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이면 대부분 엄청난 비난을 받고 형사 처벌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형법 제24장에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 중년 남성은 사람을 죽인 뒤에도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고, 삼일절 사면 대상자로 포함돼 징역을 다 살지 않고 출소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박기서 씨다.
지난 1996년 버스기사로 일하던 박 씨는 정의봉으로 한 남성을 두들켜 패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가 죽인 인물은 안두희다.
대한민국 육군 포병장교였던 안두희는 1949년 6월 26일 서울 경교장 서재에서 백범 김구를 권총으로 암살한 범죄자다.
그는 김구를 죽인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1년도 안돼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군에 복귀했으며, 이후 군 납품업을 시작해 큰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제가 그토록 잡고 싶었지만 잡지 못했던 김구를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총으로 쏴 죽였지만 제대로된 처벌조차 받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 1996년 10월, 안두희는 박기서 씨의 손에 의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인천 중구 신흥동 자택에서 박 씨는 정의봉으로 안두희를 구타했고, 당시 안두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어떠한 저항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서 씨는 안두희를 죽인 후 성당에 가 고해성사를 한 뒤 자백했으며 재판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최종심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시작했다.
당시 시민들은 박 씨의 행동을 칭찬하고 구명위원회를 조직해 그를 도왔다. 또한 그를 변호하겠다는 변호사들도 줄을 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년 3개월을 복역한 박 씨는 1998년 3월 1일 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출소할 수 있었다.
이후 택시기사로 직업을 바꾼 박 씨는 지난 2004년에도 유관순은 깡패다 이토 히로부미는 평화주의자, 안중근은 민족의 원수라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한 친일 작가 김완섭을 구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그는 안두희를 죽인 정의봉을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다크나이트다” “현대판 독립운동가”라며 박기서 씨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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