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하러 왔다 여친 자취방 옷장에 숨게 된 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약19) 서프라이즈하러 왔다 여친 자취방 옷장에 숨게된 썰”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많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하는 해당 게시물의 전문이다.


지금도 아놔,,, 기분이 너무 더럽고 글쓰는 이순간에도 도저히 진정이 안되서 음슴체를 쓰겠음.
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화를 잘 안냄.

평소에도 그냥 삭히고 마는데,,
지금은 내가 이상한건지 내가 열폭하는게 맞는건지 판단이 안서는데 양해바람. 일단 가라앉히고 썰풀어봄.

이제 사귄지 3개월 조금 안된 여자친구가 있음.
대학교에서 소개팅으로 만났고,
내가 갑자기 지방으로 취업을 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만남자체가 영상통화가 전부임.

주말마다 만나는게 전부라,
나는 서프라이즈라고 준비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내 여친한테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한 동창 남사친이 있음.
외모는 그냥 평타침. 키도 안큼. 정확히 말하면 박서준 같은 특징없는 외모임.

근데 이ㅅㄲ가 알고보니 게이임.
그러려니하고 냅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반년전에 커밍아웃하고 둘이 친해졌다고 함.

첨에 여자친구가 그 게이친구 집에 놀러간다길래
남자집에 혼자 놀러간다는게 뭔가 찝찝했지만 게이니까..뭐 별일없겠지 하고 냅뒀었음.

근데 뭐 둘이 집이 가까워서 그런지 여친 연락해보면
계속 그 친구 집이라 그러고
그 집에서 자고 간다 그러고
얼마전에는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갈려고 그런다는 거임.

내가 진짜 참다참자 ㄱ빡쳐서
아니 걔가 남자가 아닌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냐 따졌더니

레즈 친구 아닌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레즈 친구였음 자기 노렸을거 아니냐고
이딴 소리 하길래 화나서 전화로 ㄱ싸웠다.

아 근데 게이라니까 내가 쫌팽이 같아 보이고
이딴걸로 싸운다는데 어처구니가 없기는 생각이 들기도하더라고

계속 분위기도 안좋고 멀리있는데 마음쓰기도 하는게 힘들기도해서
서프라이즈라도 할겸, 화해하는 그림을 생각했지.

일단 여친집으로 찾아갔어.
여친이 연남동에서 자취하고 있었거든,
평소에도 부담없이 다녀가곤해서,,

저녁 열시쯤인가 도착해서 꽃하나 사들고 문을 두르렸지.
문자로 싸우고, 전화로 싸우고,
지긋지긋해서 별다른 연락은 안했어..또 싸울거 뻔했거든

아무 인기척이 없길래, 전화하려다가 그냥 집에 들어가서 기다렸어
나도 너무 지치고 딱히 들어가있을 곳도 없었거든

혼자 기다리다 잠들었어.
한시간이 지났을까 발소리가 나는거야
처음에는 옆집 커플인가 했지

근데 그 ㅅㄲ 목소리가 나는거야.
사실 너무 놀라서 순간 드는 생각이 숨어야 겠다고만 느꼈어.

그 순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근데 구형 사물함 같은 옷장이 있어서, 내가 숨기에 딱이었거든

옷이랑 가방이랑 옷장에 대충 처넣고 구겨져 들어가서 숨죽이고 기다리는데
둘이 다정하게 들어오는거야.

거기 숨어서 부엌에서 오고가는 대화 엿듣는데
하 내가 뭐하는 짓인지 떨리고 후회되고
이거 어떻게 빠져나가지 이생각만 들고
그렇게 한 10분? 지났나?

둘이서 침실로 들어오더니 침대에 둘다 눕더라?
늘 그랬던 듯이 엄청 자연스럽게 누워서
장난치고 낄낄대는데
여자둘이서였으면 전혀 이상할 그림은 아닌데
진짜 열받더라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얘기를 하는데…

여친 : 나 남친이랑 100일때 여행같이 갈라고 하는데
가면 남자들 그거 하고 싶어하겠지?
친구 : 글쎄 그렇지 않을까? 우리 00이 드디어 하는거야?ㅋㅋ
여친 : ㅁㅊㄴ앜ㅋㅋㅋ 아 근데 걱정이다 잘 못하면 어쩌지
친구 : ㅋㅋ남자가 어디가 좋은지는 내가 알려줄수 있는데
여친 : 헐 ㅋㅋ 야 근데 진짜 조금만 알려주면 안돼? 개궁금함
친구 : 아 어쩌지..알았어 너니까 내가 알려준다

미친 내가 뭔 소리를 듣는거지 멘붕와있는데
이 ㅇㅇ가 바 지 벗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와 진짜…온 몸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하는데
그 때 갑자기 내 전화 벨소리가 미친듯이 울리는거임..

패셔네잇 프럼 마일서웨이~

패셔네잇 프럼 마일서웨이~

하필 내 벨소리는 너무 상황과 적절하게. 드레이크의 “Passionfruit”이었음.

내놓는 앨범마다 빌보드 차트 상위를 차지하며 힙합 트렌드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멈추지 않는 히트메이커 드레이크 형님의 신곡인데,

이곡은 멀리서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지쳐가는 남자의 상실감과
고통을 담은 노래로, 드레이크 형 특유 소울과 비트감에 나도
모르게 옷장 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다 눈물과 함께 스스르 눈을 감았다.

드레이크는 발매되었던 정규앨범 모두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힙합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흥행보증 수표 아티스트이다.

22개 수록곡을 담아 드레이크의 풍부한 음악적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앨범 ‘모어 라이프(More Life)’ 또한 빌보드 차트 1위에 랭크되었으며,
‘패션프루트’는 타이틀곡이 아님에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계적인 극찬을 받고 있다.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 준 위 글은 알고보니 미국의 힙합가수 드레이크에 대한 찬양글 내지는 광고글이었던 것이다.

소위 말하는 ‘영업질’의 글이었던 것.

그러나 누리꾼들은 뛰어난 몰입감을 보여준 글에 속았다는 분노보다는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내신9등급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