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20대에게 보내는 편지 “지금 왜 다들 가난한지 알려주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50대가 20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난 못난 50대다’라며 자조했다. 이하는 해당 글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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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가 왜 경제 호황기를 거쳤음에도 지금 다들 가난한지 알려주마.

50대로서 내 아들과 20대들에게 동시에 보내는 진심의 편지다. (원고지 12장 분량이다. 아버지의 편지인데, 이 정도는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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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들아 정신 차려라.

너희들이 가는 가게들만 봐도 너희가 돈내고 손님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져 자기 책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세대라는 걸 알 수 있다.

카페? 100원 넣고 자판기 커피 뽑아서 거리를 걸으며 얘기하던 순수한 사랑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은 굳이 돈을 내고 카페에서 밥보다 비싼 커피를 시키고 얘기를 하더라. 이러면서 무슨 경제타령을 하는 것이냐.

헬조선이니 지옥불반도니 온갖 이상한 유행어는 다 만들어 내면서 온갖 소비행위로 즐긴 건 다 즐기고 사는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부모 피 빨아먹은 돈을 기반으로 성장해서는 20대에 고작 한다는 것이 돈 내고 “고객님~” 소리 좀 들으며 소비자적 우월함을 과시하는 얄팍한 세대가 바로 20대 아닌가? 고작 내면 얼마나 낸다고 카페에서 5천 원 내고(물론 자기 수준에선 밥보다 비싼 커피 먹는다고 대단한 부자라고 착각하겠다만은) 그걸 마치 무슨 암행어사라도 된 듯 착각하는 것 아닌가? 허구한 날 인간은 공존해야 한다 인문학이 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정작 서비스직 앞에서는 돈 내니까 “나는 고객이야.” 이거 아닌가? 이런 습관에 물들어 있는 세대가 무슨 공존이니 공감이니 할 자격이 있는지 무척이나 혐오스럽다.

# 20대는 이런 세대다.

손님대접만 하도 받으니 자기 책임은 하나도 없는 세대.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모든 것을 외부조달하는 세대. 운 좋게 경제 호황기 때 자라서 전부 성장기 때 오냐오냐하며 키웠더니 자기 부모 앞에서도 손님 대접받으려 하는 오염된 세대. 그래놓고 자기 부모한테는 “아버지 세대는 경제 호황기였잖아요! 지금은 불황기예요!”라고 징징거리다 내가 “아들아, 그럼 너는 성장기 때 그 혜택을 받지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봐라.”라고 말하면 할 말 없어서 바로 입 다물고 방구석으로 들어가는 무논리 세대.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여 주고, 입고 싶은 브랜드 다 입혀주고, 온갖 사교육에, 혼자 독립된 방에, 이런저런 투자란 투자는 모조리 다 집중적으로 다 받아놓고 결국 성과를 못 내자 부모 탓 하는 못난 세대. 자기 부모 세대가 경제 호황기를 거쳤더라도 그 호황기 때 번 돈이 모조리 다 자식 교육비에 들어가서 부모 돈이 없다는 건 하나도 인지 못 하는 패륜적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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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에게 답한다.

아버지는 왜 경제 호황기를 거치고도 부자가 되지 못 했느냐고? 왜 우린 금수저 집안이 못됐냐고? 바로 자식 때문이다. 자식만 없었어도 지금 486, 586은 전부 다 부자가 됐을 것이다. 내 주변에 자식만 안키웠어도 10억은 충분히 모았을 거란 말 하는 사람들 천지다. 모조리 다 자식 교육비에 들어가서 돈이 없는데 현 20대들은 그 막대한 교육비에 100분의 1이라도 보상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거라. 명문 대학도 못 가. 대기업 취업도 못 해. 결국 주식 종목으로 치면 투자수익환수율 0%에 가까운 깡통주식=깡통육체 아니던가!

20대들이 부모세대를 욕하고 나가려거든 1살부터 지금까지 투자받은 모든 금액 모조리 다 뱉어내고 나가라. 숙식비부터 시작해서 의복, 의류, 교육 모든 것들 다. 돈도 하나 못버는 것들이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가지고 어디서 감히 부모에게 나를 왜 낳았냐느니 이런 배은망덕한 말들을 하고 있나.

# 난 못난 50대다.

내가 제목에서 날 못난 50대 애비라고 표현한 이유는 딱 하나다. 바로 자식을 낳은 게 내 유일한 죄요, 내 유일한 잘못이니 내 이제서야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 난 못난 아버지요 못난 50대다. 뭣이? 왜 재벌 아버지가 아니냐고? 이런 아버지를 만나 억울하다고?

나도 참 억울하다. 노가다하며 서울대 간 장승수를 왜 못낳았는지. 비닐하우스에서 사시는 부모 밑에서 금메달 딴 양학선을 왜 못낳았는지. 시골서 장사하는 아버지 밑에서도 메이져리그에 간 박찬호를 왜 못낳았는지. 그래, 이 애비도 저런 멋진 자식을 낳으려는 노오력이 부족했나보다! 다 내 잘못이다! 나와 우리 50대들은 언제 저런 자식들 낳아보나! 언제 자식한테 보답 좀 받아보나! 에라이! 20대들아, 반성해라.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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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결국 또 20대가 노오오오오력 하란 이야기냐”라며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국제시장’ 영화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