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인데 한가지 뒤틀려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해서 말이야.
부끄부끄한 사진이라도 있지 않을까 두근대며 열어보니, 사진이 100장 정도 있었다.
첫번째 파일을 열고 순서대로 사진을 봤지만, 재밌는건 전혀 없었다.
마치 엑소시스트의 한 장면 같았지만, 더욱 기분 나빴던 건 따로있었다.
그 다음장도, 그 다음장도 새까매서, 3장 연속 새까만 화면만 뜨고 끝났다.
솔직히 기분이 나빴지만 휴대폰 주인이던 아저씨가 장난이라도 친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카드를 포맷해버리기로 했다.
창밖을 보자 슈퍼 불빛이 보였다
정전은 아닌가..
확실하게 들려왔다.
어느정도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 나는 눈을 떴다.
부엌이 아니라
내가 있는 방 안에서..
결국 나는 눈을 감고 그대로 잠을 청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얼굴 위를 무언가가 어루만졌다.
감촉으로 알 수 있었다.
울고싶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어젯밤 일이 신경쓰여 다시 사진을 열었다.
역시 그 눈없는 여자가 찍혀 있었다.
다음 사진도 그래서, 가장자리 쪽에는 검은빛이 엷어지고 그 너머에는 피부색이 보였다.
혹시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메모리 카드를 뽑고 할머니가 준 부족을 꼭 쥔 채 근처 신사로 달려갔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 어쩐지 심장이 아파왔다.
귀도 이상하다.
결코 파일을 옮겨놓은 적이 없었는데도.
이제 무리라고 생각한 나는, 그날 중으로 노트북을 중고가게에 넘겼다.
일단 포맷을 하기로 했지만 어떨지는…
그 후로 무서워서 차마 컴퓨터를 살 생각도 않고 있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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