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날짜를 잡는 날 내진을 했다.
진짜 욕나온다 그 느낌은
나는 1센치가 간당간당 열려있었다
애기 나올 준비가 안됐다는 의미다
근데 애 나오기 직전 진통때 병원에서
남편은 분만실 밖 대기실로 보낸다
간호사가 대기실 밖 복도를 걸으라고 했다
애기가 밑으로 내려오려면 운동을 해야된다
싸구려 면도칼로 갂는지 따금따끔하다
많이 아프진 않지만 민망하다
침대에 누울때 내 배에 뭔가를 3~4개씩 붙이는데
애기 심박동수 체크 + 내 진통 주기 체크하는거였다
내가 아는 아주머니 딸은 무통이 안먹혀서
쌩 고통 느끼면서 엄청 힘들고 위험하게 낳았다고 했다
양수가 퍽하고 터졌다
양수가 터지는 느낌은
물풍선이 내 포궁에서 터지는 느낌이다
진통하는게 아파서 그런지 영수 터지는건 안아팠다
10초 아픈 그 순간에 똥꼬 힘을 주고 30초 괜찮을 때 숨돌린다.
괜찮다고 해서 안아픈게 절대 아니다
10초때 보단 그나마 낫다는거다
그리고 내가 힘을 잘 준다고 해서 잘 낳는게 아니다
애기 내려오라고 내 배를 위에서 힘껏 누른다
진통이란 진통은 다 느끼고 포궁도 다 열려서
힘만 잘 주면 되는데 힘을 못줘서 수술하는건 너무 억울한 일이다.
유도분만이라 그 전날 저녁부터 금식해서
애 나올때까지 22시간 굶었다
봉합이 끝나면 간호사가 소변 보러 가라고 한다
혼자서는 못 일어나서 남편이 부축해줬다
소변이 안나왔다 장기들이 부어서 그렇다고 했다
하룻동안 소변줄을 찼다
커튼 옆 침대에는 외국인 여자가 입원해있었다
퇴원 후에 나는 다행히 산후조리원으로 갔다
산후조리원에 가면 푹쉬면서 조리할거라고 생각했다
절대 아니다
산후조리원 후기도 조만간 쓰겠다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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