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늦게 먹는다고 답답하는 남친. 밥도 눈치보면서 먹어야 하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밥 보통 속도로 먹는 편인 내가 이 글에 빡이 치는 이유”라는 게시물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위의 글을 보고 분노한 누리꾼의 글

내 주변에도 밥 느리게 먹는 사람들 많음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도 밥을 너무너무 느리게 먹지만 별 문제없이 12년 이상 친구하는 중

저 글 뒤에 올라오고 댓글 보다보니까

밥 느리게 먹는 사람이 빠르게 먹는 사람한테 어떻게 맞추냐, 위장장애 걸리라는 거냐, 빨리먹는 사람은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거 아니냐,
남자 애정이 식은거다, 라는 댓글들이 꽤 보이던데 밥 빨리 먹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서운하고 답답해서 이 글을 씀

1. 평소에도 제가 천천히 먹는 거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천히 먹는 게 답답하다는 거예요

-> 즉, 남자는 4개월 사귀는 동안 여자가 천천히 먹는 걸로 고나리 한 적 없다는 말임
그냥 여자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음

2. 몰랐던 것도 아니고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고 넘겼는데

-> 자기가 밥 먹는 걸 마냥 기다리는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이게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아예 없음.
밥 먹는 걸 기다려 주는 남자친구가 고맙다는 생각이나 미안하다는 생각도 없음

여자한테, 남자가 자기랑 4개월 사귀는 동안 아무런 말도 안하다가 천천히 먹는게 답답하다고 한마디 한 건 ‘이 사람이 그동안 나를 배려했구나’ 가 아니라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새삼스럽게 그러는 일’ <- 이제 ㄹㄹ 환장포인트ㅠㅠㅠㅠ

*아 그래? 난 니가 그동안 별 말 없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 내가 배려가 없었다ㅠ 미안
*나도 노력하는 데 속도가 잘 안 나오네ㅠㅠ 혹시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없어? 하나 더 시켜서 먹을래?
*다음부터는 이렇게 1인분씩 나오는 거 말고 둘이 같이 먹는 종류가 좋겠다
*나 이거 다 먹을 동안 어제 야구 경기 어땠는지 얘기해줘 ( 상대 취미나 관심사 아무거나 얘기하도록 )

이런 말들 비슷한 방향으로 대꾸했다면 더 좋았을 거임…. 느리게 먹는 사람이 빠르게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에는 이처럼 여러 선택지가 있음

위장장애 감수하고 빨리빨리 먹어줘야 한다는 게 아님 빨리 먹는 사람은 느리게 먹는 사람 속도 가늠이 잘 안 됨

이 속도로 저걸 끝까지 다 먹을 건지 배 불러서 곧 숟가락을 놓을 예정인지 가늠이 안된다고ㅠㅠ

언제쯤 다 먹을지 시간 계산하기 힘들어서 곧 끝나겠지 하며 멀뚱멀뚱 기다리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 그런 일 안 생기게만 배려해 달라는 말임

아니면 차라리 나 이거 다 먹으려면 얼마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을 해줘

 

3. ‘내가 밥 먹을 때까지 눈치를 봐야겠어?’

내가 제일 빡치는 부분ㅋㅋㅋㅋ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 에 빡친 남자가 나 먼저 간다 라고 말했으나 진짜 가지는 않았고 커피를 뽑아옴. 커피 마시면서 여자를 기다리겠다는 의지임.

그 기류에서도 여자는 미안하다는 생각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상대방이 내가 느리게 먹는 것을 기다리는 걸 답답해 한다’ 를 ‘ 나 밥먹는 데 눈치준다’ 로 동치시켜버림ㅋㅋ

4개월 동안 한마디도 안 하다가 천천히 먹는 거 답답하다고 한마디 한 남자를 여자친구 밥 먹는데 눈치나 주는 쫌생이로 만들어버림

문제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음ㅋㅋㅋㅋ 밥 빨리 먹는 편인 내가 저 남자한테 빙의하자면,

저 말은 나는 느리게 먹어서 어쩔 수 없으니 니가 기다리는 게 맞는 거야 그러니까 나 편히 밥 먹게 눈치 좀 주지마 라고 들리고 상당히 기가 참ㅋㅋㅋㅋㅋㅋㅋㅋ

4. 여자는 끝까지 ‘내가 미안했다’ 라는 말 없이 ‘내가 좀 빨리 먹지 뭐’ 로 상황을 끝내고 ‘내가 앞으로 눈칫밥 먹어야 겠냐’ 는 글을 판에 올림.

밥 빨리 먹고 천천히 먹는 사람 기다려 주는 거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밥먹는 사람 앞에 두고 딴 짓을 할 수도 없고 볼일 보고 돌아올 수도 없음

앞 사람 식사가 끝날 때까지 밑반찬 집어먹거나 물만 마시거나 아니면 식당 안 자판기에서 싸구려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서 기다려야 함

가뜩이나 늦게 먹는 사람 말 시킬 수도 없으니 남은 시간동안 내가 수다 떨면서 채우는 수밖에 없음

남자 입장에서는 이걸 4개월간 여자를 만나는 동안 군말 없이 계속 했을 거임

나 밥 먹는 것도 못 기다려? 그럼 애정이 식은 거네. 우리 헤어져! 이런 결론이 나면 이건 이거대로 빡칠 것 같음.

저런 상황에서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래 헤어지자. 더 잘맞는 사람 만나라 이러면서 헤어지면 차라리 서로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지만, 아니야 내가 미안하다 너 느리게 먹는 거 배려도 못하고.. 앞으론 그런 소리 안할게 이런 결론이 나는 커플도 꽤 많을 거임

혹시 자기가 지금 연애중인데 평소 데이트 할 때 밥을 느리게 먹는 편이고, 내가 밥을 느리게 먹는 걸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니까’ ‘이해해 주면서’ ‘기다릴 수 있는 문제’ 라고 생각하는 덬들은 한번만 다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주길 바람


연인 사이는 가족만큼 가깝고 소중한 관계지만 사소한 다툼에 쉽게 멀어질 수 있는 특별한 관계이다.

그렇기에 세심한 배려와 서로를 향한 깊은 이해가 요구되는데, 이는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해당된다.

게시물 속 여성은 밥을 천천히 먹는 본인과 그것을 늘 기다리는 밥을 빨리 먹는 남인과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4개월간 늘 밥 먹는 것을 기다린 남자친구가 답답하다며 작성자에게 눈치를 주었고 작성자는 밥 먹을 때도 눈치를 보며 먹어야 하는 것이냐며 냉전이 시작된 것.

이에 작성자는 여성을 향한 답답함을 표출하며 연인 사이에 얼마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것인지 강조하며 글을 작성했다.

이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사랑하고 연애하는거지… 친구관계도 아니고 애인이잖아. 사랑해서 사귀는거 아님? 진짜 노이해…”,

“난 빨리 먹으면 백퍼 체하기 때문에 빨리 못먹음 그러니 저게 참을 수 없는 거면 안 맞는거고 헤어지는게 답”,

“밥먹는시간까지 눈치 봐야 되냐 걍 헤어져…아니 뭐 회사 복귀해야되거나 한정된 시간에 밥 먹는거면 좀 빨리 먹어라 할수도 잇겠다만 데이트 중이고 어디 쫒기는것도 아닌데 밥먹는시간이 몇시간 걸리는것도 아니고 그걸 못참냐 존나 걍 헤어지세오”,

“나도 본문 완전 공감하는데.. 가까울수록 뭐든 당연하게 생각하지말고 좀 고마워하고 미안해해”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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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