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인천 주안역 인근에서 수상한 할머니를 만난 어느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9일 오전, 네이트 판에는 ‘길에서 도와달라는 인신매매 할머니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천 주안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는 며칠 전 퇴근길, 주안역 번화가 거리를 지나던 중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
A씨는 “그날은 늦게 퇴근을 하게 되어서 밤 9시 거의 다 되어서 퇴근한 걸로 기억하는데 길에서 한 할머니가 절 빤히 쳐다보시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동네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가 워낙 도를 아십니까도 많고 그런 분들이 사람 빤히 쳐다보다가 말 걸고 그래서 길 다닐 때 눈 마주쳐도 금방 피해버리곤 해요. 근데 한번도 할머니가 그러신 적은 없어 저도 모르게 ‘왜 보시는 거지?’ 하는 마음에 몇 차례 눈이 마주쳤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때 할머니는 “아가씨, 나 좀 도와줘요”라고 A씨에게 말을 걸었다.
할머니는 “내가 여기에 쇼핑하러 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집을 못 가고 있다. 집을 가야 하는데 아무도 날 태워주지 않는다. 아가씨가 나 집 태워다달라고 차 좀 잡아줘”라고 부탁했다.
A씨는 그 순간 ‘인신매매’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지나던 그 거리는 젊은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로 할머니가 쇼핑하러 올 만한 곳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
지하상가에 있는 옷들도 모두 2030을 위한 옷, 지상에 있는 번화가 역시 온통 술집과 식당뿐 물건을 파는 곳은 없었다.
A씨는 “백번 양보해서 정말 쇼핑 나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리셨다면 차라리 차비를 빌려달라고 하거나 핸드폰도 없으신 거면 가족들한테 전화하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는 공중전화도 있었다.
결국 A씨는 “아시는 분한테 전화를 아세요”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또한 진짜로 도움이 필요했다면 A씨에게 다시 부탁을 하거나 상황설명을 했을텐데 그 할머니는 A씨의 말에 ‘에잉’ 하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던 것.
A씨는 “뒤돌아서 걸어가는데 생각할수록 소름 돋고 왠지 뒤에서 봉고차 따라올 것 같고 무서워가지고 남편한테 나와달라고 해서 집에 같이 들어갔어요. 이때 경찰에 신고 했어야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심지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그 장소, 그 시간에 할머니를 다시 만났다. 똑같은 옷차림과 똑같은 보따리를 들고 두리번, 두리번.
그 순간 A씨는 ‘아. 내가 어제 생각했던 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운 마음에 할머니를 피해 돌아서 갔다.
이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무섭고 경찰 오면 내가 기다렸다가 저 할머니를 알려주면 멀리서 보고 있을 동료? 한패? 들이 보복할 거 같고 그냥 무섭기만 해서 차마 신고를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친구들과 길이 엇갈리면서 다시금 가게 된 그 장소에는 할머니가 없었다. 그 이후로는 저녁에 그쪽에 간 적이 없다.
A씨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엄마한테 다는 아니고 앞부분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럼 도와드려야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절대로,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나서 다른 분들한테도 이런 일이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에 생소한 분들은 의심 없이 도와주다가 진짜 험한 일 당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더라도 의심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안전이 먼저니까 별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A씨가 만난 할머니, 진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던 할머니였을까.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수상한 기분이 들면 맞을 거에요. 실제로 유인하는 할머니들이 있답니다”, “진짜 인신매매라고 생각이 들면 신고를 해야죠. 다른 피해자가 생길텐데”, “와 진짜 소름 저도 사는곳이 주안역 가까이라 매일퇴근하고 주안역가는데 2030거리앞에 죠스떡볶이쪽이나 사랑병원앞에서 같은 할머니 거의 맨날 마주칩니다. 쇼핑하다 지갑잃어버렷다고 차좀 잡아달라고 어쩔땐 돈도 요구합니다. 조심하세요”, “요즘 진짜 무서워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