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마저 스펙인 시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명문

페이스북 페이지인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펙중심의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이 겪은 고통과 고생마저 스펙화하려한다며, 현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한 명문으로 칭송받고 있다.

게시물의 작성자는 자신이 군대 입대하기 전에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야 이제 너도 정신 좀 차리겠네”

많은 사람들이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며 통상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작성자는 그런 시선을 부정적으로 봤는지 “갔다 온 너는 왜 그 모양인데?”라며 받아쳤다고.

여기서 작성자는 CM송에 “국방의 의무 축하해 / 정신 좀 차리겠구나”라는 가사와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라는 말로, <고생도 스펙인 시대>라는 문제 의식을 끌어냈으나,

개인적으로 해당 곡의 가사문제보다는 남성들에게 민감한 군대문제를 대놓고 조롱하고 희화화 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작성자는 또한 과거에 참 많은 시와 소설을 접했으나, 자신이 문학소년이라서가 아닌 그저 문제를 풀기위해 그 많은 시와 소설들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박완서 씨의 단편 소설을 접하게 됐다고.

부잣집 놈들이 가난을 탐하는 내용의 소설. 이 소설은 가진 자들의 가난에 대한 몰이해와 그 추잡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작성자는 밝혔다.

또한 소설은 굉장히 진부한 진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궁해봐야 돈 귀한 줄 안다, 집 나가서 개고생을 해봐야 소중함을 안다, 군대를 가면 철이 든다” 이처럼 고통이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명언을 인용해 정말로 고통이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믿는 생각에 기초한 말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작성자는 그런 니체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노를 했다고 한다.

군대 훈련소에서 위와 같은 니체의 말을 보았지만, 힘든 시절에 위로는 커녕 결국 “그래서, 지금 계속 괴롭혀주겠다고?”라는 생각만 들었다는 것이다.

문장 자체가 터무니없다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공감의 결여가 절실히 느껴지는 글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고통에 대한 몰이해와 공감의 결여, 이것이 분노를 들끓게 만드는 이유다.”

<고생도 스펙인 시대>는 자신의 고생에 대해 누구하나 진정으로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이들이 없는 비극적 시대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건 스펙 한 줄이 아니라 그들의 처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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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 ‘디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