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솔직히 친구 남친 너무 탐난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제목만 보면 ‘빡치는’ 사연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아니다. 알고 보니 그 어떤 사연보다도 훈내 풍기는 오늘의 사연.
27살의 글쓴이 A씨는 “전엔 몰랐는데 친구 남친 너무 탐난다”라고 말문을 뗐다.
“키 큰 거랑 어깨 넓은 거 빼고는 애늙이에다가 교정기 끼고 전문대 다녀서 첫 이미지는 솔직히 좀 별로였거든? 난 친구가 마냥 아까웠어”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4년을 만났건만 한결같은, 아니 오히려 더 진득해진 친구 남친의 마음으로 옆에서 보고 있자니 어마어마하게 부럽다.
1.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한참 예전에 유행하던 한정판 아이템을 갖고 싶다고 하자 **시에 있는 편의점을 다 뒤져 구해온 남자친구
2. 친구의 그 날, 꼭 모텔에 가는 친구 남친
“남들은 할라고 모텔 가는 건데 걔넨 친구가 그 날 일 때 데이트 걸리면 모텔 가더라. 돌아다니면 친구 힘들다고”
3. 싸울 때라도 절대 ‘너’, ‘니’라는 말 대신 ‘자기가’라는 호칭을 쓰는 남친
4. 4년동안 데이트 끝나고 한번도 친구 혼자 보낸 적 없다.
한번은 친구 윗집에 작은 소동이 있자 이후 친구 부모님께 양해를 구한 뒤 엘레베이터 타고 바로 집앞까지 데려다준다는.
5. 담배 X.
술은 마시긴 하나 주량만큼 마시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회식이 있다 해도 늘 연락이 잘 된다.
하지만 이어 A씨는 그만큼 ‘멋진 자신의 친구의 특징’도 덧붙였다.
A씨는 “우리한텐 남친이랑 싸운 얘기는 절대 안 해. 가끔 참다 참다 답답해서 싸운 얘기 해도 남친 욕 절대 안 해. 결국엔 지가 독박 써. 그래서 우린 다 친구 욕하고 친구 남친 편 들어준다. 솔직히 친구도 멋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가 백수라 모아둔 돈을 쪼개 쓰는데 자존심이 보통 아니라 꼭 더치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어느 날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가 왔는데 그동안 지가 계산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이트였다면서 알고 보니 그간 남자친구가 마지못해 친구가 사주는 걸 얻어먹는 척 하면서 오히려 친구한테는 배부르고 조금 비싼 곳만 데려갔다고 하더라고. 서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라고 털어놨다.
비록 친구는 자랑처럼 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듣고 보니 둘 다 마음이 너무 예뻐 보는 자신이 더욱 흐뭇했다는 A씨.
끝으로 “4년을 한결같이 친구를 예뻐해주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 달라보인다. 친구 남친 너무 탐난다. 제발 내 친구랑 꼭 결혼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내 친구 가끔 진지충이긴 해도 진짜 착해. 둘이 진짜 결혼했으면 좋겠다”라고 친구 커플을 응원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출처 =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