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학교 교실에서마저 다양한 서열이 존재한다. 일진이 있다면 왕따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최근 네이트 판에는 ‘우리반 왕따가 식판 일진한테 던짐’이라는, 10대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참고로 많이 욕먹고 있는 사연이다.
이날 작성자 A양은 “참 스펙타클한 하루였다”라고 고백했다. 바로 전날, 본인이 급식당번이었던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평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와 일진 친구가 대판 싸웠기 때문.
“우리반에 소위 말하는 일진 애가 왕따한테 ‘오늘부터 자리 맘대로 앉아서 친한 애들이랑 먹는 건데 넌 같이 먹을 애 없겠다’라고 말하면서 왕따를 치고 갔다”
일진 학생의 비아냥거림에 왕따 학생은 화가 나 본인이 받은 급식을 일진에게 몽땅 던져버렸다. 이로 인해 일진의 교복과 머리는 반찬, 국물, 밥으로 뒤덮였다.
A양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진은 바로 빡돌아서 음식물 가득한 바닥으로 왕따를 밀어버렸다. 또 왕따가 일어나려고 하면 다시 발로 밟고 다른 애 식판 가져와서 걔 머리에 엎어버리고 침 뱉고…”라고 설명했다.
잠깐 선생님이 교무실에 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왕따 학생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일어나려고 했지만 또 다시 미끄러지는 것을 반복했다.
또한 이를 보기 위해 다른 반에서까지 몰려왔다. 순식간에 구경거리가 된 왕따 학생은 눈물을 흘렸지만 지켜보는 친구들은 그저 웃었다.
이어 A양은 “그러다가 왕따가 일진 다리잡고 넘어뜨려서 같이 뒹굴었다. 일진이 완전 빡돌아서 급식차에 있던 반찬통 가져와서 그 통에 왕따 얼굴 넣고 누르고 왕따는 일진 발로 차고… 결국 다 교무실 끌려갔다”라면서 “청소는 급식당번이 다 함. 나였는데… 참 스펙타클한 하루였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A양의 글에서는 왕따 학생을 향한 안타까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전날 있었던 사건을 구경하듯 작성했기 때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결국 A양은 추가글을 통해 “댓글 쓴 사람들은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일 있으면 선생, 일진, 상사 안 가리고 덤빌 수 있어? 난 못할 것 같아. 요즘 중학생들 얼마나 무서운데. 특히 일진 애는 강제전학 온 앤데… 그 전 학교에서 어떤 애 엄청 때려서 전치 5주 넘게 만들었다더라. 댓쓴이들한테 난 찌질한 방관자겠지만 어쩔 수 없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여가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학교 밖 청소년 469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67명(10%·복수응답 포함)이 폭력과 왕따 문제로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인 셈이다.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KBS2 후아유(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및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