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꽃’이라고 표현한 한 서울대생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좋아요 1만’을 받으며 많은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 다음은 원글이다.
그냥 좋았어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친구를 별로 사귀어보지도,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내가
그냥 주고받던 연락에서 남들이 말하는 썸을 탔지
그리고 결국 난 향수를 좋아한다는 널 위해
향이 좋은 노란 꽃을 선물했고
첫 만남때 내 고백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어.
300km나 떨어져 있는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넌 갈라진 돌 틈 사이에 핀 꽃 같았어
누군갈 좋아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잊어버린 나한테 폈으니까.
너는 너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잘 모르더라
내가 자주 말했었지
“너가 내 여자친구인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내 여자친구가 돼줘서 고맙다고”
넌 이 말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널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너의 그 웃음과, 목소리와, 몸짓 하나하나를
글자에 담아야 하는 게 나에겐 얼마나 벅찼는지.
외로움을 많이 타던 너를 위해
그리고 널 너무 보고 싶어 하는 날 위해
너가 혼자 사는 집으로 가서 3일을 보냈어
다른 커플들이 하는 일반적인 데이트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같이 보낼 내일을 기대하고 설레해 하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난 그런 예쁜꽃이 이런 자리에 다시 필 수 있을까,
다시 핀다면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기에
너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옆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던것 같아.
그러다 너는 내가 너에게 과분하다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해주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별을 통보했어.
어떤 말을 해도 넌 확고하더라.
난 이별의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카톡으로 이별을 말하는 너가 너무 밉고 야속했어
헤어지고 너 질투나게해볼까 하는 마음데 일부러 다른 여자를 프사로 하는 어린행동도 해보고
잘 지내는 척 SNS도 열심히하고 친구들도 만나보고 그랬는데 소용없더라
혼자있을 때마다 눈물이 나다보니까 눈 감고 자려해도
눈 감으면 너 생각이 나서 미쳐버릴것 같았어
그렇게 예쁜 꽃을 감싸고 돌보려다 내가 햇빛을 가리진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됐어.
이젠 너랑 함께 했던 모든 순간순간이 후회로 바뀌어가고 있어
왜 널 마지막으로 만난 날 헤어질때 안아주지 않았을까.
왜 그때 너에게 가지 않았을까.
얼마나 사랑하냐고 자주 물어봤던 너에게
고작 부끄러움때문에 끝이 안보일 만큼 사랑한다고 왜 말 못했을까.
그래도
사랑받는 여자였다는, 행복했다는 너에게
내 사랑을 받아줘서, 내 옆에서 행복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오늘도 너한테 연락하고 싶어하는 마음 꾹 짓눌르면서, 이렇게.
널 마지막으로 만난 그 순간부터, 앞으로 마주칠 그 때까지 보고싶어 할테지만,
널 잊어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마음 진정시키고 글을 쓴다.
다음에 다시 꽃이 필 수 있다면 그 씨앗은 너가 되면 좋겠어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 예쁜 꽃을 감싸고 돌보려다 내가 햇빛을 가라진 않았는지 반성도하게됐대… 표현 미쳤다”, “사연을 읽는데 가슴한켠이 아려온다….”, “필력보소..”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잊기 힘들 거다. 한때 그의 전부였을 테니까.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면.. 이젠 꽃에 물을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길.
긍정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