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남친이 저 좋아하는 것 같아요”… 회사 여직원의 역대급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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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식샤를 합시다(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세상의 모든 남자와 자신을 ‘엮는’ 옆자리 여직원, 이번에는 내 남자친구를?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예비신랑과 따로 만나려 하는 회사 옆자리 여직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9살의 직장인 A씨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제 옆자리에 예쁘장해서 남자에게 인기 많겠다고 생각했던 2살 어린 여직원이 있습니다. 옆자리라서 매일 밥도 같이 먹고 친하게 지냈죠”라고 말문을 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 여직원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는 먼저, 여직원이 A씨와 같은 팀 여직원들을 불러 맥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결혼한 A주임이 이상하다. 자꾸 주말에 밥 사준다며 나오라고 하고, 이상한 곳을 만진 전적도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시작됐다.

A씨는 “우리는 당연히 진심으로 여직원을 위로하고 유부남이면서 미혼 여직원을 건드리려는 A주임을 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뒤로 시도 때도 없이 여직원은 유부남 동료와 자신을 엮어서 이야기를 했다.

“인사총무팀의 S주임이 곧 결혼인데 자꾸 나를 보자고 부른다”

“K대리가 주말에 고기 사주겠다면서 나를 부른다. 어떡하면 좋냐”

이쯤 되니 뭔가 이상하다 싶어 처음 들었을 때만큼 심각하게 들리진 않아 “그래, 그래~”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사실 A씨는 자신의 일이 아니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성격이었기 때문.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결혼을 앞둔 A씨의 남자친구와 여직원이 학부 시절 선후배 관계라는 것.

 

여직원은 A씨에게 “L오빠(A씨의 남자친구)가 학부시절부터 나를 짝사랑 해왔다”, “(A씨가 남자친구와 홍대에서 족발을 먹었다고 하자)내 생일을 기억했던 L오빠는 나를 강남으로 불러내 밥을 사줬다. A씨하고는 왜 족발이나 먹는지 모르겠다”, “L오빠가 예전에 자기 엄마를 시어머니 삼으라고 했었다”, “L오빠는 내 머리카락을 이렇게 쓰다듬어준다” 등 쉬지 않고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일화를 늘어 놓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점입가경이었지만 A씨는 그 여직원이 노리고 있는 남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자신의 남자친구 역시 그런 헛소리 대상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하고 내버려뒀다.

A씨는 “무엇보다 남친은 의대에서도 유별나다고 할 만큼 평소 행실이 바르다기보단 혼자 놀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유흥을 즐기지 않는 성격임을 잘 알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여직원의 말만 들으면 둘이 이미 사귀는 사이같지만 정작 여직원은 제 남친이 주말에 어느 병원에서 알바하는지, 무슨 요일에 저를 만나는지 등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즉석에서 말을 꾸며내서 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였기에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며칠 전 제대로 일이 터졌다.

 

그 여직원이 업무보고를 마친 후 다짜고짜 A씨의 남자친구가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간 것.

A씨는 “남친이 일하는 병원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제가 말했습니다. 제 입을 찢어버리고 싶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여직원은 A씨의 남자친구를 찾아가 “오빠 오랜만에 보러 왔다.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대뜸 말했다.

남자친구는 당황했지만 가끔씩 A씨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A씨에게 [나 XX이랑 잠깐 만난다. 괜찮냐? 알고 있지?]라고 카톡을 보냈다.

카톡을 확인한 A씨는 화가 났다. 바로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나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남자친구 역시 “왜 A에게 말하지도 않고 나를 만나러 왔냐”며 커피 한잔만 급하게 마신 뒤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여직원은 아주 ‘당당한’ 얼굴로 A씨에게 커피 한잔을 마시자며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카페로 부른 여직원은 “L오빠가 6월부터 나를 너무 계속 불러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만나준 거다.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난 L오빠한테 관심이 없고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을 테니 안심해라”라고 말했다.

A씨는 “전 그 여직원이 카페로 부른 순간 헛소리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녹음을 준비해둔 상태였는데 그 말에 어이가 없어 입이 안 떨어지더군요. 뭐라고 대꾸하는 순간 쌍욕이 나올 것 같아서요”라며 “제 남친이 둘이 몰래 만날 거였다면 왜 제게 말을 하고 만났고, 또 헤어지자마자 저를 찾아왔겠습니까. 그렇게 만나주길 간청했다면 만난 장소는 왜 병원 앞인지”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그런데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여자로서 너무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남친에게 녹음된 걸 들려주자 ‘연극성 정신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직원에게 된통 당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모 유부남 대리가 A씨에게 ‘복수’를 하자며 다가왔다.

 

그 대리 역시 여직원이 자꾸 주말에 남친과 헤어질 것 같다는 둥 주말에 고기를 사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의 요상한 카톡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회사에서는 자신이 여직원을 좋아해 자꾸 주말에 불러낸다는 거짓 소문이 돌았기 때문. 이로 인해 유부남 대리는 아내와 큰 다툼이 있기도 했다.

유부남 대리는 “J주임이 헛소문 내서 자신과 엮은 유부남과 남자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 직원들을 모아서 단단히 따지는 자리를 가지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고민스러웠다.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바로 옆자리 직원과 큰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망설여졌기 때문.

동시에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언제 또 자신의 남자친구 집이나 직장에 찾아가지 않을까 불안하기까지.

A씨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근데 그런 사람 잘못 건들면 큰일날 것 같아요. 보통 또라이가 아닌데?”, “당한 사람들이 회사에서 한마디씩 해야 한다에 한표. 술자리보다는 사무실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얘기 나누세요. 쪽팔려서 회사 못 나오게”, “제 주위에도 이런 사람 있는데요 끝까지 정신 못 차려요. 이거 병이에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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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출처 :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