없다.

A씨는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걔 친구들마저 저에게 거짓말친 거였어요. 걔가 사는 지역 사람들은 걔가 여자인데 숨기고 다니는 걸 다 알았고 저만 타지사람이라 속았고 결국엔 저만 병신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금 이 상황이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너무 힘들어요. 처음으로 살기 싫단 생각도 했고요”라고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정말 이 글 올리기까지도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고 2년동안 몰랐던 저를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저는 한치의 거짓도 없이 믿었을 뿐인데 이렇게 한 순간에 뒤통수를 맞고 나서 너무 힘들어요”

“너무 잘 지내는 그 아이를 보니 정말 제가 왜 그랬을까 후회도 되고… 제가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니깐 저러는구나 싶어서 힘들게 내린 결정이에요. 정말… 이해하고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심지어 군대를 갔다고 거짓말까지 친 클라스를 보니.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속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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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