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자마자 바람난 전남친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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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BS ‘쌈, 마이웨이'(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찌질해보이고 한심해보여도… 저는 만족해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있다. 가슴 아프지만 정말 그렇게 ‘버려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네이트 판에는 ‘바람나서 파혼한 전남친 결혼식 다녀왔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연애 5년 중 3년을 ‘공무원’ 준비에 매진했던 남자친구는 결국 합격했지만 글쓴이 A씨를 버렸다. 오래 기다린 만큼 합격되자마자 상견례를 진행했지만 뭔가 미지근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눈치가 이상했다.

A씨는 “물증이 있어야 나도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어이 없게도 너무 쉽게 찾았다. 네비 검색목록 뒤져보니 모텔에 펜션에 전국으로 돌아다닌 걸 확인하고 사진으로 찍었다. 차라리 변명이라도 하길 바랬는데 다짜고짜 미안하다며 이실직고했다. 새 여자가 생겼다면서”라고 그와의 헤어짐을 회상했다.

그는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제 와서 공무원끼리 만나고 싶다고. 그의 부모님조차 ‘공무원 며느리’가 보고 싶어한다고.

A씨는 “사정없이 얼굴이고 머리고 후려치고 때린 게 끝이었다. 이게 일년 전이다. 그런데 그 자식이 그때 그 여자랑 지난 토요일에 결혼했다. 잊은 듯 살고 있었는데 결혼 소식 듣고 나니 일년 전이 떠올랐다. 그 자식한테 연락했더니 미안하다며 신부는 내 존재를 모르니 더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지난 토요일, 그의 결혼식에 갔다. 미리 가서 화장실에 숨어있었다. 한참을 울었다. 막상 오긴 왔지만 나갈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A씨는 식 중간 정도에 들어갔다. A씨는 “혼주석까지 가서 예비시모가 될 뻔한 여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 얼굴 보자마자 창백해지더라. 그냥 축하드려요, 하며 슬쩍 웃었다. 예비시부가 될 뻔한 남자는 나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더 활짝 웃으며 목례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벽쪽에 기대 남은 예식을 지켜봤다. 그 XX가 나를 볼 때까지 그냥 서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A씨를 발견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했다. A씨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눈치를 보니 그의 친구가 A씨를 끌어내려 왔다. A씨는 친구에 대해 ‘바람 피우는 거 도와준 XX’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알아서 나간다고 했다. 팔 놓지 않으면 소란 피우겠다고 했더니 팔 놓아주고 내가 택시 타는데까지 따라와 미안하다고 했다. 너가 왜 미안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끝났다. 그날 밤에 그 자식 연락왔고 다 녹음하고 있으니 또 연락하면 와이프한테 보낸다고 했다. 그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비참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A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였다.

A씨는 “한심하다 욕해도 저는 그 자식이랑 헤어지고 나서 오늘이 제일 홀가분하고 편안하고 행복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잘했다고도 잘못했다고도 못하겠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토닥토닥”, “이게 현실이다. 딱 이 정도 복수가 현실이야. 잘하셨어요”,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좋은 분 만나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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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