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문의 글.
게시글의 제목은 “군대 근무할 때 취사병 생각나네”이다.
그 취사병은 작성자와 동갑이었으며, 여성스러운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취사병이 계란 후라이를 해주었고, 군대에서 계란후라이를 먹는 것은 드문 일이 었기에 맛있게 먹었다고…
그리고 그 취사병이랑 사귀기도 했다는 진위여부는 본인만 아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게시글을 본 한 누리꾼이 댓글을 작성한다. 댓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위의 짦은 글만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하 전문)
(취사병 시점)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다.. 어느날부턴가 느껴지던 불편한 시선.. 하루는 배식시간이 끝났는데 어디서 시궁창 쥐새끼처럼 생긴 사병이 어디 먹을거 없나 식당 안을 두리번 거렸다. 평소 불쌍한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자란 터라, 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했지만 큰맘먹고 계란후라이를 하나 만들어줬다. 그 이후부터 그는 식당에 올 때마다 나에게 아는 척을 하였고, 슬슬 나에게 이쁜이라는 애칭까지 부르며 내 심기를 건드렸지만 다른 중대 사람이기에 영혼 없는 웃음으로 답해줄 뿐이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점심배식과 청소까지 마치고 저녁을 준비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휴식을 취하던 중 취사병휴게실의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식당 막내 일병이 창문을 열어 누군가와 대화를 하더니, “이상병님, 3중대 어떤 분께서 잠깐 나와달라는데 말입니다.” “아.. 휴식시간에 누구야..”하고 창문쪽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시궁창 쥐새끼다. 그는 잠깐 할 얘기가 있다며 식당 짬통옆으로 나를 불렀다. 중대가 다르기에 아저씨나 다름 없는 사람이 나에게 무슨 볼 일이 있는걸까. 짬통옆으로 나가자 그는 등뒤로 가리고 있던 손을 내밀며, “이쁜아, 이거 너 교회에서 받은 몽쉘이야. 너 먹어” “ㅇㅇ씨, 이걸 왜 저한테 주시..읍!”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내 입에 그의 입을 가져다 대었다. 난 너무 놀라 그를 밀치고 몽쉘을 얼굴에 집어던졌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이쁜이 놀랐어? 우리 사이에 왜 그래~ 서방님 계란후라이도 챙겨주고 이쁜짓 하더니. 많이 부끄러운가 봐 헤헤.” 놓쳤던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그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단단히 미친놈이었다. 마치 내가 그가 좋아서 지금껏 상대를 해주었고 과대망상으로 나와 사귀는 상황까지 만들어 버린것이다. 화가 나는 것보다 너무 무서웠기에 그를 잘 타일러 중대로 보냈다. 그날 저녁 모든 식당일을 마치고 내 소속인 본부중대로 돌아가 우리 분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분대장은 둘이 붙어 앉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두평 남짓한 공부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의 눈을 본 순간 오늘 느낀 여러 감정들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터져버렸다. 분대장은 나를 안아주며 “우리 애기 왜그래. 힘든일 있었어?” 나는 겪은 일을 모두 설명해주었고, 나와 부대 안에서 몰래 사귀던 분대장 형은 분노했다. 그 놈을 꼭 영창 보내주겠다며 나를 달랬다. 눈물 때문이었을까. 분대장형의 얼굴이 자체뽀샵 처리되어 나를 설레게했다. “괜찮아.. 괜찮아..”낮은 목소리로 읖조리며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로 포개어졌다. 한두번 했던 키스도 아닌데 오늘따라 유독 떨려 그의 어깨를 꽉 쥐고 말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소싯적에 팬픽 좀 써보신듯?”
“이분 두평남짓한 공부방을 굉장히 좋아하시네…아니면 관련 장소에대한 트라우마가…“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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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