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쪽팔리지만 이건 주작이 아니고 실화다.
그때는 교양 철학 시간이었다.
닉값하는 교수는 어김없이 철학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연히 당당한 지잡인인 나는 1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딴 짓 하고 있었다.
근데 그 강의 특징이 학생들한테 계속 질문을 하는 ㅈ같은 강의였다.
내가 딴짓을 하는지 딴짓이 나를 하는지 모를 때 쯤.
교수가 나한테 갑자기 질문했다.
나는 당황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철학적인 교수님은 실망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시 질문했다.
이번에도 모른다고 대답하면 진짜 ㅈ될거 같았다.
순간 내가 평소에 쓰지 않던 두뇌를 회전시켰고 내 뇌 용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원피스가 떠올라 이렇게 답했다.
신나게 대답하고 나니까 온갖 생각이 다들더라.
와 이제 학교 어뜨케 다니지…
제대로 혼모노 인증 한거 아닌가
오늘 학식 메뉴 뭐지
이런 생각들이 스쳐가 고개를 푹 떨궜는데 교수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면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강의 듣는 남자 애들은 대부분 눈치까고 ㅈㄴ 웃고 있는 중이었다.
교수는 박수를 다 치고는 철학적인 말을 내뱉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1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말한 원피스 명대사를 지 나름대로 해석한 것 같았다.
암튼 그때부터 그 교수 인상에 남았는지 수업 때마다 ㅈ같은 철학 질문만 ㅈㄴ 받았다.
그래도 원피스 때문에 A+도 받고 기분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