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골드를 훔쳤다! 역사에 남은 게임 사기 레전드

때는 2001년.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게시판.

 

<1차 사건>

매르시아닉네임을 가진 한 유저가 거래게시판에 반찬을 골드로 판다는 글을 올린다.

반찬을 게임 돈으로 판다는 황당한 발상에 화재가 되면서 꾀 많은 유저가 음식을 산다며 골드를 입금했다.

하지만 매르시아는 곧 게시글을 지우고 수 십억 원의 골드를 먹튀한다.

매르시아에게 돈을 입금한 유저들은 분노하며 게시판에 고소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때 사기당한 유저들이 잃은 것은 법적 재물로 인정되지 않은 게임머니였기에 모조리 허사였다.

 

▲사기 당한 한 유저들이 쓴 글

 

고소가 허사가 되자 유저들은 합심하여 매르시아에게 게임 사냥 파티를 받아주지 말고 거래도 하지 말자는 글을 썼으나, 마비노기 영웅전은 커뮤니티성이 부족하고 게시판 상주 인원들은 소수였고, 특히 게임 특성상 던전을 생성하여 호스트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게임 시스템으로 매르시아를 매장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매르시아는 역시 전혀 타격을 받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 했다.

 

▲피해자 1

 

피해 유저들이 매르시아에 대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A유저가 매르시아와 대화한 내용이 공개됐는데, 내용이 참 압권이다.

 


이 내용이 공개되며 피해 유저들이 더 분노한 상황에서 자신이 신상털이 전문가라는 한 유저(닉네임 : Tieve) 가 등장한다. 

 

<2차 사건>

Tieve : “간만에 일거리가 생겨 즐겁다. 사기꾼의 신상을 까고 그 주변인에게 불구하고 항복을 하지 않는다면, 계정을 해킹해서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신상털이 전문가라는 유저의 등장에 피해 유저들은 “당신은 나의 구세주” “신상 털고 싹 다 해버려요”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이때 Tieve는 유저들에게 신상털기 전에 사례금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어 사기꾼 매르시아가 등장하며 둘은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 Tieve가 매르시아의 일부 개인정보를 공개하면서 피해 유저들은 Tieve를 더 지지하게 됐고, 그가 요구한 사례금을 보내주게 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매르시아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신상털이 전문가라는 Tieve는 사기꾼 매르시아의 또 다른 계정이었고, 피해 유저들은 또다시 수십억의 골드를 뜯기게 된다.

 

2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매르시아의 행보가 화제가 되며, 점점 피해사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유저들은 그를 봉이 김선달이나 죠셉 죠스타, 제갈량에 비견할 머리와 말빨을 가졌다고 회상한다.

다른 사기를 좀 보자면

1. 낙시배에서 낚시를 하는 유저를 온갖 말빨로 현혹하여 작살총을 고급 낚시대로 속여 고액을 받고 팔아 넘기거나

2. 물건을 사겠다고 하고 상대가 우편으로 물건을 보내면 해당 우편에 답장을 하여 대금이 지불된 우편인 것처럼 가장하고

3. 중국인 골드 판매자를 상대로 골드를 뜯어내거나

4. 게임 아이템을 맞바꾸자고 말빨로 현혹하여 상대방에게 고강무기나 아이템을 뜯어내기도 했다.

한 피해 유저는 그를 “이 사기꾼 말 겁나 잘한다. 말하는거 듣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이템을 이 XX에게 보내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3차 사건>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사기꾼 매르시아와 매우 사이가 안좋으면서도 인지도 높은 유저(쿠치키바쿠야)가 키보드 배틀을 붙게 된다.

 

▲매르시아 = 상하이조 

 

문제는 매르시아가 B의 신상을 털어 B가 다니는 대학 게시판에 글을 썼다고 올린 것.

 

쿠치키바쿠야는 신상을 턴 매르시아를 고소하겠다고 나섰고,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자신이 내일 출두하고 너(매르시아)는 관할 지구대로 연결될꺼다”라는 글을 쓴다.

 

이 글을 접한 피해 유저들은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 분위기였고, 게시판은 매르시아가 드디어 법적 처벌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처음엔 태연한 척하던 매르시아는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며 반성문을 올리게 된다.

 

매르시아는 반성문 맨 밑에 글이 너무 길어져서 경찰서 후기를 링크로 대체한다는 말과 함께 링크를 남겼는데, 이는 쿠치키바쿠야라는 유저를 설득하여 짜고 친 것을 알리는 글이었다.

1번째 2번째 사기에 이어 3번째 사기를 당한 유저들은 엄청 분노했지만, 역시 법적으로 매르시아를 처벌할 근거가 없어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 매르시아가 유저들에게 사기 쳐서 번 골드는 약 3000억 골드. 당시 현금시세로 하면 5천만원 가량이다.

 

사건 이후 매르시아는 슈퍼마리오님으로 신분을 세탁하여 플레이 했는데,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진행한 운영정책 위반 고객 단속에서 게임 내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3개월 정지를 당하는 것으로 처벌이 끝난다.

 

하지만 그는 다른 계정으로 계속 게임을 플레이했고, 정지가 풀리고 그리스도주예수등의 닉네임으로 변경하여 또 한 번 무언가 대형 사기를 치려다가 한 유저에게 걸렸고, 그 유저가 게시판에 제보를 하면서 그는 낙심했는지 모습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