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비교한, 30대 후반 직장 여성의 글을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들이 30대 여자를 왜 싫어하는지 30대인 내가 잘 알겠음’이라는 제목으로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성비가 반반이라는 A씨 회사, 다만 몇 년 전부터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여자도, 남자도 20대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몇 년 만에 26살 ‘꽃띠’ 여직원을 뽑게 되었다.
A씨는 “내가 30대 초반만 해도 20대 여직원이 애기로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30대 후반 언니야가 되고 나니 아고고고 20대 여직원이 애기 같이 너무 귀엽고 예쁨”라며 “말도 애기처럼 예쁘게 하고 인사도 잘하고 딸 키우는 나로서는 예쁘다, 예쁘다 하며 밥 사주고 했다”라고 말문을 뗐다.
또한 A씨는 20대 여직원에게 “여기 30대 중반 남자들 중에 장가 안 간 사람 많으니까 너 같은 꼬마 들어오면 욕심 낸다. 조심해라”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30대 남직원들과 대화 도중 A씨가 “니들 저 꼬마 욕심 내지마. 애기다. 애기”라고 말하자 A씨 또래 남직원들이 “뭐가 어때서. 오히려 순진하니까 꼬시기 쉽지”라는 말을 했기 때문.
맨날 ‘꼬마’ 여직원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느니, 어쩐다느니 늘 귀엽다, 예쁘다며 꼬시는 모습이 A씨 눈에는 훤히 보였다.
그럴 때마다 A씨는 “저 아재들. 지금까지 혼자 있는 거 인기 없어서 그래. 언니들이 왜 선택을 안 했겠어? 왜 저렇게 혼자 냄새 나는 아저씨가 되었겠어? 아재들 하는 말 다 흘리고 자나깨나 아재 조심”라고 대놓고 남직원들을 깠다.
소개팅을 했다는 ‘꼬마’ 여직원을 향해 “소개팅을 왜 해. 우리 회사에서 만나면 되지”라고 능글능글하게 구는 남직원들. 그럴 때마다 A씨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게 잘 안 된다. 계속 혼잣말로 맞받아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A씨는 “하. 진짜 답답한 게 대학 갓 나온 꼬마 진짜 순진해서 아재들이 저럴 때마다 예, 예 하면서 말상대 해주고 싫다는 내색도 못하고… 볼 때마다 참 그렇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A씨는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A씨는 “생각해보니 나도 20대일 때는 이렇게까지 까대지 않았고 아저씨들이 이상한 말 해도 웃고 넘기거나 집에 가서 혼자 고민하지 맞받아칠 생각은 못해봤던 것 같음. 근데 어느새 나는 아줌마가 되서 같잖은 소리를 들으면 열내서 까대고 있는 30대 아줌마가 되었음”이라고 말했다.
A씨는 왜 남자들이 갓 들어온 어린 여자직원을 노리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나같이 직장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알 거 다 알게 된 사람한테는 아재들 어이 없는 소리했다가 나한테 10배로 되받게 되어 있다”
“그러니 순진하고 어린 20대를 공략할 수 밖에. 30대 중반 넘어서 애인도 없고 돈도 없고 외모도 별로인 남자를 누가 데려가겠음?”
끝으로 A씨는 “20대 꼬마가 아재들의 어이없는 노크질에 딴에는 애써 반항을 해보는데 내 보기엔 너무 착하게 방어를 해서 아재들에게 여지와 희망을 남기는 것 같다”라며 “아가들아. 어서 세상물정 파악하고 아재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직장생활 하다 보면 이 글이 팩트인 걸 느끼게 됨”,
“나 24살 여자고 이제 사회생활 초년생임 거래처 직원이 자주 드나드는데 30대 후반으로 추정됨 암튼 노총각임 나한테 자꾸 시덥잖게 말걸고 말장난치고 술 한잔하자고 하고 집적댐 우리 여자 실장님이 40대신데 그거 보시고 막 그분한테 소리지르심 얘 이제 24살이라고 어딜 추잡스럽게 애한테 집적대냐고 탐낼걸 탐내야지 딴데 가서 니 또래여자들 알아보라고 함ㅋㅋㅋㅋ완전 통쾌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글쓴이에게도 좀 문제가 있는 듯”, “그 20대 신입여직원이 회사에서 제일 불편한 사람이 글쓴이 본인일 듯”,
“알 거 다 아는 30대 여자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쓴이처럼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로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거침없이 막 하고 오지랖 넓게도 엄청난 참견질 하는 여자를 싫어하는 거죠 ㅋㅋㅋㅋㅋ 여자로서 매력을 전혀 못 느낀다고나 할까. 남자는 여자가 30대라도 수줍어 하는 척이라도 한다거나 …? 하면 좋아해요. 아는걸 모르는 척 순진한 척 하는걸 말하는 게 아님. 최소한 그런 식으로 배려 없이 노골적으로 말하는 건 징그럽다는 거죠”라는 반응 역시 공존했다.
인생개피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