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헬조선 명문대생들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
이 게시글에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근처에서 일어난 ‘고려대학교 기숙사 건립 무산’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려대학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변 원룸시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지자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개운산 부지에 기숙사를 설립하려 했다. 하지만 성북구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말았다. 성북구 주민들은 기숙사가 설립된다면 개운산 녹지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환경보전을 위해 기숙사 설립을 반대했다.
이에 고려대학교 측은 산림보전 사업은 물론이고 주민들을 위해 체육기반시설까지 조성해 제공하겠다며 성북구 주민들을 달랬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성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구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성북구 측은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고려대학교에 개운산 기숙사 설립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한편 지난 21일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MBC ‘PD 수첩’에서는 이와 관련한 방송이 전파를 탔다. “두 평에 갇힌 청춘”이라는 부제를 가진 해당 방송은 대학생에게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들은 주거비용과 생활비로 고군분투하며 최저주거기준도 충족하지 못한 한두 평 남짓한 좁은 방으로 내몰리기 십상이다. 서울 대학가의 방은 평당 월세 16만 3천 원, 강남 타워팰리스의 평당 월세 15만 8천 원보다 비싸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려대학교 근처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월세를 자랑하며, 부동산 업자 측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도 가장 비싼 지역이라고 한다.
고시텔에 거주하는 대학생 비율은 12.2%로 제작진이 찾은 대학가의 고시원은 가장 큰 방이 7.54㎡(2.28평)에 월 37만 원이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주거기준 1인 가구 주거면적인 14㎡(4.23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500~1000만 원 정도의 보증금을 감당할 여유가 없어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을 선택한다.
한편 고려대 주변 임대 업자는 오히려 강남이나 종로에 있는 오피스텔의 예를 들며 그런 곳은 1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방 하나 얻기 힘들다고 항변했다. 그나마 안암은 학교 근방이어서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국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1.53%로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기숙사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방송에서는 민자 기숙사의 정보공개 청구를 위한 소송을 진행한 한국도시연구소와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은 운영비용을 학생들이 부담하고 있는 현실과 대학생들이 겪는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고려대학교 주변에 원룸 평균 시세가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는 50~65만 원, 여기에다가 관리비는 추가로 오만 원이 더 나간다고 한다. 7평 이상으로 조금 큰 방은 기본이 65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대학생들은 이제 학생이 아니라 노동자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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