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나를 거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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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정도면 저를 거부 하는 거죵?’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게시글의 내용은 조금 황당하지만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보거나 겪어 볼 수 있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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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는 한 도서관의 각기 다른 휴무 일정에 대한 4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모두 직접 찍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은 16년 12월부터 17년 4월 사이에 있는 휴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첫 장에는 ‘<인문과학실 휴실 안내> 자료 서고 이동작업으로 인하여 휴실합니다. 2016. 12. 1. 목 이용자분들의 협조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쓰여졌다. 두 번째 장에는 ‘본관 층별 자료실 휴실 안내 본관 노후 설비 교체공사에 따른 층별 자료실 휴실 기간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리오니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쓰여졌고, 세 번째 장에는 ‘<학위논문실 휴실 안내> 본관 설비교체 공사로 인하여 학위논문실 휴실 합니다. 이용자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 부탁드립니다. 휴실기간 : 2017년 4월 24일~ 7월 (예정) *5월 2일부터는 서고자료신청대(1층)에서 신청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써 있었다. 네 번째 장에는 ‘휴관일 안내 2016년 12월 휴관일을 아래와 같이 안내하오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라며 쓰여있었는데, 네 장 모두 시간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휴무에 대한 안내와 함께 양해를 구하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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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의 작성자는 사진 아래에 “도서관 올때마다 휴관 였어요ㄷㄷㄷ. 오늘도 가면서도 설마… 설마…했는데.. 으악ㅠㅜ. 3번 모두ㅠㅜ 어쩜 이럴수가 있죵?ㅠㅜ 오늘부터 이곳은 인연을 끊어야..겠어요ㅎㅎ 우리 이제 헤어졍ㅠㅜ” 라며 휴무날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작성자는 본인이 도서관을 방문했던 날마다 우연치 않게 휴무일이 겹쳐 작성자가 헛걸음을 하게 된 것이 억울해 글을 작성했던 것이다. 보러 가니 공교롭게 서는 이라는 으로, 어떤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공교롭게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가는 날이 장날’ 이라는 말과 꼭 맞아 떨어지는 상황. 누리꾼들은 이 차마 웃지 못할 상황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황당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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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야구장에 가라는 지시입니다 *’, ‘밖에서 공부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입니다….’라거나 ‘이 정도면 마이너스의 손이시군요 (…) *’, ‘도서관 갈 때 글 좀 올려주세요… 그날은 피하게…ㅋㅋㅋㅋ’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외에도 ‘아… 버림 받으셨어 ㄷ ㄷ ㄷ’라거나 ‘담부턴 홈피 공지 확인하고 가세요. 안그래도 저기는 걸어가기도 나름 빡세던데 저기서 허탕치면 엄청 허탈할텐데요..’ 혹은 ‘ㅠㅠ’, ‘이 정도면 인연이 아닌 거 아닌가요ㄷㄷ’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기 전에 홈페이지 한 번이라도..’, ‘국회도서관 어떠신지 ㅎㅎㅎㅎ 봄의 국회는 꽤나 괜찮답니다. 9호선 타고 올라오세요.’, ‘메일링 신청하면 미리 오긴해요’ 등의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작성자는 ‘책도 읽지마라ㅠㅠ힝ㅜ’, ‘참고 할게용ㅋ’, ‘넹ㅎㅎ 소식 알릴게용ㅎ’ 등 사람들의 댓글에 일일이 댓글을 되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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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