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흑역사 박제시킨 사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종 흑역사 박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숙종과 버금갈정도로 수많은 사람을 숙청하며 왕권을 강화했던 태종. 고려 말에는 충신 정몽주를 죽이고, 조선 초에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이 된 인물. 덕분에 그의 이미지는 매우 피바람이 진동하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런 그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 태종실록에 전해진다.

태종실록 4년 2월 8일에는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짐으로 인하여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사관이 알게 하지 말라’하였다.”라며 태종이 사관과 신하들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기록하지 말라며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ㅋㅋㅋㅋㅋㅋ 조선시대 진짜 대단한게 사관들한테 임금 사찰 시킴 ㅋㅋㅋ 진짜 시시콜콜한데 다 쫓아다니면서 써서 태종이 길가다가 발 헛발질 한 것도 다 씀 ㅋㅋㅋ 민망해서 쓰지 말라고 하다가, 그래도 쓸거같으니까 걍 쓰고 내가 쓰지말라고 한 부분은 빼라고 했더니 그것까지 다 미주알고주알 쓰지 말라고 한 것을 쓰지말라고 하셨다고 적어놓음 ㅋㅋㅋㅋ 유아인이 연기한 이방원이 이랬다고 생각하면 웃김 ㅋㅋ”

“이복형제들 죽이고 아버지 최측근 죽이고 형들 다 제껴버리고서 왕위에 오른 킬방원이라 무골 이미지로 많이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육체파보다는 두뇌파에 가까운 사람이 태종임. 이방원은 그 어렵다는 고려 과거에 급제해서 중앙에서 벼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성계에게는 무인집안에서 공부 잘 하는 놈이 나왔다고 자랑감인 아들이었고 오히려 정종 이방과가 어렸을 때부터 이성계 따라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무인임. 동생에게 양위하고 나서는 매일같이 사냥다니고 격구하러 다녔을 정도로. 물론 핏줄이 핏줄이니만큼 이방원도 남들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싶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종의 뒤를 이어 조선의 3대 왕이 된 태종은 정몽주를 죽이고, 두 차례에 걸쳐 왕자의 난을 일으킨 주모자이기도 하다. 또한 1차 왕자의 난때는 개국공신 중에서도 으뜸인 정도전을 죽이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잔인한 이미지가 붙은 왕이다.

그러나 사병 혁파, 관제 정비 등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국고가 흑자를 기록하는 세대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4대 임금 세종 시절에는 각종 국가 대규모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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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