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보안했던 알바생

최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장 보안했던 알바생.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글쓴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었던

가슴 뭉클한 미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본인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글쓴이는 매장 입구 도우미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 지점에서 오래 있다 보니

매장 입구 도우미가 아닌 , 절도 검거가 주 업무가 된 글쓴이.

글쓴이는 마트에서 훔치는 사람이 의외로 정말 많다고 말하며

절도하는 사람들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달랐다.

하루는 어김없이 CCTV를 보고 있는데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한 아주머니가 분유를 훔쳐 가는 것을 목격한 글쓴이.

분유 2통을 제외하고, 다른 것을 훔치진 않았다.

글쓴이는
“분유.. 어른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갓난쟁이 아가가 먹는 것이잖아요.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얼마나 아기가 배가 고팠으면..
이 생각이 들어 왔어요.”

라고 말하며, 그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표현했다.

보통 절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역정을 내기 십상인데,

이 아주머니는 심지어 잘못했다고, 미안하다며 펑펑 울기까지 했다.

결국 글쓴이는 아주머니의 딱한 심정에 울컥하여

분유값을 대신 계산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석달이 지난 후 회식 자리에서 팀장님께 조용히

사건을 말 한 글쓴이.

그런데 팀장님은 글쓴이에게 오히려 10만원 짜리 수표 한장을 흔쾌히 주었다.

분유 2통 값이랑, 나머지 잔돈은 잘했다는 의미의 보너스라면서.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삭막하고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인 세상이라고
느껴졌던 저에게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보면서 ..
세상은 아직 따뜻한것 같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글을 끝마쳤다.

한편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답답하군요.

애엄마가 마트에서 아이 밥을 훔칠수 밖에 없는 게 답답합니다.

보안직원이 동정심에 5만원을 소비해야하는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저소득 아이엄마에게 밥값을 지원해줘야 마땅한데, 답답한 현실입니다.”

“분유값 걱정은 안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라는 반응을 보였다.

분유 값이 끝도 없이 올라, 아이의 양육비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개인의 이야기로 본다면 가슴 뭉클한 미담일지 모르지만,

사회적인 이야기로 본다면

국가의 잘못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과거와 달리 많이 발전했다고 말하지만,

살만한 나라라고 말하기 위해선

적어도 아이의 분유값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가 되진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고급 유머’