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업자의 위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밀수 업자 레전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SBS 뉴스 보도를 인용해 밀수업자가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 복원에 참여하게 된 사연이 담겨 있었다.
귀한 토종 ‘붉은 여우’

한국의 토종 여우는 공식적으로는 멸종했다고 알려졌다.

목격담이나 포획 사례가 종종 전해져오지만, 이 여우가 국내에서 사는 개체인지 밀수로 들어온 개체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공식상으로는 멸절된 것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한 농장주인이 밀수 여우로 민간최초의 자연번식에 성공해 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010년부터 국내에서는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2011년 이 밀수업자가 토종 여우를 기증하면서 연구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에는 기증받은 여우가 토종 여우인지 몰랐으나, DNA 분석결과 완벽하게 토종 여우와 일치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대공원이나 곳곳에서 연구 프로젝트에서 여우 번식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는 상황이었는데, 밀수 업자가 2006년 몰래 들여온 여우들이 새끼까지 낳아 기증을 한 것이다.

결국 밀수업자는 붉은 여우 복원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훈방됐다.

밀수업자에게 노하우에 대해 물어보자, 그가 “여우를 돈이라고 생각하고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저 여우를 반드시 살려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내 생활을 걸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dcin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