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부작용으로 119에 실려간 폭식녀 (ft.반전)

안뇽 *^^*

난 대학 새내기 여자인데

내가 진짜 폭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이렇게 안되겠다 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가서 식욕억제제를 받아왔거든?

동그란 알약하나 캡슐하나 DSLK적힌 약하나

총 세개 들어있는 걸 받았는데 그 순간 난 생각했지

“지긋지긋한 폭식이제 안녕! 새롭게 다시 태어날거야!”

라며 콧노래까지 불렀어 어쩐지 이 약이 천군만마 같았지 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갑자기 또 뭔가 먹고싶어져서

“좋아! 효과를 확인해 볼 때 군!”

이라며

개선장군처럼 봉지를 좍 뜯고 홍이장군처럼 꿀꺽 삼켰어

아..아아니! 몸에서! 으어아으아ㅓ아 아무 효과도없었어,

에이 뭐야 그냥 시시한 약이었잖아 후후

아.. 어떤것도 나의 폭식을 잠재울수 없는건가 야레야레 라며

잠시 기다려봤는데 한 삼분? 쯤 지나니까

갑자기 내 안의 폭식이 “헐!”이라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어

진짜 하나도 먹고싶지 않아졌지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 와… 역시 약의 효능이란… 대.다.나.다

이 약을통해 일주일뒤에 난 3키로가 빠질거야라며 즐거워하며

한바퀴 빙 돌았는데 속이 울렁거리는거야, 별로 대수롭지 생각하지않았어

위장녀석, 나의 새로운 모습에 많이 놀랐나? 후후 라고 생각할 뿐이었어

난 대학교1학년 새내기니까 한시간 뒤에 오후 수업들으러 걸어갔는데

아 걷는게 아니다 오후 수업 들으러 학교 등산 갔는데 어쩐지 손발이 계속 찬거야,

얼음물에 담그고있는것처럼 그래도 별로 대수롭지않았어

그냥 오늘날씨 다메요 겁나추워서 손발이 쭈그랑방구랑한다

으아으아어어아ㅏ라면서 호들갑도 떨었어

수업 건물에 와서 다이어트 좀 할겸 4층을 걸어 올라가면서도

딱히 별생각없고 “미친 계단!” 이 생각만했지

한 삼층쯤 올라갔나? 갑자기 뱃속에서

“헐 님, 나 나가야될듯..”

이런 신호가 오기시작했어, 어..어? 아..안돼 여기 학교인데;;

라면서 잠시 삼층 계단에 서있는데 괜찮아졌어

계속 손발도 차가워지고 배도 살살아팠고 열도좀 나는것 같았어,

그래도 설마 식욕억제제가 이럴까 싶어서 일단 교실에 앉았는데

내 궁둥이가 차가운 의자에 닿는순간 뱃속에서 쾅광괔가ㅏ광!부라더!다메요! 라며

난리가 난거야 가방이고 뭐고 그냥 그 자리에 던지고 화장실로 가서

똥을 쌌는데 똥꼬로 오줌누는 느낌이었어

설사가 좔좔좔 아주 내 똥이지만 더러워서 자괴감들 정도였지

내가 키메라를 낳는 느낌정도

한동안 내 똥냄새가 진동할까봐 물계속 내리고

살금살금 화장실에서 나왔지 아주 시원했어

하지만 내 손발은 계속 차가워졌지

머리도 아파오고 심지어 근육이 풀려가는 느낌까지 드는거야

아, 이건 큰일이다. 필시 식욕억제제 부작용일게야 미친 부작용!

너무 아파서 책상에 엎드려있는데

친구들이 어디 아프냐고 물어오는거야 차마

“나 식욕억제제먹고 부작용나쪙”

이럴수 없어서 금방 괜찮아질것같다

하고 누워있는데 친구가 책상옆에 가방을 걸다 내손을 특쳤나봐

근데 얘가 하는소리가 “헐 이게 뭐야 이게 손이야 얼음이야”라면서 난리가났어

난 내 손이 찬건알았지만 그정도일줄은 몰랐어,

애들이 날 시체보듯하길래 많이 아팠지만 괜찮다고 씩 웃어줬더니

시체 취급하기 시작했어

곧 죽을것같은 애가된 나는 친구들에게 안되겠다

나 집에 가야겠어라며 엉거주춤 교실을 나왔어

하.. 내가 수업을 빠지다니ㅜ

신이났짘ㅋㅋㅋㅋㅋㅋㅋㅋ호호 는 무슨

시베리아벌판에서 귤까먹을미친 병원 죽여버릴꺼야 라며

헉헉대고 학교를 내려갔어 근육이 계속 풀리는데

그것 때문에 내려가는게 더 힘든거야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미칠것같아서

내려가던 도중 잠시 쭈구려앉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날 전부 쳐다봐

아마 내가

“으아ㅡㅏ으으어어으아으ㅡㅡㅏㅏㅡ아”

라고 했기 때문이겠지

근데 진짜 그때는 온몸이 미친듯이 아프고

망치로 머리를 깨는것같아서

말도 못할지경이었어;;

흑흑 다..다메 이 꽃같은 나이에 길바닥에서 이런건 모 야메룽다ㅜㅠㅠ

그렇게 자괴감에 빠져있는데

내 뒤에서 엄청 낮은 허스키톤의 목소리가

“괜찮아요?”

라길래

괴로움에 숨을 헉헉쉬면서 뒤돌아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비아저씨가 청소 하다 말고 나 격려해주러오심ㅠㅠ

근데 도저히 괜찮다고도 못할정도가 됬었음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낄정도였다

배는 다시 미친듯이 아파오고 토까지 나오려하고

일어서면 앞으로 고꾸라질것같고 숨도 안쉬어지고

내가 ㅠㅠ엉어엉엉어어어어어엉ㅇ어엉

이렇게 괴로워하니 경비아저씨가 갑자기 어디로가셨어,

난 119를 부를 줄 알았어 근데 갑자기 저 멀리서 아저씨가 복제가 되서 오는거야

뭔소리냐고? 무슨소리긴 그냥 경비인 한명더왔었어,

근데 학교 경비인이 되게 젊은 오빠인거야 28쯤??

경비님들 둘이서 뭔가 쑥떡콩떡하더니

갑자기 경비아저씨가

“학생 업힐래요?”

이러는거야 우리학교에 내가있는 길목으로는 구급차가 들어올수없대

그래서 대학 정문쪽에서 대기한다는데

거기까지는 걸어서 5분거리야 하여튼

근데 세상에 내가 업히다니

헐 내 첫 업힘이 여기서!??!라고 생각했어

그땐 다른 방법없으니까 죄송합니다

이러고 업히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고가시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내가 키가있는데

저분들이 어떻게 들지했는데

갑자기 나를 한쪽 방향으로 짐짝마냥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진짜 창피해서

지구를 찢어발기고 싶었음

세상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저 지금 심각하니까 다 나가주세요

내가 너무 아파도 창피한건 알아서

내..내려..내려주.. 까지 말했는데

경비아저씨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 이러면 안 창피하지?

라면서 목에 메고계시던 수건을 얼굴에 가려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울고싶었음 아니다 진짜 울었음

아저씨가 계속 내 흐느끼는 소리에

“아이고 어째 이 학생죽어가네!”

라며 둘이 호흡맞춰서 삼각달리기 하는것처럼

후!후!후!

라는 소리까지 내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좀 빨리 정문에 도착해서 응급차에 실려가는데도

너무 창피하고 고마워서 콧물까지 흘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병원에가서 진료받고 링겔맞았는데 갑자기 한결좋아지는거야

너무 서러워서 의사선생님한테 저 배가 너무 아프흐고여 흑흑흑 머리도 흑흑

설사랑 토도 같이으이으우 나와여ㅠㅠㅠ흑흑 이랬다 ㅠㅠㅠ

진짜 링겔맞으니까 몇분도 안되서 아픈게 괜찮아지기 시작하는거야,

와 역시 약이최고야 라는순간

“식욕억제제 ㅅㅂ!”

이라고 소리지르려는데 간호사언니가 나보면서

“이 계절에 식중독에 걸리신거에요?”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ㅏㅋ

내가 억울해서 간호사 언니한테

언니 저 식욕억제제 먹고 이렇게 된거에여.. 저희 집엔 제가 다 먹어서 썩을 음식이 없는데..

이러니까 언니가 좀 웃긴듯 웃더니 식욕억제제 때문이 아니라 식중독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겠네

TO.

식욕억제제야

널 오해해서 정말 많이 미안해,

후.. 뭐라 해야될지 모르겠어

나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미음도 먹었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어 하하, 좀 부끄러운걸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또 만나게되면 그 땐 말해줄게..

넌 좀… 써

+ 아 맞다 식중독 뭘먹고 이렇게 됬나 생각해봤는데

아마 빵때문인듯 찬장에서 봉투에 있던 동그란 튀김빵 먹었는데

어쩐지 건포도같은 부분에 아무것도 안씹힌다 했어

기름맛이 눅눅할때부터 의심했어야했어

약간 시큼한 맛났을때 그만 먹었어야 했어

근데 폭식이라 아무것도 생각안났어ㅠㅠㅠㅠㅠㅠ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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