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원에서 알바했던 ssul

제목 그대로 수련회 알바했던 썰 푼다.

1. 수련원 일하게된 계기

 

몇년전에 학교졸업하고 놀고먹으면서 친구들이랑 여행이나 다니다가 친구놈하나랑 추억팔이할겸 수련회알바해보자고 약속해놓고 통수맞음

이미 마음은 오래전 급식충시절에 사로잡혀서 혼자서라도 하겠다고 혼자 일자리 알아보고 경남소재의 한 수련원으로 들어가게됨

수련원이 지리적으로 두가지가 있는데, ‘자연권’ 이랑 ‘비자연권’ 으로 나뉨.

자연권은 산속에 쳐박혀서 관광버스타고 꼬불꼬불 들어가서 한번 입소하면 새벽탈출해봐도 사방천지가 산으로 둘려쌓여있는만큼 좆같은곳이고

비자연원은 리조트, 콘도나 도심에 가까운곳에 위치한 수련원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자연권으로 들어가게되서 출발할때 짐도 존나 바리바리 싸가지고갔음

2. 근무여건

일단 제일먼저 말해주고 싶은건 돈 벌려고 하는거면 절대 하지마라 두번 하지마라.

보통 학교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2박3일로 들어오는데

(주로 중3~고1,2 가 많이 들어옴) ‘월화수’ – ‘수목금’ 으로 나뉜다.

생활스케줄이 군대스케줄이랑 똑같다고 보면된다.

오전 6시 혹은 7시 기상, 22시 취침인데 이건 학생들 생활스케줄이고

수련원교관 (요즘은 청소년지도사 라고 부름. 이하 청지사라고 칭함) 은 앞뒤로 시간이 더 없다.

보통 한 시간정도 먼저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당일 오전 스케줄확인 및 분담하고 애들 깨우러가고,

밤에 취침시간되면 환자관리하고 가끔 불침번도 서야해서

사실상 오전 5~6시 기상, 오후 12시 취침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동일하게 돌아간다.

(물론 금요일은 애새끼들이 점심먹고 퇴소하면 저녁때까지 정리하고 토일 주말은 개인정비함)

페이? 월급 110~130 사이다. 니가 청지사 자격증이 있으면 150정도 준다. 하지마라.

자격증 없는데도 일 할수있냐고? 할수있다. 원래 헤루조선에선 그렇게 하는거야.

3. 수련회 일정 및 프로그램

2박 3일 기준으로 설명해본다.

1일차)

학생들이 입소하는 첫날은 보통 학교에서 집합해서 버스탑승하고 수련원까지 이동 도착하면 오전11시 정도에 들어온다.

버스가 수련원입구를 통과해서 나란히 정차하면 청지사알바새끼들이 버스한대당 1~2명씩 올라탄다.

탑승해서 담임교사한테 반인원 인계받고 애들 하차시키고 인원체크하고 강당으로 다 올려보낸다.

강당에 다 모이면 반별로 줄세우고 입소식 연습시키고 입소식 진행하는데 입소식 별거없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수련원장 인사 및 훈화, 대표자 선서, 학교 부장선생님 훈화, 교가제창 끝이다.

입소식 끝나면 대충 알겠지만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사도 악마도 될수있다!’ 라면서 분위기 조지고 지랄하면서 애들 겁준다.

그리고 대충 소지품 검사하고 방배정 해주고 숙소로 보내서 짐 풀게하고, 바로 집합해서 식당으로 점심먹으러 간다.

점심먹고나면 잠깐 쉬었다가 오후 프로그램 진행한다.

수련회 프로그램은 수련원에서 진행가능한 프로그램들이 여러개있는데 수련회예약하기전에 학교선생님들이 사전답사올때 다 프로그램 선택해 놓는다.

그럼 우리는 학교마다 짜여진 프로그램 진행해 주면된다.

내가 일하던곳은 보통 첫날 프로그램으로 지도찾기 게임이랑 반별구호 및 반별노래 만들기를 진행했다.

지도찾기 게임은 뭐 별거없다.

온 사방이 산골이라 등산로 따라 한 세네군데 초소같이 만들어놓고 청지사새끼들 두명씩 박아두고

애들을 반별로 줄세워서 이동시켜서 모든초소에서 퀘스트 수행해서 도장받아서 도장전부 찍어오면 끝나는 시스템이다.

이게 은근히 야외에 오래노출 되어있고 활동량도 많아서 애새끼들이나 우리나 존나 짜증나는 프로그램이었다.

먼저 출발하면 먼저 끝나는 줄 알고 존나 열심히들 하던데 사실 단체활동특성상 똑같이 시작해서 똑같이 끝내야해서 괜히 트집잡아서 도장안찍어주고 뺑뺑이 돌리고 그랬다.

그리고 다시 수련원 들어와서 저녁먹는다.

저녁먹고나면 1일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반구호 및 반가만들기를 했는데, 이건 좀 꿀이었다.

강당에 애새끼들 다 모아놓고 존나 큰 도화지 나눠주고, 거기에 반명(ex.7반이면 7번반의 선물), 반구호(ex. 3반 제일잘나가!), 반가 만들어서 적어넣고

담임선생님 얼굴그리고 기타등등 꾸미는 양식을 알려주고 한 시간 가량 강당을 이탈하지 않는선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냅둔다.

약 한시간가량을 애새끼들끼리 그림도 그리고 모여도 반구호도 만들고할때 우리는 뭐하냐고?

그냥 멜론으로 신나는 음악틀어주고 핸드폰하고 나가서 담배도 피고오고 청지사끼리 노가리까고, 학생들이랑 장난치고 놀고 그냥 존나 까는시간이다.

그렇게 시간이 다 되면 반별로 나와서 발표하고 반구호, 반가제창하고 칭찬해주고 끝난다.

그리고 잘때까지 매점이용하고 지들끼리 존나 재밌게논다.

그러다가 취침시간쯤에 애들 숙소올라가서 점호하면 되는데, 이건 점호하는새끼 마음이다.

인원파악, 환자파악 만 하면 끝나는데 성격 존나 병신같이 깐깐한 새끼들은 방이 더럽다고 지랄지랄, 그냥 귀찮은 새끼들은 대충 인원체크 끝

점호 끝나면 불침번 근무자랑 교대하고 청지사숙소들어와서 샤워하고 자면된다.

2일차)

학생들 기상시간보다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생들 숙소로 가서 애들 깨운다.

운동장으로 (우천시 강당) 집합시켜서 인원체크하고 다시 환자파악하고 간단히 체조시키고 방으로 들여보내서 씻고 정리하게 한다.

그리고 아침식사가 준비되면 아침식사 하면된다.

둘째날엔 수련원 메인프로그램이 배치되는데,

우리는 레프팅을 진행했다. 이게 보트수는 정해져있는데 애새끼들은 많아서 환자는 최대한 빼고 그나마 최소인원만 태웠다.

그래도 오전오후 6시간정도 진행해야함…………

애새끼들 양쪽으로 6명씩 태우고 청지사는 뒤에서 방향만 잡아주면 되서 별로 어려운건 없는데 초등학생이나 여학생은 힘이 없어서 노를 젓지를 못한다.

그럼 배가 안나가게되고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게되는데, 그렇게되면 안되니까 내가 배에서 내려서 (보통 수심이 120 정도임) 밭갈이 하듯이 손으로 배끌고 가야함 

가끔 남고새끼들이 오면 그 날 레프팅은 그냥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호 되는거임

남자새끼들이 힘이 좋으니까 배가 존나 잘 나감ㄷㄷ 그럼 청지사들도 존나 신나서 뒤에서 방향조정안하고 배 앞에 올라서서 소리지르고 영화 300찍고 있음

힘든만큼 재밌는데 중3이상만 되면 한참 타다가 배에서 내려서 물놀이도 시키고 그랬다.

남고새끼들은 힘이 좋아서 다같이 들어붙어서 배 뒤집어 버려서 애들 빠뜨리기도 하고, 여학생들은 지들끼리 밀고당기고 담그고 난리남

여튼 레프팅을 안하는 새끼들은 그냥 수련원안에서 수화배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째날이 흘러가면 씻고 저녁먹인다.

그리고 저녁먹고나면 장기자랑 및 캠프파이어를 진행하는데 게이들이 많이아는 촛불의식 같은건 잘 안한다.

애새끼들이 잘 안움.

개인적으로 애들 장기자랑볼때 느꼈던건, 어릴때 내가 수련회가서 친구들 장기자랑봤을땐 다 ㅅㅌㅊ이상이구나 느꼈는데

나이먹고 애들하는거 보니까 조잡하기 그지없음.. 그만큼 눈높이만 올라가고 나이먹은것 같아 조금 슬프기도 했다.

캠프파이어하면 뭐 반끼리 모아놓고 춤추고, 반장들 무대에 올라와서 춤추고, 게임하고 우리때랑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이제 캠프파이어 끝나고 숙소로 올려보내면, 이때부터 애들이 우리한테 연락처알려달라 밖에서 만나서 맛있는거 사달라 존나 졸라댄다

2박3일동안 같이 밥먹고 같이 프로그램하느라 힘들고 하니까 짧지만 강하게 정드는 것 같음.

3일차)

오전에 일어나면 인원체크 간단히 하고 짐부터 싸라고 한다.

그리고 나면 강당으로 다시 모여서 퇴소식을 하는데, 퇴소식은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강당에서 약 15분가량되는 2박3일간의 활동영상을 틀어준다.

이 활동영상은 학교가 입소할때부터 2박3일간 짬 안된는 알바생이 카메라들고 존나 돌아다니면서 첨부되어 있는것과 같은 사진을 존나 찍어두면

마지막날 밤부터 새벽까지 그냥 사진들 ppt처럼 만들고 대충 음악입혀서 추억팔이하라고 만들어준다.

그럼 이때 보통 여학생들은 존나 많이 울더라.

그렇게 버스 오면 애새끼들 버스탑승 시키고 집에 보낸다.

이렇게하면 한 학교의 2박3일 일정이 끝나는거임.

별거 없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큐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