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에야 끝난 첫 사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과거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 하나 담겨 있었다.
조용한 모범생 소년을 동경하고, 남 몰래 사랑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말이다.
조용한 모범생. 나는 어딘가 항상 마음이 들떠 있고, 티가 났지만 그런 나와는 달리 마냥 가지런하기만 했던 그 소년.
같은 반이지만 굳이 인사를 나누지 않던 우리의 사이.
어느날 나에게 날아온 농구공을 막아주며 나에게 괜찮냐고 묻던 그 소년.
오늘부터 1일이야라는 친구들의 장난에도 그 소년의 하나하나를 생각했던 나.
그렇게 보이지 않던 희끄무리하던 너가 점점 보이고, 집요하게 너를 쫓아가는 내 눈.
너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는 소년이었고, 그러므로 너는 내가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거리감. 그 거리감에서 찾아오는 파토스.
우리 사이는 좁혀질래야 좁혀질 수가 없었고, 너를 우연히 낯선이의 타임라인에서 마주했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여자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던 너를 마주했다.너의 첫 여자친구는 너만큼 가지런하고 조용한 친구였다. 그러니까 나랑은 많이 다른. 어쩌면 정반대의 그런 아이와 너는 첫 연애를 시작했다.
어떤 생각이었는지 나는 그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촌스러운 옛날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로, 부끄러운 와중에도 그 영상을 쉴 틈도 없이 돌려보았다.
네 생각이 가끔 났다는 건 거짓말이었고, 너와 함께 했다고 생각한 너의 취미활동들은 나만의 추억이었지만 너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훨씬 컸다.
아직도 농구공만 보면 그 날 그 계단 위로 돌아가기도 하는 나.
그 영상을 보고 또 보며 나는 청승맞게 울었다.
묵은 감정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고, 참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했던 첫사랑이 시작만큼이나 소리없이 끝났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