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썰) 역대급 불여시 “태연녀” 2편

태연주위를 보면 하나같이 남자한테 인기가 없는데 남자애들이랑 친하고 기쎄고 발언권도 있고,

하지만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그런 안전한 여햏 혹은 이미 우리과 남자애랑 사귀고 있는 그런 여햏이었어..

우연이라고 보기엔 좀 그랬어..

그 여자들 사이에 무슨 접점이 있어서 태연녀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것도 아니고..

물론 남들에게 말하면 남자애들은 날 미친 편집증환자 취급할거고 태연녀를 탐탁찮게 생각하기 시작한

친구들조차 너 너무 지나치게 앞서가는거 아냐? 라고 할것 같아 말은 안했어.

하지만 그 연애의 여왕이 우리과 남자애랑 헤어지자마자 그 남자애랑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연애의 여왕과는 빛의 속도로 쌩까더라.

그걸 보며 난 확신을 굳혔지 남자는 ㅈ만 달려있으면 일단 거두고 여자는 자기한테 쓸모 없으면 취급을 안하는군.

나름대로 고등학교 동창 몇몇과는 우정을 나누는듯 했어.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단 생각을 하오.

왜냐면 우리가 태연을 그렇게 생각했는데도 주위에선 우리와 태연을 원만한 친구사이~~로 보았듯이

사실은 고등학교 친구들도 우리처럼 속터져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쟤들은 친하긴 친한가봐..

했을 수도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내가 대학교 1학기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같은 방의 다른 과 여자애가 저 태연녀와 고등학교 동창이랬어.

이 여자애가 우리과 남자애랑 잘될락 말락하면서 태연녀랑 급속도로 같이 붙어다니고 그랬는데

태연녀말로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고 어쩌고 무슨 평생의 친구처럼 말하는거요..

그러면서 나랑 같은 방 여자애가 여동생이 엄청 이뻐서 어릴때부터 비교당해 심각한 외모콤플렉스가 있다고 하지만

그걸 극복한 훌륭한 친구라고..강해보여도 사실 맘 여리고 상처가 많다..뭐 이러면서 드라마같은 드립을 하길래

난 심각하게 들으면서 걔가 그런 상처가 있었군..둘이 정말 속을 터놓는 친군가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가 같은방 룸메한테 그 얘길 했더니 멀뚱멀뚱하다가 나 태연녀랑 고등학교땐 하나도 안 친했는데..이러는거요.

대학 와서 갑자기 친해졌다나? 자기가 우리과 남자애 좋아하고 좀 잘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 듣는데 살짝 오싹한거요. 나한텐 무슨 둘도 없는 소꿉친구처럼 설명하면서

그 여자애의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다 말해서 그 여자앨 콤플렉스 덩어리로 만들어놓고는..

(실제로도 내 룸메가 여동생과 비교해 외모콤플렉스가 있긴했는데 그게 태연녀의 말처럼 심각한건 아니었어.

그냔이 드라마틱하게 과장한거)

그래서 그 이후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지. 사실 태연녀 주변의 여자들이 태연녀가 말하고,

남들이 보고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친밀하고 진실한 관계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물론 우리를 포함해서 말이야

여튼 우리과 남자애와 짧고 불같은 연애를 마친 후 비장하게 휴학한 연애의 여왕과는 달리

내 기숙사 룸메이트는 우리과 남자동기와 결국 잘됐고 졸업후에도 꽤 오래 사귀다 깨졌어.

그러니 재학 내내 태연녀는 내 룸메이트와 친하게 지냈고 자기가 남친 사귄후엔 더블데이트도 하고

꽤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며..예전 서울랜드때 그랬던것처럼 내 룸메이트의 남친인 우리과 동기 남자애와도 굉장히 가까워졌어.

뭐 대충 항상 그런식이었어. 자기 어망에 가두거나 아니면 완전 자기 주변의 여자, 하지만 우리 과랑은 밀접한 관련이 없는

(즉 우리 무리가 아닌) 여자를 소개시켜 자기 곁의 사람을 만들거나. 그리고 대충 태연녀의 여우관계는 이쯤 정리하겠어

선배들과는 이미 오티때 전우처럼 친해져서 듬뿍 사랑 받고 있었어..

군대 갔다온 복학생 선배 오빠들이 이 파릇파릇한 신입생 태연녀를 아주 이뻐 죽었지.

막 딸~우리 복댕이~이러고 오빠가 밥 사줄게 오빠가 다 해줄게 오빠가 오빠는 오빠란다…등등..

ㅋ 복학생 군단에게 둘러싸인 그녀 전혀 부럽지 않았어

솔직히 우린 그때 막 대학 들어가서 한참 설레고 뭐 조인성같은 선배! 존재할 수 없는 환상을 꿈꾸는 그런 희망찬 새내기 여대생들 아니겠어?

대학에 대한 로망도 아직 살아 있고..

그런데 맨날 자취방에서 밤새 술먹고 게임하다 눈 밑이 퀭해가지고 좀비군단처럼

과티+과 단체 잠바+ 비듬쩐내 나는 야구모자+한 겨울에도 맨발에 슬리퍼 신고 잔디밭에서 짜장면 시켜먹고

단체로 음지에서 담배피는 왠지 옆에 가면 꽃이 시들것 같은 그런 암울하고

염세적인 오오라를 풍기는 복학생 오빠들에게 굳이 이쁨받고 관심받고 찝적거림 받고 싶겠어..?

이왕이면 상큼하고 후배들 머리 쓰담쓰담해주면서 밥 사줄까? 하하하하 하면서

과 생활도 열심히 하는 훈남 선배 오빠에게 사랑받고 싶은것이지.

그래서 그런 복학생들의 여신이 되서 그 복학생들이 우쮸쮸 우리 강아지~손! 하면 멍! 하면서

손 얹고는 복학생들이 머리 쓰다듬어주면 헤헤헤헤 웃음짓는 태연녀를 볼때마다 와 비위강하고 진짜 어른스러운 사교성이다

이렇게 놀라울뿐..근데 복학생들은 우리가 질투하는줄 알고 더더 보란듯 과시하며 태연녀만 챙기고 모시고 다니더라..

우린 우리한테도 말 걸까봐 무섭고 태연녀가 놀라워서 멀리서 웅성대며 바라보았을 뿐인데..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자신들이 공주마마를 보필하는 F4쯤 되고 우린 간택받지 못해 뿔난 종자들로 그렇게 이미징 된것 같았어. 좋은 착각이다…

여튼 그렇게 1차로 복학생 선배들은 너무나 시시하게 조ㅋ련ㅋ 되고 과동기 남자애들이랑은 말했듯

엠에스엔에 주소를 등록시키고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빠지고 접속해서 개별 대화, 단체 대화 등등

매일 다양한 모션을 시도하며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했나보더오.

그리고 우리 여자애들이랑 있을땐 입 다물고 모든 얘기를 듣기만 하곤 그 얘길 남자애들한테 다 한거지.

우리한텐 남자애들 얘기 메신저 얘기 이런거 전혀 안하고, 아는척도 안하고.. 남자애들이랑 개인적인 수다 하면서

일단 친해진 후에 처음엔 우리랑 사이 좋다고 드립을 쳤다 하오. 둘도 없는 사이인것처럼, 간간히 우리들 칭찬도 해가며..

근데 결코 오바해서 걔네가 이것저것 캐묻진 않게.

우리 얘긴 거의 안하고 그냥 걔네가 우리 얘기 꺼내면 칭찬하고 슬쩍 화제 돌리고 이런 식으로..

그리고 굳이 우리 얘길 해야할 상황이 오면 정색하고 걔들 없는 자리에서 걔들 얘기하는거 난 좀 그래..뒷담 같구..

좋은 얘기라도~왠지 떳떳하지 못한것같자나..안 그래? 헤헤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건가? ^^ 뭐 이런식으로..

그러면 남자애들이 아냐 나도 그렇게 생각해 뭐 넌 참 의외로 진중하고 입이 무거운 아이같아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우리 이용해서 남자애들 기는 다~ 살려준거요.

**이가 그러는데 너 잘 생겼대..

정말?

응~ㅋㅋ 좋겠당? 근데 나두 그렇게 생각해~ 너 진짜 잘 생긴것 같어^^

이런 식으로 자기가 그 남자애 칭찬하고 싶은걸 다른 여자애들 이름 팔아서 꼭 서두 꺼내고 또 반대로 좀 이미지 별로인 남자애한테는

야! 너 처신을 어떻게 하구 다니길래..ㅎㅎ 애들 사이에 그렇게 안 좋은 말이 도냥!

?? 내가 몰?
아..진자..내가..속상해서 말하는거야~! 나 진짜 이런거 말 옮기는거 같아서 안 내키는데..

내가 너 좋은앤거 뻔히 아는데 애들이 뒤에서 니 얘기 그런식으로 하니까 속상하고 답답해서..

내가 아니라구 말해도~ 걔들이 글차너.. 듣고만 있자니 꼭 나도 공모자같아서..맘 너무 안 좋고 불편해서 털어놓는거야..ㅠ.ㅠ

니 얘긴데 너도 알아야지.. 그니깐 내가 말해줄테니깐 너 어디 가서 절대 나한테 들었다구 하면 안돼..ㅠ.ㅠ;

내 입장 곤란해져..나두 정말 니가 걱정되고 그래서 망설이다 얘기하는거얌..

이런식으로..그러면서 지가 하고싶은 욕은 그 남자애한테 다른 여자애들이 니 뒷말 이런식으로 한다

이렇게 다 하고는 그 남자애가 열받아서 다그치면 절대 구체적인 이름은 말 안하고

(말 못하는거..실제로 그런 말 한 여자애는 없고 그냥 가볍게 한 말을 지가 과장해서 그 남자애한테 전한거니까)

여자애들이라고 싸잡아 말하고 신신당부하고 자기 입장 곤란해진다고 하지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 내 친구니까..

널 생각해서 널 위해서 내가 위험을 무릎쓰고 말해주는거라고 ㅠ.ㅠ 눈물눈물 그래서 그 남자애는 여자애들 전체한테

막연한 적개심 경계심 갖게 만들고 자긴 거기서 쏙 빠지고 신뢰만 얻고..

저 대화를 내가 어떻게 알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재구성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한 남자아이의 전폭적 고자질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리다..

나의 베프가 된 아이..조권같던 너..그 아이 얘긴 좀 있다 쓰겠어! 태연녀의 정체를 좀 더 낱낱이

파악하는것엔 이 아이의 숨겨진 활동이 있었으니..사실 변변한 도움은 안됐지만..ㅋㅋㅋㅋ

여튼그런식으로 태연녀는 한학기간 엠에스엔을 통해 걔들이랑 엄청 친해지고..

다른 과동기 여자애들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엠에스엔 열풍이 불어 다들 그때부턴 태연녀가 아니라도

과동기 전체가 모여서 채팅도 하고 그랬지만 그건 너무 늦은 일.

여튼 그리고 학교에 와선 우리랑 어울려 다니면서 마주치는 남자애들이랑 자기들만 아는 그 전날 엠에스엔 채팅으로 했던

얘길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고 그렇게 어느정도 친해졌다 싶을 무렵부터 슬슬 우리 떨궈내고 걔들이랑만

놀러다니고 맨날 문자 주고 받고 이제 드디어 친한티를 우리한테도 내기 시작한거요.

그전엔 우리도 걔들 좀 소개시켜달라 같이 놀자 할까봐 꽁꽁 숨겨놓고..

그리고 남자애들한테 본격 ‘여자들이랑 못 놀겠어’ 작업에 들어간거지.

우리랑 어울려다니니 남자애들이나 선배들 교수들이 보기엔 정말 문제가 없어 보였어

다들 사이 좋은 친구들로 보여 흐뭇해하고..우리도 그때까진 태연녀에 대해 좀 슬슬 올라오는 미심쩍음이나 짜증이 있긴 했으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으니…..

근데 태연녀는 그때부터 벌써 남자애들한테 나 좀 외롭다..라고 말하기 시작한거요.

우리가 멀리하기 전부터..우리가 줄기차게 태연녀보고 나와라 같이 놀자 할때부터..

남자애들한테 나 친구도 많아보이고 그렇지만 외로워..좀 학교에 적응 안되고..그렇다..

그러면 남자애들이 놀라서 왜? 너 맨날 같이 다니는 걔들이랑 안 좋아? 되게 친해보이던데..너 친구 많잖아

이러면 다들 좋은 애들이다..날 좋아해주고 아껴준다..

하지만 갈수록 안 맞는걸 느낀다..걔들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것 같다

내가 여자애들 무리랑 선천적으로 안 맞나보다..여자애들은 좀 몰려다니면서 샘도 많고 뒷말도 나올수밖에 없고

내가 조금만 자기들이랑 같이 행동을 안하거나 내 얘기를 안하면 서운해하고 졸라댄다.. 그게 견디기 힘들다..

나는 남 말 하는것도 싫고 그냥 다 두루두루 사이 좋게 지내고 싶고 원래 속얘기도 진짜 친한사람 아니면

안 털어놓는 타입인데 여자애들이랑은 그런면이 너무 안 맞아서 피곤하고 움츠러든다..

내 성격이랑 안 맞는것 같구..하지만 애들은 착해(강조) 걔들이 나쁜게 아니야(과장된 강조)

다만..내가 이상한거겠지? 원래 여자애들은 다 그런거겠지?

난 여자가 아닌가봐~ㅎㅎ 그런면에서 남자애들이 더 편하고..진실되게 느껴져 속 얘기도 안심하고 할 수 있고..

입도 무겁고..질투도 안하고 의리도 있고 서로를 존중해주잖아? 그런게 진짜 우정같아.

그래서 니들이랑 얘기하는게 사실 더 편하고 즐겁고 좋아. 이런말 하면 나 또 여자애들한테 욕 먹겠지? ㅎㅎ 그래도 니들이 더 좋아! 비밀이다~~

원래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가지는 선입견이란게 있어

그중 뒷담에 관한건 특히 양자 차이가 크오.

여자들이 남자는 의리 있고 쿨한 우정을 유지하며 뒷담 따위의 쫀쫀한 짓은 하지 않을거라고

굳게 믿는 제 1착각이 있고 남자들이 여자는 둘만 모여도 남 얘기하고 자기보다 이쁘고 인기 많은 애는

무조건 질투하고 샘내고 자기들끼리 돌아가며 맨날 싸우고 기싸움하고 경쟁한다는 그런 편견이 무척 강하오.

여자애들은 백이면 백 남 얘기 하잖아, 지보다 이쁜 애 질투하잖아 그게 당연하잖아..그렇게 생각하오.

그런 막연한 선입견에 구체적인 확증의 불을 붙여주는게 바로 태연녀식 화법이오.

걔들은 착하다->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가진 편견을 재확인시켜주는 말들..

아 역시 걔네도 몰려다니며 남욕이나 하고 질투하고 극성부리고 그러는군..

우리과 남자애들 욕도 하고 평가도 쩔게 하겠군(하는 의심의 밑밥 던져줌)

->난 그런면이 견디기 힘들다.. (아 그럼 태연녀는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르군..)

이 복잡한 수식이 바로 파악되시오?

즉 태연녀가 계속 말하는 애들은 착해, 걔들은 문제 없어, 문제는 나야

-> 이 문장반복으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정 반대의 뜻인거지.

걔네 그렇고 그런 애들이야, 문제는 다 걔네가 일으키지, 그중 깨끗한건 나뿐이야라는…

분명 내용상으로는 그 기집애들도 다 똑같애 라는 뒷담인데, 그 뒷담을 자기가 남자애들한테 하면 그

건 한마디로 모순이잖아 남 뒷담하는걸 자기가 뒷담으로 다시 까는거니까,

그러므로 우릴 감싸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며 계속 강조함으로서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뒷말이 아냐,

난 남 뒷담하는그런 계집애 아냐, 피치 못해 털어놓는거야 하고 못 박아두는게 1차 목적이고 분명 누가 들어도

우리가 나쁜애들이네 라는 결론을 나오게 만드는 얘길 하면서 시종일관 자길 자책하고 우릴 감싸는듯한 모션을 취함으로서

얘는 마음 약하고 착하고 남 흉따위 못 보는 아이구나 라는걸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확인시키는데 2차 목적이 있어.

무척 복잡해 보이오? 근데 사실 이건 우리도 살면서 무척 자주 쓰는 화법이오.

우리도 흔히 내가 욕하려는건 아니고..라던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쪼짠해보이지만..으로 시작하는 말 많이 하잖어..

다만 우리는 태연녀처럼 고단수로 자유자재로 구사 가능한게 아니므로 속도 들여다보이고 말도 꼬이는거지..

여튼 그런식으로 남자애들한테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가 맨날 모여서 몰려다니면서 남 얘기하고 질투도 하고 샘도 하고..

뭐 그렇다. 그게 나쁜건 아니지. 여자들은 다 그렇잖아

하지만 뭐..별로 좋은것도 아니지. ㅉㅉ 한심하네 하는 견고한 편견을 만들고 태연녀만

거기에서 예외로 벗어난 특별한 애가 되는거지.

그리고 설사 남자애들이 나중에 우리랑 친해진다고 해도 우리한테 태연녀가 그러는데 니네 ~~하다며?

하고 말할 위험도 극도로 적어. 태연녀는 저 말을 할때 일러바치듯 한게 아니라 마치 우리가 그런애라는걸 전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힘들고 바보같아 고민된다,

난 그저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라는듯 말 하면서 스치듯 우리 엿을 먹인거고 다시 말하지만 거듭 여자들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남자들의 편견에 여자들 다 그래. 나만 빼고. 라는 못을 박는 역할만을 했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한 얘길 남자애들에게 전달한게 아니므로..

이 화술은 모두들 꼭 기억하셔야하오.

무척 간단하면서도 효과 만빵이며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 모든 태연녀가 제일 기초적 밑밥으로 깔고 가는 태연의 정석과도 같은 화술이기 때문이오.

그런식으로 태연녀가 남자애들한테 풀죽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난 너네가 편해..너네만 믿어.. 하고

옷자락 잡고 그렁그렁하는 모션을 보여주니 남자애들은 태연녀=기 센 여자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맘 약한 아이,

하지만 의리파, 얘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우리가 잘 맞고 좋다는데 우리라도 얠 마음 편하게 하고 안식처가 되어줘야지,

더 나아가선 아 얠 지켜주고 싶다..안쓰러..이런식으로 발전이 됐다오.

그러면서 점점 태연녀는 우리로부터 아주 천천히 자길 분리시키기 시작하면서

남자애들이랑 밀착하기 시작했어.

그럴수록 남자애들한테 하는 호소는 조금씩 조금씩 더 짙어졌지.

힘들다..여자애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 듣는것도 너무 내 성격과 안 맞다..

난 정말 남 없는데서 남 얘기 하는거 싫은데.. 그리고 난 우리과 애들 다 좋다..싫은 애가 없다..

비록 그런 여자애들이지만 난 걔들도 좋다..미워하고 싶지 않다 근데 같이 있으면 진짜 그렇다..

니들이 편하다..니들이랑 있으면 너무 즐겁고 신경쓸게 없다..난 남자랑 더 잘 맞나봐, 여자애들이랑 못 놀겠어..

니들은 이런 나 이해하지? 남자니까? 뭐 이러니 남자애들도 자연스레

‘혼자’인 태연녀를 자기들 무리에 끼워주는게 당연시되기 시작한거요.

태연녀가 왜 여자애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꼭 남자애들이랑 놀때는 혼자서만 오는지, 의심해볼 여지가 없는거지.

얘는 남자에 환장해서 우리한테 오는게 아니고 어장관리하는것도 아니고 여자애들이랑 있으면 힘들고 맘 약해서 못 견뎌서

같이 있으면 맘 편하고 즐거운 진짜 친구같은 우리를 믿고 우리한테 오는거니까…

그러니 걔들 입장에선 오히려 태연녀가 자기들과 같이 있을때 우릴 부른다거나 우리도 데려오라고 태연녀한테 말한다거나

이런게 태연녀한테 미안해지고 눈치보이고 그래서 태연녀랑 같이 있을땐 자연스레 걔 혼자만 남자들과 어울리고

그런 현상이 된거요..

이제부턴 중요 에피소드 중심으로! 스피디하게~! ㄱㄱ

여튼 그런식으로 태연녀가 자연스럽게 남자애들 틈에

혼자 끼게 되고 엄청 어울려 다녔다오, 그러면서 우리랑도 여전히 같이 다니면서

1편 2편에서 말했던것처럼 좀 우릴 어린애 보듯 무시하듯 대하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우리 곁을 못 놨던게 관찰이 아니라 감시였던 것 같아.

우릴 쓱 보니 자기가 조련할 필요도 없겠고 무서울 것도 없고 만만하니 일단 잡아 놓고

자기 뒷말 못하게그리고 남자애들이랑 개별 플레이 못하게 따라다니면서 감시 한것 같아.ㅡㅡ

뭐 자기도 감시라고까지 생각은 안 했겠지만 사실상 결과적으론 이간질을 위한 정보 수집 및 감시였지

그만큼 얜 우리한테 일말의 우정도 없었어

우리 과가 남자가 많은 과란건 얘기 했지라? 그래서 당연히 사랑의 화살표도 완전 집중 모드였어

그중 초반에 제일 인기가 많은건 태연녀가 아니라 내 친구였어

애가 청아하게 생겨갖고 사실상 친해지면 엽기녀인데 겉보기엔 완전 여자였지라..

여리여리해갖고 생머리 찰랑찰랑거리고 좀 이보영st 였어, 그러니 얼마나 인기 많았겠어?

가뜩이나 여자기근인 과에서..선배 동기 할 거없이 막 들이댔어.

얘가 인상이 싸늘하고 새침해서 처음엔 바로 못 들이대고 머뭇대더니

얘가 사실은 털털하고 수더분한 애란걸 알고는 막 여기저기서 사랑의 작대기가 고슴도치처럼 꽂혔지라.

하루에 고백 두번 받은 적도 있어.

근데 내 친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그래서 다 거절하고 자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딱 잘라 말했어.

걔만 좋다고..

근데 내 친구도 짝사랑이었어. 왜 남자들 중에 그런 남자들 많잖아?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열번찍으면 다 넘어간다..

근데 내 친구는 골키퍼가 있는것도 아니고 골문 앞이 텅 비어서 골키퍼 부재중입니다,

곧 올지 안 올지는 저도 잘..

이러고 있으니 골 한번 튕겨 나왔다고 포기하겠어?

오히려 다른 남자를 순애보로 바라보는 여잘 자기가 해바라기 한다는

그런 분위기에 취해서 더 포기 못하고 질질 끄는 남자애들도 있었다오.

그럼 태연녀가 그런 애들이랑 엠에스엔에서 날 믿고 얘기해봐 롸잇나우 하면서 고민 상담을 했지라.

태연녀가 자기 고딩동창을 과 남자애한테 소개시켜줬다고 했지?

그리고 우리과 남자애가 내 방 룸메이자 태연녀의 고교동창인 애랑 사귀게 되었단것도 앞에서 말했고..그

러니 자연스레 그 남자애들은 태연녀랑 자기 여친의 친구로 가까워지게 되었고

(아 소개팅 받은 애는 사귄게 아니라 작업만 걸다 차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고딩동창 소개시켜줄때부터 둘이 잘 안될거 생각하고 소개시켜 준 것 같어

그 남자애가 정말 별루였고 태연녀 고딩동창은 정말 도도한 퀸카였다 들었어

눈에 찰 리가 없었는데 무리수를 둔거 보면 그냥 자기과시+

입지 다지기에 서울랜드에 우리 안 데리고 가려니 혼자 가긴 좀 글코해서 자기 고딩동창 팔아먹은듯..불쌍해..)

태연녀한테 연애 얘기나 상담같은것도 하게 되었는데 분위기가 그리 되니

다른 남자애들도 태연녀에게 자연스레 연애상담 하게 되었어

온갖 남자애들 연애 상담 다 해주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컨트롤 하고 그랬던 것 같어

왜냐면 진짜 짜증나게 이 냔이 또 우릴 집어넣고 이용해서 온갖 실험 다 한것 같어

우리 무리 중에 우리 과 남자애 좋아한다고 한 여자애 있었지라?

근데 알면서도 모르는척하고 태연녀는 그 남자애랑 친해지고 그래서 결국 그 여자애가 용기내서 나 걔 좋아하는거 알자나..

너 걔랑 친하니까 자연스레 내 얘기도 좀 해주고 좋아하는 여자 타입같은거 물어봐주고 그럼 안대?

그러니까 별로 안 친해..그리구 그런건 그냥 니가 물어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고 무안하게 만들더니 그 남자애한테 가서 물어보긴 물어봤다하오.

좋아하는 여자 타입, 여친 있는지..

근데 그걸 내 친구한테 바로 안 가르쳐주고 그 남자애한텐 엉뚱하게

자기랑 친한 내가 앞에서 말한 엄청 착한 선배언니..기억하시오?

그 언니 얘기 꺼내면서 둘이 잘 맞을것 같다고 내가 연결시켜줄까? 이러고..

그래서 그 남자애랑 그 선배언니가 친해져서 셋이 같이 다니고 내 친구한테 와선 그 남자애 타입 너랑 반대더라..이래서 상처주고

그리고 그 선배랑 그 남자애랑 잘되가는거야? 걔가 그 언니 좋대?

그렇게 물어보면 아니 그건 아닌것 같고 나도 남들 연애사에 간섭하지 않는 주의다.

이렇게 쿨하게 잘라내고

그리고 그 선배랑 그 남자애랑 셋이 다니면서 아무래도 그 선배보다 자기가 동기인 남자애랑 더 같이 있을 시간이 많잖아?

그래서 급속도로 엄청 가까워진거요..근데 그 남자애는 애초에 그 선배언니한테

맘이 별로 없는 상황인데 그 선배언니 핑계로 태연녀가 같이 다니고

그러니 태연녀가 좋아지고 그래서 태연녀한테 고백했어

그랬더니 태연녀는 차면서 그 선배언니 핑계를 댔어

나 그 언니랑 친한데 내가 어떻게 니 맘을 받아들이냐..미안하다..이렇게

근데 또 웃긴게 정작 선배언니는 그 남자애한테 전혀 맘이 없었어

애초에 태연녀가 남자애한테만 너 그 선배언니랑 어울릴것 같다고 부추겨서

소개시켜주는것처럼 셋이 다니고 그 선배언니한텐 그 남자애랑 잘해보라

이런식의 얘기 전혀 없이 그냥 같이 다녀서 오히려 선배언닌 태연녀와 그 남자가 사귀는줄 알았던거요.

이해 가시오 이 상황?

내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고 그걸 태연녀에게 연결시켜 달라고 함->

태연녀는 난 걔랑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다 니가 알아서 해라 라고 하고는 그 남자애한테 가서 착한 선배언니랑 너랑 잘 맞을것 같다,

호감 있는것 같은데 잘해볼래? 내가 연결시켜줄까? 하고는 그 선배언니를 그 남자애한테 소개시켜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남자애한테 한 얘기일뿐이고 선배언니한텐 그 남자애랑 잘해볼래요? 이런 말 전혀 없이

그냥 자기랑 요즘 친한 과동기라고 소개시키고 셋이 다님,

그래서 그 선배언닌 남자애랑 잘해볼 맘도 없고 영문도 모르고 그냥 태연녀의 친구, 혹은 잘되가는 사이로 인식한 상태->

그 상태에서 남자애한텐 선배언니가 그 남자앨 좋아하는듯한 그래서 자기가 도와주는듯이 그 핑계로 엄청 말걸고 붙어다니고 잘해줌->

남자애가 태연녀에게 고백->태연녀는 선배언니 핑계대고 차면서 희망고문

이렇게 내 친구 엿먹이고 자기랑 친한 착한 선배언니 바보 만들고..그 선배언닌 2년 후에야 진상 알게됨

왜 그 남자애가 자길 원망스럽게 바라보고 부담스러워하며 피해다니는지 선배언닌 2년동안 영문을 모름…

그리고 자기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 남자들한텐 다 똑같은 말로 거절하오.

난 널 친구로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니가 날 여자로 봤다니..너무 놀랍고 당황스럽다.

이제까진 널 남자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일단 마음은 기쁘게 받겠다..근데 난 사실 연애를 잘 모르겠다..

니가 날 좋아해주는건 기쁘고 고마운데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진 모르겠다.

뭐 이렇게 거절은 거절인데 그렇다고 나 그래서 차인거야? 라고 하면 글쎄…? 싶도록

아리송하게 놔두고는 진짜 못된게 우리들한테 와서 그 남자애가 너한테 좀 맘있는것같은데

잘해보라고 부추기오. 자길 좋아한다고 말한 남자애를 말이오.

그러면서 반응 보는거요. 그 여자애가 그 남자애한테 정말 혹해서 다가가면

그 반응 관찰하고 그 남자애가 거기 안 넘어가면 아 역시 얜 날 좋아해~

이렇게 만족하고 그 남자애가 거기 넘어갈것 같고 자기한테 상담해오면 다시 여지를 주면서 조련하고..

이게 뭔 짓이오?

그리고 내가 우리과가 남자가 많아서 사랑의 작대기가 집중되는게 많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 친구가 안그래도 훈녀인데 더더욱 주목 받고 인기가 많았던거고

근데 그 덕도 있고 해서인지 나도 초반에 고백러쉬를 좀 받았어 하지만 난 철벽철벽 잉여잉여

그래서 그 모든 대쉬를 철벽처럼 등신처럼 쳐내고 근데 그중에 좀 복잡하고 끈질기게 얽힌 남자애가 있었다오.

내가 초반에 호감 가진 심남이가 있었는데 하필 걔 친구가 내가 좋다고 고백했는데 얘가 스토커에 버금가는 끈적이였던거요.

맨날 전화하고 집착하고 자기가 내 남친도 아닌데 내 일거수일투족에 막 참견하고 화내고

그때 나한테 동시에 작업들어온 선배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랑 같이 술먹다

걔 전화가 와서 내가 너무 끔찍해서 그 오빠한테 전화 좀 대신 받아달라고 했어

얘 내가 안 받으면 받을때까지 전화하고 아무리 너 싫다고해도 나한테 집착하고 너무 무섭다고..

정말 무서웠다오 그때.

막 걔가 다혈질인 남자애였는데 술만 먹으면 바래다준다고 나가자고

내 손목 끌고 밤길 어두운데 데리고 나가려고 하고

이상한 문자 보내고 지 멋대로 선물이랑 꽃다발 들고 밤중에 기숙사에 찾아와서

소리 지르고 진짜 좀 정열적으로 미친애였소.

그래서 남자가 대신 전화 받아서 혼내주면 좀 쫄지 않을까 해서 그 오빠 보고 사정 설명하고 대신 받아달랬더니

그 오빠가 전화 받아서 나 겨울이 선밴데 너 누구냐 왜 그러냐 그러고 근데 혼내진 않고

그냥 겨울이 화장실갔다 이러고 끊었다오. 근데 그거 갖고 다음날 강의실에서 걔가 괴성을 지르면서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고 나 어젯밤새 널 기다렸는데 넌 어떻게 다른 남자랑 술을 먹고 있을 수 있니!

하면서 와 진짜 지금 생각해도 야무지게 미친놈..

여튼 근데 우리가 얘 정신상태를 의심할 정도로 얘가 나한테 너무 당당하게 집착했고

마치 사귀는것처럼 말했는데 원래 얘가 좀 싸이코에 과대망상도 있었지만 태연녀도 얠 부추긴거요.

예를 들어 내가 난 좀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좋다 이런 말을 여자애들이랑 하면

그걸 걔한테 가서 전달하면서 강하게 꾸준히 밀어붙여봐, 겨울인 쑥쓰러움이 많아서 내색은 안해도 그런거 은근히 좋아해,즐겨

이러고 날 무슨 변태조련녀 만들고..

선물도 걔가 막 사주라고 부추기고 꽃 사들고 기숙사 앞에 가고

그러면 여자들 감격한다고 그러고..그러면서 내가 아무뜻 없이 한 말은

걔한테 엄청난 의미가 있는양 전달하고 걔한테도 마치 이미 다 됐다는듯,

내가 다 넘어왔단 식으로 얘기하고 그러다 내가 걔 진저리쳐서 싫어할때쯤 되니까

갑자기 또 그걸 걔한테 낱낱이 말한거요.

그러니 걔는 태연녀 말 들으면서 막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밀어붙이고

지 생각에는 선물도 꽃도 달라는대로(난 달란적없솨) 할마큼 다 해주고 했는데

갑자기 막 걔가 너 스토커같고 질린대 짜증난대 이런 폭언 들으니까 빡돌지 않겠어?

그 상황에서 나한테 전화했는데 그 선배오빠가 받은거고 그 선배 오빠가 나한테 작업 거는걸 걔도 알고 있었어

그러니 얜 무슨 양다리 걸친 여친 족치듯 기세등등하게 나한테 패악 부린거고

다른 남자애들도 내가 걜 갖고 놀았다는듯이 인식하는거요. 내가 이걸 작년에야 알았어. 쓔;발

우리과 동기가 작년에 나랑 술먹다 너 그때 솔직히 걔 갖고 놀았잖아. 이러는거요

그래서 내가 흥분해서 다그쳤는데 내가 아는 진실과 걔들이 아는 진실이 다르더라 ㅋㅋㅋ 이런 옘병

그런식으로 남들 연애사는 다 꼬고 파괴하고 다니고 잘되려는 커플은 초치고

그 남자앤 지가 꼬셔서 지 어장에 넣고는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모두들 나한테 반하넹? 룰루

그리고 앞에서 말한 그 착한 선배언니 있지라? 그 언니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바보 만든거

그건 그 언니도 몰랐고 2년후에야 알았고 그거 말고 졸업전에 뒤통수를 한번 더 쳤어.

그 언니가 짝사랑하던 심남 오빠가 있었는데 졸업한 오빠였다오.

졸업했는데 교수님 일도와드리러 학교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찾아 오고 그래서 선배들이랑 친한 그런 선배였다오.

그 언니는 신입생때부터 그 오빠가 좋았고 근데 그게 완전히 몇년 내내 그 오빠를 사귀고싶단 생각으로

열렬히 사랑했다기보단 알지라? 동경에 가까운 사랑? 물론 좋아도 하고 사귀곤 싶은데 고백할 배짱은 안나고..

뭐 그런 미적지근한 수줍은 마음..

하지만 그 언니가 그 오빠 좋아하는건 다들 알고 있었어. 아마 그 오빠도 약간 눈치는 챘을거요..

근데 교수가 그 오빠랑 자기 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했어. 그 언니한텐 찬스잖어..

다들 그 언니가 오빠 좋아하는거 알고있으니까 잘해보라고 화이팅 이랬다오

근데 내가 앞에서 태연녀가 못생기고 성질 더럽고 남자만 좋아하고 여학생들은 차별하는 조교랑 친하다고 했지라?

그 조교한테 엄청 살랑거리고 그랬는데 그 조교가 교수님한테 학생 하나 구해달란 얘기 듣고는

태연녀한테 너 해볼래? 너 못 하면 다른 사람 추천해주고 그렇게 가볍게 얘길 꺼냈다오,

그럼 그 선배언니랑 별로 안 친한 우리라도 아 그 언니가 그 오빠 좋아하는데!!

그 언니 추천해주자 이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지 않어?

근데 그 언니랑 엄청 친하게 붙어다니던 태연녀는 바로 냉큼 자기가 하겠다고 확답을 하더라

그리곤 바로 빼도박도 못하게 교수님한테 인사하러 가고 그 바보같이 착한 선배언니는

그때도 조교가 시킨 일 하느라고 막 1층에서 허리 구부리고 호치키스 박고 있었는데 ㅠㅠㅠㅠ

그 언닌 모든 일이 순식간에 끝난 뒤에야

그 얘기 듣고 섭섭했지만 태연녀한테는 티를 안 내고 그냥 웃더오.

그때쯤 슬슬 선배언니들도 태연녀에 대해 우리같은 미심쩍음을 느끼고 있었던지라

(근데 조교가 그렇듯 그 선배언니들 중에서도 목소리 엄청 크고 기쎄고 아무도 안 좋아하지만

모두들 따르긴하는 부과대 언니가 있었는데 이 언니한테 또 태연녀가 살랑거려서 엄청 이쁨 받았어..)

감정 안 좋던차에 쟤 좀 그렇지 않냐..니 맘 뻔히 알면서..하고 넌지시 말 꺼냈는데 그 언닌 너무 착해서 ㅠㅠ

태연녀가 착해서 그렇다, 나 힘들고 바쁜데 그 일까지 하려면 너무 힘들까봐 그랬다더라..

나 배려해준거다..어차피 내가 같이 일한다고 그 오빠랑 뭐가 되겠냐, 몇년간 아무 일도 없었는데..

태연녀가 그 오빠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주고 내 얘기 좋게 해주고 연결해준댔는데 내가 됐다구 했다..

이렇게 말하는데 내심 기대는 하는 눈치였어. 태연녀가 싹싹하고 선배들한테 이쁨 받고 그러니까

그 오빠랑도 친해져서 자기 소개시켜주고 자기도 가까워지면 좋겠다..이런 수줍은 설렘이 막 얼굴에서 보였어. 말은 안하는데..

그 언니가 너무 착하고 그러니까 남자들한테 만만하게 보이고 막 남자애들이 놀리다보면 정도를 지나쳐서

심한 말 하고 그러잖어, 그럼 옆에서 여자애들이 정색하고 화내줘도 자긴 괜찮다고 웃고 그런 사람이었다오.

근데 그러면서도 속으론 상처 받잖어, 그래서 자기 인기 없고 그런거 아니까 애초에 남자한테 기대도 안하구..

좀 자신감 없고 그런 언니였어. 아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네..

여튼 하지만 태연녀를 믿고 이 언니가 태연녀를 많이 부러워했어..자기랑 다른 밝음 싹싹함

사교성 누구한테나 이쁨 받고 애교 많고 털털하고..그러면서 좋아한만큼 철썩같이 믿고

그래서 태연녀가 냉큼 좋은 기회를 뺏어갔을때도 웃을 수 있었지라..오히려 고마워하고 기뻐하고..

그리고 태연녀는 예상했듯 그 오빠와 순식간에 가까워졌어

내가 태연과 태연녀를 겹쳐본 제일 큰 계기가 된게 바로 애교의 방식이었다오.

우리과에 태연녀보다 더 애교많은 애는 있었어.

애기같고 정말 애교가 말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넘쳐 흐르고 교수님이

쟤는 걷는 걸음마다 애교가 튄다고 하는 그런 애였어..

그게 역겨운 애교가 아니라 너무 사랑스러운 천진난만함 그런거

여자애들이랑 교수님들 선배들은 걜 너무 좋아하고 곰인형 보듯 강아지 보듯 그랬고

남자애들도 귀여워는 했는데 남자들한텐 태연식 애교가 더 먹히더오.

이 친구 애교는 막 너무 애교같아서 좀 별로다, 이런 반응도 있었는데 태연식 애교는 어디에나 통했어.

스킨쉽 많이 하오, 근데 그게 고수들이 쓴다는 어깨에 기대고 허벅지 손으로 짚어서 살짝 쓸기 이딴건 절대 아니오.

다만 스킨쉽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오.

예를 들어 앞에서 말했듯 강아지 부르듯 손! 이러면 바로 멍! 아니면 막 입 쫑긋 내밀고 인상 쓰면서 으르릉~~하고는

주먹을 남자애 손 위에 탁! 올려놓어.

그리고 머리 쓰다듬으면 배시시 웃는데

남자애가 머리 쓰다듬으려고 손 들어올리면 이미 머리가 자연스럽게 그 손바닥에 가오.

마치 손바닥에 빨려들듯, 달라붙듯.. 아시겠어?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 착 달라붙고 자연스럽어.

남자애가 손 들어올리면 거기에 머리를 살며시 기울여서 가져다대고 자기가 먼저 사랑스러운 듯 부비오.

이미 이런게 너무 일상이고 습관이라는듯..

그리고 절대 귀여운 표정만 짓지 않소. 웃긴 표정만 짓지도 않고.

망가진 표정을 지으면 마무리는 반드시 귀엽게 하고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 반드시 익살스런 표정을 덧붙이오.

그래서 보는 사람이 막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어유 귀여워. 귀여운척을 안해서 더 귀여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오.

애교의 턱을 낮추고 거부감을 없애는 전략! 털털함을 부각시키면서 난 태어날때부터 귀여웠다능,

귀척따위 아니라능! 하는 그 애교방식..막 더 설명할 것도 없어. 이부분은 완벽히 태연과 일치한다고 보면 되오.

태연이 실제로 태연녀와 같은 의도는 아니었다 해도 패턴은 똑같어.

태연녀는 딱 태연스러운 표정과 몸짓, 투정소리도 각별히 선별했어.

힝 이라던가 칫 같은 너무 새침하고 간드러지는 명확한 콧소리는 피했어

대신 강아지 콧소리처럼 킁, 혹은 헹! 하고 장난스러운듯 웃는 그 목소리..아시오?

여튼 소년만화에 나오는 히로인 코스프레 좀 했던 것 같어

지금 생각해보면 롤모델이 그런 하렘물에 자주 나오는 명랑하고 귀엽고 씩씩한데 자긴 그걸 모르는 그런 여자애가 모티브였던듯…

여하튼 애교의 중심이 깐죽+익살+귀염이었는데 그 오빠한테 그 스킬을 100퍼 발휘하며 귀염 받았어

둘이 만난지 일주일만에 호칭이 태연아-선배님 에서 애기야-서방님 이 되었다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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