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일을 하고 온 남편에게 설거지 시키면 안되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간일 한 남편한테 설거지 시키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동갑 부부로 추정되는 부부의 사연이 올라왔다.

아내와 남편은 모두 직장을 하는 상황에서 가사노동에 대한 분쟁이 생겼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글을 올렸다.

이하는 해당 게시물의 전문이다.


 동갑 부부
둘다 반반과 공평을 굉장히 좋아하고 선호하는 성격
그럴거면 왜 결혼했냐는 말은 하지마세요
개인 성향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그래도 서로 성격 알고 서로 합의하에 결혼한거에요
남편이 먼저 반반 최고! 반반 해야해! 외친겁니다
저도 그걸 좋아하고 그렇게 살아야 불만 없을거 같아서
결혼 하게 된거구요

결혼부터 신혼집까지 전부 반반 했고 신혼여행비는 제가 냈네요
따지면 제가6,남편이4
근데도 전 비상금이 3천만원 정도 있었어요 (남편도 알고 있음)

결혼하기전 집안일은 반반 하기로 약속 되있었어요
(아이 계획은 서로 없었음)
생활비도 칼같이 반반입니다.
서로 월급에서 75만원씩 떼서 공동 적금을 들어요
그리고 40만원씩 내서 (총80만원)으로 생활비 하구요
모자라면 반씩 나눠서 냅니다
나머지 월급은 각자가 알아서 관리하고 절대 터치 없어요

결혼 초반엔 저도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집안일 반반이
어느정도는 가능했어요.
다만 제가 칼퇴근에 칼출근 하는 고정적인 회사원이고
남편은 격주로 야간과 주간을 일하는 생산직이라
제가 조금 더 하는 부분은 있었죠
그래도 불만 안가졌어요

근데 남편이 설거지 거리를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깨끗한건 그때그때 씻어서 올려두면 되는데
그냥 접시를 왕창 꺼내쓰고는 개수대에 다 담궈두고
세월아 네월아 그걸 냅두고 한번에 몰아서 하게 만들어요
그럼 전 설거지 하다가 짜증이 나는거죠
조금만 할수도 있는데 남편이 잔뜩 벌려둔 설거지 때문에
시간이 두배로 걸리니까요 ㅡ

그래서 남편이 설거지,분리수거(3일에 한번),화장실청소(일주일에 한번),빨래 개기 하고 제가 요리, 집 전체적인 청소(매일매일 쓸고 닦고 합니다) 빨래(역시 매일 해요) 합니다.

사실 전 반반이라고 생각 안하고 최대한 남편의 편의를 봐주고 있어요 어쨌든 결혼했으니 조금의 손해는 이해를 하고 살아야 된다는건 알고 있으니까요ㅡ

아무튼 이렇게 살다가 제가 건강상의 문제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직장을 퇴사하고 집에서 잠시 생활하게 됐어요
그래도 여전히 매달 75만원의 적금과 40만원(+@)의 생활비를 내고 있구요. (비상금이 3천 있어서 충분해요)
6월말에 그만뒀으니 쉰지 한달 좀 넘었네요. 8월 중순~말에 다시 회사를 나갈 예정입니다.

집에서 하루종일 공부해요. 그냥 노는거 아니에요
뭐 놀아도 상관은 없지만요. 제가 남편 돈으로 노는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남편은 격주로 일하니 생활 리듬도 깨질테고
힘든거 아니까 내가 잠시 쉬는 동안은 좀 더 편의를 봐주자 싶었어요
근데 여전히 더러운 습관을 못 고치더라구요

과일 먹을때 과일별로 접시를 줄줄이 꺼내서
칼도 여러개 꺼내서 깎고 컵도 하나만 쓰면 되는데
사이다 다 마시고 그 컵에다 물따라 마시면 되는데
그 컵 개수대에 넣어두고 새 컵을 꺼내서 물 마시고
그 컵을 개수대에 설거지거리로 또 넣어두는거에요
간단히 라면 먹을때도 접시 줄줄 나오고…
국자같은것도 지 국만 퍼고 국자를 개수대에 담구고
제꺼 퍼달라고 하면 다시 새 국자를 꺼내서 쓰고
또 개수대에 담궈둬요.
매끼마다 이러니 뭐 한번에 10개만 닦으면 되는 설거지가
20,30개로 늘어나는거죠
아마 주부들은 공감하실거에요 은근 짜증나잖아요 이게.

그래서 편의를 봐주니까 자꾸 이러는구나 싶어서
설거지만은 역시 니가 온전히 다 해라 하고 남편에게 토스 했어요
(전 식판에다 밥먹어서 식판 하나와 수저만 설거지 하면 되서 제 몫은 설거지 할게 없어요)

그랬더니 꽉찬 개수대를 보더니 한숨을 푹 쉬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남편-“어제 밤새 일하고 온 남편한테 설거지를 시키는게 말이 되냐? 집에서 노는 주부가 집안일 하는건 당연한거 아냐? 너 어디가서 물어봐라. 집에서 노는 주부랑 일하고 온 남편이랑 누가 집안일 다하는지. 솔직히 너 직장 다니는거면 몰라도 집에서 편하게 있으면서 내가 설거지를 하는게 우리가 생각해 온 공평한거냐?”

나-“???? 뭔 웃기는 짬뽕 소리를 하냐? 내가 주부?? 그럼 니가 생활비 다 내고 내 용돈 줄래? 금전적인게 다 반반인데 내가 집에서 쉬든 놀든 밖에서 뛰든 집안일은 반반 하는게 공평한건데 너는 왜 니 입장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얘기를 하니? 내가 돈 안내니? 나 너랑 똑같이 10원 한장 차이 안나게 돈 내는데. 그래도 난 집에서 있으니 너 힘들까봐 지금 집안일도 8:2로 하는데 . 솔직히 공평하게 하려면 너 저거 설거지 다하고 집 청소도 니가 하는게 맞는거야. 진짜 공평한거 보여줘? 왜 나를 열받게 해? 그리고 설거지 거리도 전부 니가 쳐먹은거 하는거면서 뭘 그리 불만이 많아? 내껀 식판 하나 있잖아. 니가 저렇게 다 벌려놔놓고 누구보고 화를 내?”

남편-“말이 안통한다. 생활비는 반방이지만 어쨌든 난 밖에서 뼈바지게 일하고 넌 집에서 쉬는데 그 쉬는 동안 집안일 다 하는게 그리 억울? 니말대로면 그럼 다른 주부들은 다 억울하게 사는거냐?”

나-“아니 너야말로 말자체를 이해 못했나본데 난 주부가 아니라니까? 나는 더 나은 환경의 직장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거고 돈도 일하는 너랑 똑같이 내는데 내가 왜 주부냐니까?”

이렇게 계속 서로를 이해 못하고 싸우다가 결국 인터넷에 제3자 얘기를 듣기로 했어요. 솔직한 의견 부탁 합니다. 댓글 같이 볼거에요

한편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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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