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운행하는 남성의 오싹한 경험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버스에 귀신이 탔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회차(밤 늦은 시간에 불 꺼놓고 정차를 하지 않으면서 차고로 돌아가는 것)를 해야 하는 때. A씨는 차를 멈춘 상태에서 혹시 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분실물이나 쓰레기가 있는 지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를 한 바퀴 돌았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운전석으로 돌아가 내부등을 끄고 차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 세 번째 의자에 웬 여성이 앉아서 창 밖을 보고 있는 모습이 백미러를 통해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란 그는 차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여자가 앉았던 자리를 보면서 ‘뭘 보고 착각했나?’하면서 다시 앉아서 등을 끄고 백미러를 확인했어요.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전 백미러를 노려보며 오싹해지는 걸 느꼈어요. 다시 등을 키고 돌아 봤습니다.
…그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A씨는 너무 놀랐지만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등을 끄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백미러에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차도 거의 없고 도로 옆으론 비닐하우스와 논이 있는 한적한 곳이지만 그날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상태가 의심스러워 이 캄캄한 곳에서 사고라도 낼까 긴장을 했기 때문이라고.
“커브길이라 가로등이 좀 설치 돼있는 곳을 지나면서 혹시나 하고 백미러를 다시 힐끔 봤습니다.
그 자리에! 그 자세로! 확실하게 앉아 있는 겁니다!!”
도로 포장 상태는 좋지 않았다. 차가 덜컹거리자 그 여성의 몸도 흔들렸다.
땀으로 흥건해진 A씨의 손. 숨을 몰아 쉬면서 정신을 집중하고 계속 운전을 했다.
바로 그때였다. 삐익- 하고 하차벨이 울렸다.
너무 놀란 A씨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으며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여기서부턴 확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정신 아닌 상태로 차의 핸들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그 여자가 내 옆에 왔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떨고 있었을 거에요. 차 앞 유리에 희미하게 비친 사람이 내 옆에 있었어요.”
여성이 옆에서 무어라 속삭였다. A씨는 당시 그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조금씩 차분해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뒷문을 열었다. 잠시 후 여성이 사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침착하게 출발을 했고, 그렇게 무사히 그날 하루가 지나갔다.
“차고지에 차를 주차하고 제 차로 집으로 오면서 생각하니 그 때 속삭였던 말이 떠올랐어요.
이게 제가 기억을 왜곡 시킨 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렇게 두 마디였었어요.
‘그러지 말아요’
‘미안해요'”
A씨는 “이미 임종한 처자라면 어떤 사연이 있는지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이번 일고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분들께 할 말이 생기네요. 편견을 가지지 말고 혹시 마주하더라도 따뜻하게 맞아줍시다”라고 덧붙이며 이야기를 끝냈다.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