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실제 공습 경보가 발령 된다면? (필력주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만약 실제 공습 경보가 발령된다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는 가정하에, 상황을 묘사하는데 가히 리얼리즘의 정수라고 불릴만큼 훌륭한 필력으로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하는 해당 게시물의 전문이다.

직장인들 그냥 무덤덤하게 “어? 예비군인가?” 하고 계속 일하다가 뒤늦게 네이트온에
[속보] 북한 기습선전포고…전방사단 교전 중
뜨고 나서야 “오 x발”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다들 모르고 계속 일하는 분위기라서 엉거주춤
하는데…

뒤늦게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김대리가 “어? 이거 뭐야” 하고 한 마디 하자 그제서야 사람들 눈치
보면서 주춤하고, 마침 목소리 드럽게 큰 경리가 문 열고 “전쟁났대요” 외치며 울먹이면 그제사 사람들
“;;;;;;;;;” 하는 분위기로 서둘러 옷 챙겨입고 휴대폰 챙겨서 가방 들고 1층으로 몰리는데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원이고

계단으로 우르르 내려가는데 머리 속은 새하얗게 되어있겠지. 전화는 통화량 폭증으로 불통되고. 어차피
곧 무선관제 및 차단이 이뤄지겠지만.
1층까지 내려왔는데 뭘 어째야하지 멍한 와중에 회사 주차장에서는 차들이 미칠듯이 빠져나가지만 큰 길
쪽을 바라보니 이미 도로는 출근길 전쟁보다 더한 상태고 그래서 지하철을 타야하나 싶은데 전쟁 났는데
지하철이 운행을 하나? 고민도 되고 아 도대체 그럼 뭘 어쩌란 말이야 하고 멍해지고…

일단 집쪽으로 걷긴 걷는데 허 x발 뭐하는거지. 뭘 어쩌면 좋지? 예비군, 민방위 소집도 x발 어쨌건에
집에 가서 군복을 챙기는 장면 이후에 하는 이야기지 당장 여기서 집까지 차로 50분 거리인데 뭘 어째야
한단 말인가 허 정말 답 없네 이게 진짜 사실은 사실인가 황당하고 답답한데

바로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하늘 위로 전투기 몇 대가 쌔애애액 지나가고 길거리 사람들도 그거보고 다
얼굴 하얗게 질리고 여자들은 “어뜨케 어뜨케” 하면서 울먹이고 지하철로 뛰어갔던 사람들도 “운행 안
한대 어떡하지?” 이러면서 어벙벙 거리고 있고…

아 x발 전쟁 대비를 50년 넘게 한 나라가 이거 밖에 안 되나, 진짜 우리나라 xx천국이구나 x발;;;
하고 혀 끌끌 차는데 그 와중에 또 헬기 몇 대가 두두두두 하고 지나가고…

휴대폰으로 다시 어디 전화라도 할까 보니까 서비스가 안된다며 안테나도 안 뜨고 아 x됐구나 진짜
하고 한숨쉬지만 그 와중에 잠깐 패닉으로 정신줄 놓고 있다가 길거리를 보니까 길거리로 뛰어나온
사람들 다들 다 어디갔는지 길거리는 벌써 한산해졌고 뭐지? 하고 주춤하고 있는데 드디어 저쪽에
군인들 탄 두돈반 트럭 보이고…

군인들 우르르 내리더니 그 중에 중위 계급장 단 장교 하나가 확성기 들고 “아직 길에 계신 분들은
서둘러 대피소로 대피하십시오” 하고 지시를 내려주는데 그제서야 ‘아 맞다 대피소;;’ 하는 생각에
일단 지하철 역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그 와중에 저어어기 어드메에서 아주 둔탁하고 희미하게
포성이 들린 것 같은데 잘못 들은거겠지… 하고 발걸음만 빨리해서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터질 리 없는 휴대폰만 꽉 쥔 채로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데 그제서야 가슴이 먹먹하고 x발 전쟁이라니
전쟁이라니 하면서 아 x같다 진짜 아 x발 x발 하고 북한 욕을 해대는데

왠일인지 옛날에 같이 자다가 “전쟁나면? 그냥 오빠랑 같이 방에서 섹x나 하다가 죽지 뭐” 하면서 깔깔
대던 혜선이가 생각나서 실없이 웃고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 안나는 그녀가 문득 보고 싶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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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옛날에 봤던 글인데 요즘 뉴스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퍼옴.

한편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출처= 에펨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