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황당한 논리로 택배차 출입을 막은 아파트가 공개됐다.
최근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지상 도로 출입을 금지해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정문에 택배를 쌓아 놓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강동구 A 마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택배 상자 1000여개가 잔뜩 쌓여있었다.
전날 해당 아파트가 단지 내 지상 도로의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에 따라 택배 차량 통제를 시작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아파트 측은 지난해 방침을 택배사에 예고했기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애초 이 아파트는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공원형 아파트’로 설계됐다”고 말하며 “작년 말 단지 내에서 택배차가 아이를 칠 뻔한 적도 있었고, 택배차가 자주 다니면 보도블록이 파손돼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주민들이 판단한 것”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택배차가 자주 다녀 보도블록이 망가진다는 논리에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럼 택배 배달 안돼도 불만갖지 말길” “보도블록 망가진다는 건 진짜 신박하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아파트 주민 3500여명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1일부터 택배 관련 글이 계속 올라오는 등 대안을 찾으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택배 차량을 위한 별도의 동선을 만들거나, 단지 내에 배송된 택배 물품을 노인 배달원들이 각 세대로 재배송하는 ‘실버 택배’를 도입해 갈등을 해소한 인천 지역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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